[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저신장 소아에게 한약과 성장 호르몬 치료를 병행했을 때,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에 비해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Shim SB, Ahn HL, Lee HH, Lee JA, Lee HL. Effectiveness and Safety of Combination Therapy with Herbal Medicine and Growth Hormone Compared to Growth Hormone Monotherapy for Short Stature Childre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2 Aug 9;2022:5725258. doi: 10.1155/2022/5725258. (2021 IF 2.650)
연구 설계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와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저신장 소아에게서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의 효과 및 안전성을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와 비교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성장 속도가 감소했거나 특발성 저신장으로 진단받은 0∼18세 저신장 소아.
시험군 중재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
대조군 중재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
평가지표
1. 성장 관련 신체 계측 지표의 변화량: 예측 성인 키(predicted adult height), 성장 속도(growth velocity), 키 표준편차 점수.
2. 성장 관련 호르몬 수치의 변화량: IGF-1, IGFBP-3.
주요 결과
1.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는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에 비하여 성장 속도 및 키 표준편차 점수를 유의하게 개선했다.
2.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는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에 비하여 성장 관련 호르몬인 IGF-1 및 IGFBP-3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3. 부작용 발생 위험도는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저자 결론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는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에 비해 성장 속도 및 키 표준편차 점수를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부작용 발생 위험도는 낮았다. 이에 한약이 성장 호르몬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포함된 연구의 방법론적 질이 낮고 분석 결과의 이질성이 높다는 한계가 있으며,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가 키 성장을 촉진하는 명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설명되지 않았다. 이에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가 임상 현장에서 근거 기반 치료 옵션으로 고려되기 위해서는 방법론적으로 개선된 연구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
KMCRIC 비평
저신장은 같은 연령 및 성별 소아의 평균 키보다 키가 2 표준편차 이상 작은 경우를 일컬으며, 특발성 저신장은 성장 호르몬 분비가 정상이고 그 외 전신적, 내분비적, 영양 또는 염색체 이상 등 장애가 없이 저신장인 경우를 이른다[1]. 2003년 미국 FDA가 일부 특발성 저신장 환자에 대해 성장 호르몬 주사제의 사용을 허가한 이래로[2], 한국의 임상 환경에서도 성장 호르몬 결핍이 없는 특발성 저신장 환자를 대상으로 성장 호르몬 치료가 사용돼 왔다. 하지만 고비용, 불편함,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되어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3]. 또한 저신장 개선에 있어 한약을 포함한 한의 치료가 한의 임상 환경에서 다빈도로 사용돼 왔으나[4],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의 효과에 대한 근거는 본 연구가 수행된 시점까지 정리된 바 없다.
이에 본 연구는 저신장 소아에서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의 효과 및 안전성을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와 비교하고자 했으며, 2021년 4월1일까지 출판된 연구를 검색한 결과 총 7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455명의 참가자)가 분석에 포함됐다. 분석 결과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는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에 비해 성장 관련 신체 계측 지표인 성장 속도, 키 표준편차 점수와 성장 관련 호르몬 수치인 IGF-1, IGFBP-3를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부작용 발생 위험도는 낮았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유사한 시기에 출판된 특발성 저신장에 사용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의 비교 효과를 분석한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 14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분석한 결과,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가 각 치료별 효과에 있어서 다른 한의학적 치료의 조합 및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에 비해 높았던 결과와 일치했다[5].
본 연구는 검색 전략, 배제된 연구 및 그 사유, 포함된 연구의 특성에 대하여 부록을 활용해 꼼꼼히 제시함으로써 연구 수행 과정의 투명성을 최대화하였다는 장점이 있다. 단, 총 7편의 연구만이 포함됐고 개별 지표의 메타분석에는 2∼5편의 소수의 연구만이 포함되었던 점, 포함된 연구의 편향 위험이 불확실 혹은 높았던 점 등의 한계가 있으므로, 향후 저신장 대상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 효과에 대한 양질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시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포함된 모든 연구가 중국에서 시행되었으므로 연구 결과의 일반화를 위하여 현재 저신장에 한약 치료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관련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
또한 저자는 초록에서 “한약 및 성장 호르몬 병행 치료가 성장 호르몬 단독 치료에 비해 저신장 소아에서 유의하게 높은 효과를 보여주었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포함된 7편의 모든 연구는 특발성 저신장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비록 특발성 저신장이 전체 저신장의 80%에 해당하지만, 연구 결과를 전체 저신장 환아에 적용하기엔 성장 호르몬 결핍증 등의 기질적 질환을 가진 환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대 해석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 Cohen P, Rogol AD, Deal CL, Saenger P, Reiter EO, Ross JL, Chernausek SD, Savage MO, Wit JM; 2007 ISS Consensus Workshop participants. Consensus statement on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children with idiopathic short stature: a summary of the Growth Hormone Research Society, the Lawson Wilkins Pediatric Endocrine Society, and the European Society for Paediatric Endocrinology Workshop. J Clin Endocrinol Metab. 2008 Nov;93(11):4210-7. doi: 10.1210/jc.2008-0509.
https://pubmed.ncbi.nlm.nih.gov/18782877/
[2] Cuttler L, Silvers JB. Growth hormone and health policy. J Clin Endocrinol Metab. 2010 Jul;95(7):3149-53. doi: 10.1210/jc.2009-688.
https://pubmed.ncbi.nlm.nih.gov/20427500/
[3] Huh K, Park MJ. Questionnaire-based analysis of growth-promoting attempts among children visiting a university growth clinic. Korean Journal of Pediatrics. 2009;52(5):576-80. doi: 10.3345/kjp.2009.52.5.576.
[4] Kim YJ, Lee SH, Jang S, Lee JY, Chang GT, Lee B. Integrative traditional Korean medicine treatment for children with idiopathic short stature: A STROBE-compliant case series. Medicine (Baltimore). 2022 Jul 15;101(28):e29754. doi: 10.1097/MD.0000000000029754.
https://pubmed.ncbi.nlm.nih.gov/35839047/
[5] Lee B, Kwon CY, Jang S. Comparative effectiveness of East Asian traditional medicine for treatment of idiopathic short stature in children: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Integr Med Res. 2022 Jun;11(2):100832. doi: 10.1016/j.imr.2022.10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