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병이 아니다》, 미쓰모토 미쓰마사 지음·서승철 옮김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여기 한 의사가 있다. 40년 동안 10만명을 진찰해온 베테랑이다. 그런 그가 고혈압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말한다. “고혈압은 걱정할 게 못 됩니다. 내버려두시죠.” 환자는 경악한다. 의사는 어떤 이유에서 고혈압에 대해 단정지을까.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미쓰모토 미쓰마사가 지은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는 그 이유를 설명한 책이다.
일본의 간토 클리닉 원장인 저자는 ‘증상’ 없는 고혈압을 세계보건기구(WHO)와 제약업체가 질병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후생노동성은 1999년 ‘노인건강법에 의한 건강 진단 매뉴얼’에 따라 치료가 요구되는 기준치를 ‘수축기 180mmHg, 이완기 100mmHg’로 정했다. 같은 해 WHO가 기준치를 ‘160/95’에서 ‘140/90’으로 바꾸자, 후생노동성도 이듬해 기준치를 낮췄다. 2008년부터 실시된 공적 보건 제도인 ‘대사증후군 건강검진에서는 수축기 기준치가 130까지 떨어졌다.
WHO는 이 기준치를 어떤 기준으로 정했을까. 저자는 WHO가 기준치를 낮추던 1999년 당시 기자들에게 배포된 보도자료를 언급한다. 보도자료에는 “새로운 가이드라인(낮춰진 기준치)은 WHO와 관계가 없다. WHO의 동의 없이 스폰서인 제약회사가 결정한 것”이라고 써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WHO가 예산의 70~80%를 제약업체의 기부로 충당하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지은이 : 김미쓰모토 미쓰마사 지음·서승철 옮김 / 쪽 수 : 416쪽 / 정 가 : 12,000원 / 구입문의 : 미다스북스 02)753-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