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약학을 처음 접할 때 시각 중심 사고의 과학체계에서 교육받은 현대인들은 한의약학의 익숙하지 않은 분석체계와 함축적인 용어로 말미암아 당혹스럽다. 현대과학이 물질세계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반면에 한의약학의 관심은 물질적인 대상에 국한되지 않는다. 즉 한의약학은 물질과 물질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성 또는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복합현상을 주요 관심 대상으로 설정한다.
따라서 한의약학을 설명하는 용어는 한 가지의 단일한 개념을 직설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복잡하고 모호한 생명현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중의적 용어가 발달했다. 최근에 비약적인 과학적 기술의 발전은 질병에 대한 접근을 포괄적 수준에서 가능하게 하고 있어 서양과학과 한의학이 효과적으로 접목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
이 책은 경시되어 사라져버린 주요 내용들을 내경에서 찾아내어 서양의학적 사고를 접목시키고자 노력한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들이 이 책을 한의 생리학과 서양생리학의 연결통로로 사용하기를 제안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기초이론을 설명한 ‘한의 생리학의 이해’편(이하 이해편)과 한의생리학을 생명현상에 적용한 ‘한의 생리학의 응용’편(이하 응용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해편에서는 한의학의 기본 이론인 음양과 오행이론을 내경 조문의 사전식 반복나열에서 벗어나 음양과 오행이론을 시간적 공간적으로 재해석하여 실제 임상이나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한 응용편에서는 음양오행이론을 인체에 적용할 때 고전의 방식과 현대적 사고방식으로 동시에 해석해 다양한 이해와 응용을 제시한다.
이해편은 △陰陽의 실재 △五行의 인식구조 △四氣五味論 △사람의 六氣 △五臟六腑으로 나누어 각각의 해석을 내경을 중심으로 현대적인 분석과 설명을 하고 있으며, 응용편에서는 응용 생리론과 의역론으로 나누어 좀 더 심화되고 복잡한 의학이론을 설명했다. ‘응용생리론’은 △五行의 응용 △干合과 七衝門 △經脈과 營衛 △經脈의 응용-關闔樞으로 세분되어 있고, ‘의역론’은 △腑主臟經論 △五主淸濁論으로 구분해 각각 설명하고 있다.
조용주·김진주 저/ 2만8000원/ 문의: 신일북스(02-843-3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