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김지수 기자] 저자인 니미 마사노리가 임상의, 연구자로서 30년간의 경험을 쌓아가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한 ‘병원, 가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 발간됐다. 어떤 의료가 최선일지는 좀처럼 쉽게 알 수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의료진은 최선의 의료를 제공해야 하지만 사람으로서 어떤 의료가 가장 적합할지 쉽게 알 수 없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인간의 몸을 형성하는 유전자는 약 2만 2천 종류이며 이것이 설계도가 돼 인간의 몸이 구성된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면 유전자의 설계도에 따라 몸은 구성된다. 후에는 환경의 영향을 받아가며 사람이 태어나고 길러지게 된다. 인간의 몸 구성에는 유전, 환경 모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 복잡한 인간을 구성하는 장기 또한 복잡하다. 수족관의 큰 수조 속을 헤엄치는 정어리 무리와 광대한 초원의 하늘을 덮고 있는 새 무리는 매우 정연하게 행동한다. 이 큰 무리를 구성하고 있는 샐 수 없이 많은 정도의 개체에 행동양식을 각각 입력하더라도 저 큰 무리의 움직임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은 슈퍼컴퓨터로도 힘들 것 이다.
암이 악성으로 정의하는 이유와 생명에 관계되는 이유는 전의 때문이다. 전의되지 않는다면 안심인 것이다. 이미 전의돼 있다 던지 또는 추후에 전이될 것을 악성종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외과는 눈에 보이는 것만 치료할 수 있다. 종양이 있으면 그것을 제거한다. 그리고 주위 림프절에 전의가 있으면 그것도 절제한다. 종양병소만 수술한다면 바로 끝나버릴 수 있다. 하지만 멀리 있는 림프절까지 제가하다보니 꽤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그것이 환자를 위한 것이며 가장 좋은 의료라고 믿고 큰 수술을 해왔다. 지금도 많은 병원에서 림프절 확청은 시행되고 있다.
약은 경구복용약, 정맥주사제 모두 몸에 들어간다. 몸 전체를 순환하며 그 효과를 발휘한다. 위궤양 약이라고 해서 위에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약이 다른 부위에서 아무 작용도 하지 않는다면 이런 걱정은 필요가 없다. 오히려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에 영향을 가할지도 모른다. 이런 부적합함이 부작용으로 보고되지만 부작용이라고까지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의 불쾌한 감각도 생겨난다. 약은 치료가 끝나면 바로 끊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간 복용해야만 하는 약이라면 안정성을 신경 쓰는 자세가 필요하다.
감기로 진료 받으러 왔을 때 증상이나 환자 관련 상세 사항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는 의심해보는 편이 좋다. 항생제는 세균에는 유효하지만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는 무효하다. 예를 들어 감기가 길어져 가래가 황색이 된 경우에는 항생제를 복용하며 환자에게도 처방한다. 교과서 지식이 그대로 임상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느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조기호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교수는 "명성 있는 교수는 고고한 진료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환자의 불편함과 궁금증을 풀어주고 이해시키는 전문의의 의견이 필요할 때 이 책을 만났다"며 "오늘날 서양의학에서 바라보는 전통의학의 보완 대체의학까지 정통한 명실공히 의학이라는 범주를 다 섭렵한 임상이다. 의학부 교수이면서 개인적인 한약의 효험을 경험한 뒤 일본 최고의 한방의학 대가에게 기초부터 배웠다. 의학에서 주류든 비주류든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고 니미마사노리의 책을 추천했다.
출판사 : 청홍 / 지은이 : 니미 마시노리 , 권승원 옮김 / 쪽 수 : 376쪽 / 정 가 : 1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