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저자인 백진웅 교수가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1학년들에게 “뭐든지 좋으니 주제에 구애받지 말고 평소 궁금해 하던 점에 대해 한 사람 당 한 개씩의 질문을 써서 제출하라”는 과제를 내준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학생들은 한의학 이론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작가의 개인 취향에 대한 것까지 매우 다양한 질문을 제출했다. 하나하나 모두 흥미로운 질문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두 가지 질문이 “한의학 전공 학생들에게 보다 논리적으로 한의학을 이해시키고 싶다”라는 꿈을 갖고 교수가 된 저자를 자극했다.
한 가지는 “Daum 지식 코너에 어떤 한의사 분이 한의대 교과서에 대해 쓴 부정적 글을 읽고 정말 우리는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질문 드립니다. 그 분의 글 중에는 ‘짜깁기해서 일관성이 없다’라는 내용도 있는데 이미 어떤 과목의 교과서를 통해 충분히 느꼈습니다. 솔직히 공부할 때 열불이 났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일관성’조차 부실한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요. 만약 이후에 배울 교과서도 대부분 이런 식이라면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훌륭한 한의사로 성장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이었고, 또 한 가지는 “교수님께서 기백(?伯)이셨다면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고 또 그 구성은 어떤 식으로 바뀌어 있을지 궁금합니다”라는 것이었다.
글쓴이는 전자의 질문을 읽고 나서 교수 중의 한 사람으로서 크나큰 부끄러움과 미안한 마음에 사로잡혔다. 이어 후자의 질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천여 년 전의 황제와 기백처럼 현 시점에서 논란이 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문답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학생들에 대한 마음의 빚을 줄임과 동시에 교수가 된 애초의 목적을 일부라도 달성하기로 결심하였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해 ①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전체 학생들의 질문을 추가로 취합 및 선별하여 질문 목록을 확정하고, ②한의학 원전 연구와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백진웅 교수, 한의치료기술연구와 해부학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최병태 교수, 심계 내과학 강의와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홍진우 교수의 토론을 통해 기초한의학자, 생명과학자, 임상한의학자의 관점을 두루 제시하는 방식으로 완성하였다.
최병태·백진웅·홍진우 저 / 202페이지 / 부산대학교출판부(051-510-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