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시대, 의료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인공지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의 창립자로 의료의 미래를 바꿀 디지털 혁신 기술의 확산에 힘쓰고 있는 에릭 토폴은 그의 저서 <딥메디슨>을 통해 인공지능으로 의사와 환자 간의 유대관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는 “오늘날 의료 시스템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딥메디슨>에서 그는 오늘날 헬스케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의사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많은 의사들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환자를 돌보지 못하며,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고 느끼지 못한다”며 “환자 진료의 비결은 진심으로 그들을 돌보는 것이며, 우리가 인공지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진율이나 업무량의 감소, 암의 완치도 아닌 환자와 의사 간의 유대 관계와 신뢰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은 이유에 대해서 진료 시간이 터무니 없이 짧음을 예로 들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재진 환자의 평균 외래 진료 시간은 7분이고, 초진 환자의 경우에도 12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전 한국의 삼성의료원에 방문했던 그는 “나를 초대했던 주최 측 인사는 평균 외래 진료 시간이 2분에 불과하다고 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오진이 빈번한 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의사가 시간에 쫓긴다고 생각하는 건 환자와 의사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의료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의 의미 △새로운 의료기술을 받아들이는 의사들의 입장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처할 수 있는가 등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의 저자인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추천사를 통해 “에릭 토폴은 자신의 저서에서 그만의 방식으로 우리를 의료의 최전방으로 안내한다. <딥메디슨>은 의료 기술의 미래와 그것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자연과학일반, 물리학 학술지 네이처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각각 ‘기술로 의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토폴의 주장은 시대를 초월한다’, ‘의학의 미래에 대한 닥터 토폴의 비전은 낙관적이다. 그는 인공지능이 시간을 절약하고, 생명을 살리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등의 평을 남겼다.
한편 <딥메디슨>의 저자인 에릭 토폴은 스크립스 클리닉(Scripps Clinic)의 심장전문의로 현대의 심장 치료 확립에 기여한 수많은 임상 연구를 주도했으며, 의학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10명의 연구자들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쓴 저서로는 <청진기가 사라진다(The Creative Destruction of Medicine)>, <청진기가 사라진 이후(The Patient Will See You Now)>가 있다.
목차
서문
1장 딥메디슨이란 무엇인가
2장 얕은 의학
3장 의학적 진단
4장 딥러닝의 기초
5장 심층 법적 책임
6장 의사와 패턴
7장 비패턴형 의사
8장 정신 건강
9장 인공지능과 보건 시스템
10장 심층 발견
11장 심층 다이어트
12장 가상 의료 비서
13장 심층 공감
감사의 글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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