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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6일 (화)

세계인이 말하는 코로나19 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

세계인이 말하는 코로나19 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

한의협, '2020 K-MEDICINE International Online Conference' 개최
8개국 11명의 전문가, 코로나 이후 통합의료가 나아갈 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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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8개국 11명의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전통의학을 활용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이를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통합의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지난 15일 개최한 ‘K-MEDICINE 2020 International Online Conference'에서 최혁용 회장은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도 통합의료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 함께해 주신 강연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축적된 지혜로 코로나 종식을 앞당기고 전통의학을 활용해 보건의료 분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우리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명적 관점이 통합의료의 길을 요구하고 있고 잘 찾아내는데 한의학의 길이 있는게 아닐까"라며 "얼마 전 여론조사 하면서 국민 의견을 물어봤는데 진지하게 논의할 과제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통의학은 격리된 경증 환자의 건강 관리와 면역 증진을 통한 조기 회복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나라도 경증 환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한의사들이 비대면 전화 상담 등을 통해 한의학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코로나19에 전통의학을 접목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한의협 송미덕, 최문석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우리나라를 비롯한 홍콩과 일본, 대만, 그리스,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등 8개국에서 11명의 전통의학 전문가가 참여해 COVID-19에 대응하고 있는 각국의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전통의학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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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 치료에서 확인된 일차의료로서의 한의학

 

국내 코로나19 지침 위원과 진료센터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던 장인수 우석대 교수는 '코로나19 권고안과 가이드, 자문단'이라는 발제를 통해 한의진료전화센터에서의 지침을 소개했다. 그는 "보통 가이드라인은 정형화돼 있다 보니 전염성 질환에서는 쓰지 않기 때문에 권고안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한국은 중등도 이상의 확진환자들은 모두 병원에 입원해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다보니 경증과 회복기 위주의 권고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약 처방과 관련해서는 "기존 인플루엔자 처방들이 많지만 중국에서 나온 처방인 청폐배독탕을 사용했다"며 "확진자가 폭증해서 입원할 여력이 없어진다면, 1차 진료를 활용한 환자 케어 시스템이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차의료 전문가인 한의사들이 밀착해 면밀히 환자를 돌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의사협회의 전화 진료단 구성과 운영'에 대해 소개한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은 "한의계 전화진료단이 수행한 진료 내용을 인구사회학적 관점으로 논문을 발행했다"며 "대학교수와 임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이 계속 의료진에 자문을 했고 종료 뒤에는 차트 작성, 만족도 설문까지 진료 프로세스에 대한 정리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소개했다. 또 "격리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매뉴얼도 작성했으며 응급실로 전원해야 하는 환자들을 사전에 체크했던 것도 센터의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됐다고 느낀 배경에 대해 "홍보물을 보고 외국 환자는 물론 환자들이 직접 연락을 줬고 정치인들의 방문도 이어졌다"며 "한국은 한방과 양방이 구분돼 있다 보니 여러 이슈들이 있는데 한의약이 코로나라는 신종 감염병에 적극 활용돼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질환에 대한 분석과 투약결과'에 대해 발표한 이범준 경희대 교수는 "중국 국가위생보건부에서 제시한 통치방인 청폐배독탕이 코로나에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투여지침을 마련했고 투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관찰연구를 시행했다"며 "지난 3~4월 대구센터 848명중 경증이면서 세 번 이상 청폐배독탕을 투여받고 회복이 잘 이뤄진 사람이 49명, 이 중 6개월 후 어떤 후유증이 남았나 팔로우 한 결과 27명의 대상으로 관찰연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환자들의 평균나이는 48.7세, 기저질환은 고혈압 등이었고 총 복용기간은 15.8일로 나타났다.

 

후유증으로는 심계, 불면, 설사 등의 증상이 있었는데 불면인 경우 마황을 뺀 청폐배독탕 2번째 처방 시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폐배독탕에는 다른 처방도 같이 투여됐으며 회복기에는 경옥고가 가장 많이 처방됐고, 이어 자음보폐, 익기보폐, 공진단 등도 함께 투여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콧물, 가슴 답답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소실돼 처방이 효과적이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경증 코로나 환자들은 진통소염제 정도만 복용하고 사실상 치료를 손 놓고 있던 경우가 많았는데 만약 치료를 한다면 안전하고 복용이 쉬운 치료제로서 한의약이 후보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혈액검사 등 객관적인 결과 없는 게 아쉽지만 그럼에도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후들을 관찰한 결과, 데이터가 모아지면 임상 단계에서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의대 권찬영 교수는 '코로나 시대 멘탈헬스와 심신의학'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WHO에서 보고했듯 전세계적으로 만연한 코로나의 정신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환자들에게 영상을 통해 친화적인 매뉴얼을 제공, 메시지를 받고 환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호흡법을 찾도록 지도했다"며 "호흡에서 느끼는 신체 감각, 동적인 활동 등을 통해 신체 감각에 집중해 정신건강의 포텐셜을 늘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원격진료가 이미 많이 영향을 받아왔다"며 "실제로 지난 2013년 미국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경우 비대면에서 치료 효과가 더 높았는데 환자들의 참여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고무적인 해석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각국의 정신건강 연구와 전략, 센터에서 사용하는 효과있는 처방과 명상법, 심신의학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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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통의학의 역할은?

 

2부에서는 코로나19 치료에서 전통의학이 쓰인 다양한 해외 현황과 연구가 소개됐다.

 

홍콩 내 COVID-19 전통의학 치료 및 예방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Yibin Feng 홍콩대학교 리커샹 의과대학 내 중의학 분야 부교수는 "홍콩은 중의학과 현대의학이 공존하고 있으며, 중국은 초기부터 중의학을 적극 활용했다"며 정부가 제안한 세 가지 처방의 활용법을 안내했다.

 

그는 중의학 연구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 개발되는 백신들이 효과가 당장은 있을 수 있어도 장기적 효과는 아직 모르는 법"이라며 "중의학은 환자별 임상 증상을 고려해 치료하고 결정적으로 신체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어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임상연구에서는 옥병풍산, 육미지황탕 등 복합 처방을 쓰고 있으며 향후 혈액검사를 통해 취약층에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중국은 중의학 발전을 위해 다각적 연구와 지원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두 번째 발제로는 'COVID-19를 감기로 만드는 Kampo의학 전략'에 대해 Kashima Masayuki 일본 구마모토 적십자병원 의사가 진행했다.

 

그는 "코로나 환자의 폐를 엑스레이와 CT로 악화된 것을 확인했는데, 캄포 처방 후 CRP 수치가 개선됐다"며 "캄포 처방을 멈추면 폐렴이 다시 악화되는 증상을 현대 진단기기를 통해 확인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캄포 치료는 코로나가 감기로 끝나도록 하고 코로나 후증상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며 "보다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기 위해 일본 한의사협회에서 관찰 연구 뿐 아니라 대조군 연구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스리포트: 전통의약을 활용한 COVID-19'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Sung Yen Huang 대만 창화기독병원 중의학과장은 "중의학적 치료가 코로나 여러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단 걸 확인했다"며 "폐가 더 악화되지 않는 소견도 나왔고 중의학 치료를 병행할 경우 병원에 입원한 기간을 줄일 뿐더러 폐섬유증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치료 팀이 있는 창화 크리스찬 병원은 중의학 활용에 적극 열려 있어 병행 치료를 할 수 있었다"며 "대만 전국에는 이렇게 중의학을 병행해 코로나 환자를 치료한 총 21건의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에게 중의학이 예방과 치료에 얼마나 도움되는지 지난 6월에 기자회견도 개최했다"며 "지난 4월에는 타이완 칭관 이화라는 처방을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의 COVID-19 경증환자 관리 및 분석' 발제를 맡은 Miltiades Karavis FILOKTITIS 재활센터 박사는 침을 통한 코로나 치료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임상 증상에 따른 다양한 이침 혈자리, 침 치료의 항염증 작용을 설명하는 논문을 소개하며 "침 치료 대조군과 비교할 때 확실히 세포에서 차이가 나는 임상 결과가 발견됐고, 의사들과 소통해 침 치료를 설득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의 COVID-19: 공공보건의료 관점에서의 현황과 중의약 치료 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발제를 한 Christian Thede Societas Medicinae Sinensis 의사는 중국에서 발표한 자료들을 토대로 한 독일의 실용적 치료 사례와 관련해 "초기 단계에서는 은교산과 같은 약물로 진행했고 청폐배독탕도 활용했다"며 "공식적 가이드라인이 있지는 않아 권유사항 정도로 불리지만 독일 학회지에도 게재됐다"고 소개했다.

 

또 "임상 증상을 세 가지로 분류해 중의학적으로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며 기본 처방을 바탕으로 증상에 따라 가미하는 약물에 대해 조언했다.

 

'본초학 및 전통의학이 COVID-19에 미치는 영향과 건강 정치의 부재'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Doris Verena Baustdter Viennese School of TCM 설립자는 오스트리아에서 TCM 컨넥트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중의학 치료에 대해 온라인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무료 온라인 상담 기능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30명 남짓의 중의사가 현재까지 100명 정도 환자를 치료했고 문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들 뿐 아니라 중의학적 치료법에 대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스트리아에서 한의학 치료를 하는 대표적 기관 중 한 군데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 3만 개 정도의 코로나 예방 한약을 환자들에게 나눠줬는데 특히 저소득 환자들에게 널리 제공해 결과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한약을 복용한 사람들이 거의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데다 상담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있는 것에 대해서도 환자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약 치료가 코로나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중국에서는 이런 정보를 매우 일찌감치 공유한 덕에 활용할 수 있었다. 이런 디지털 소통 방법은 의사와 환자들 사이를 연계해 주는데도 요긴하고 더 나아가 과학적 정보를 공유한 의료진들끼리의 소통 창구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미국 내 COVID 무료 전화상담센터 진행'에 대해 발제를 맡은 Seng hee Jin Acupuncture Nara Clinic 원장은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총 218콜을 받아 비대면으로 코로나 환자를 진료한 경험을 공유했다.

 

주로 50~60대의 90%가 동양인이었으며 평균 3~14일 동안 마황 유무에 따라 청폐배독탕, 청혈보명탕을 회복기에는 곽향정기산, 산수원을 사용했는데 환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와 한의학 관련해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17만5000뷰 이상이 조회된다”며 “전세계적으로 침, 한약 치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언급했다.

 

또 “오늘날 특히 비만, 스트레스, 난임, 알레르기 증상 등 많은 질환에 있어 한약치료를 찾고 있으며 코로나 예방 및 치료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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