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한의사회 제70회 정기대의원총회 개최(22일)
김봉이 경희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주임교수
[한의신문] 한의 암치료 연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희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김봉이 주임교수(암예방소재개발학과장)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약학대학과 정부 연구과제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 루마니아 공대 식품공학과와 EU 에라무스+ 연구 수주도 달성하는 등 한의학에 대한 글로벌 공동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김봉이 교수로부터 한의학의 글로벌 비전과 향후 연구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최근 실시하고 있는 연구는?
현재 여러 프로젝트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체류 중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우타라대 약학대학 로니 아부디 샤푸트라 교수와 인도네시아 정부 연구과제를 2024년도에 수주해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정부의 R&D 사업이자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한약과 인도네시아 전통 약물들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해 이들의 항암 효과를 밝혀내고, 표준화와 함께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동대학 의대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제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선 의사들이 침구과(The Department of Medicine Acupuncture) 전문의 과정을 통해 전통 침 치료가 가능한데 특히 우리나라의 침술에 관심이 높다. 이에 인도네시아 의대생들이 한의학 교육을 통해 한의 침술을 배우고, 한의대 학부생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의과교육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리비우 로렌츄 지우르지울레스쿠 교수와 함께
Q. 루마니아 현지 공대와 EU 에라무스+ 과제를 수주했다.
‘EU 에라무스+’는 유럽 및 전 세계 고등교육 기관 간 학술 및 연구 협력 촉진을 위한 국제 교류로, EU(유럽연합)에서 연구과제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행정적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학문적 글로벌 협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에 함께 연구를 추진하는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 공대 식품공학과 리비우 로렌츄 지우르지울레스쿠 교수는 SCI급 학술지인 ‘Carpathian Journal of Food Science and Technology’의 편집장으로, 연구 및 논문 작성에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약의 효능 연구를 클루지나포카 공대에서도 진행할 수 있도록 샘플도 가져갈 계획이다.
이번 에라무스+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29년까지 양 대학은 교수 및 학생 교류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한의학과 식품공학의 다학제 분야 한약 효능 및 기전 학술 협력 등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Q. 외국과의 공동연구 수주를 지속해오고 있다.
국내에서 소수 인원으로 이뤄지는 기초 한의학 연구를 외국이나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6년 전부터 국제 교류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WHO에서도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한의진료가 국가 정책에 지원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이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오히려 한의학 연구를 글로벌화해 세계적인 근거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에서 입증된 바와 같이 한의학은 세계적으로 굉장한 저력을 가진 학문임과 동시에 K-콘텐츠의 일환으로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외국에서 먼저 공동 연구를 제안해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공동연구 진행 후 논문을 통해 다른 외국 연구진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에 찾아오기도 하고, 업무협약을 통해 정부 과제도 수주하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이 진행되고 있다.
한의학 자체가 엄청난 저력이 있는 학문임에도 연구에 종사하는 이들의 수는 양방의학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적으로 융합연구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연구 주체를 외국으로 확장한다면 제한된 여건의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더 좋은 기회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Q. 연구자로서 바라본 한의학의 글로벌 비전은?
지난 2023년 3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메디컬코리아2023 내 ‘한-중앙아 전통약재 산업 협력의 현재와 미래’ 좌담회에 참석했는데 중앙아시아와의 전통의약 교류를 확대해 한의약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즐비한 전통약재와 우리나라의 체계화된 한의학 연구 및 교육을 통해 산업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오고 갔다.
한의학의 유구한 역사와 훌륭한 선배님들의 노하우, 좋은 연구 내용들이 어우러진 덕택에 우리나라 한의학 교육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을 자랑한다.
하지만 WHO에서 전통의학을 일차의료로서의 역할로 강조하고 있고, 의료이원화 체계인 중국과 대만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중의학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한의학의 경우 정책적인 뒷받침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사, 한의대 교수, 정부 출연연 한의학 연구기관 등에서 훌륭한 진료와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는 외국의 여러 의료기관이나 전통의학 단체에서도 공동 연구를 지속적으로 제의를 해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Q. 한의 암치료 분야 등 향후 추진 계획은?
대한암학회 및 대한통합암학회의 경우 유화승 회장님께서 교과서 개편 등을 잘 이끌어주셨으며, 올해 열리는 국제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콘퍼런스에 함께 참가해 미국 하버드 의대의 전통의학 연구자들과 교류하고자 한다.
한의 암치료와 관련해 기초 교실에서 연구들을 활성화한다면 이를 산업으로도 충분히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팁스’로 선정된 연구를 통해서도 한약제제의 항암 효과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항암 치료에 대한 부작용들을 실제로 국내의 많은 한방병원들이 잘 케어해오고 있기에 이를 다방면으로 함께 연구하고, 근거를 마련토록 노력하겠다.
Q. 이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서울시한의사회 임원진들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제94회 국의절 및 제16회 타이페이 국제중의약학술대회’에 참석했다.
당시 타이페이시중의사공회의 임원진들로부터 한의학에 대한 글로벌적 관심을 확인했으며, 서울시한의사회에서도 아랍에미레이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의진료서비스 지원 및 한의약 제품 수입과 관련해 교류를 하는 등 한의학의 글로벌화에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국내에서 제도적으로 한의학 연구를 뒷받침해줄 수 없다면 오히려 글로벌한 근거가 확보되도록 외국으로 시야를 넓혀야 할 것이다.
한의학은 충분히 글로벌한 잠재력을 지닌 의료이자 학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일선 한의사, 대한한의사협회 그리고 학계가 함께 협력해 한의학의 글로벌화에 나선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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