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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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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발전 위해 학부모들도 힘 보태겠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부모협의회 정기총회 개최 코로나19 무색하게 할 만큼 준비된 수업 커리큘럼 공유

[한의신문=김태호 기자] 경희대 한의과대학(학장 이재동) 학부모협의회(이하 PTA)가 지난 26일 정기총회를 개최, 코로나19를 맞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교육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한의과대학 교수와 학부모간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대비해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했으며, 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재동 학장을 비롯해 이의주 부학장, 차웅석 학과장 그리고 PTA 임원단과 회원 약 60여 명이 참석해 한의과대학 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했다. 이날 이재동 학장은 축사를 통해 “자녀들이 6년의 교육과정을 수행해 훌륭한 한의사로 또는 한의학자로 사회 진출하는데 학부모님들께서 힘이 돼 주겠다며 창립한 이 모임이 두해 째를 맞았다”며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자녀들에 대한 애정, 한의학 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내주신 것과 함께 한의학 발전을 위해 이렇게 모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 학장은이어“최근 한의계의 다양한 이슈로 인해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하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자녀분들이 훌륭한 학문을 하고 있고,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4차 산업시대에 발맞춰 의료계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자녀가 공부하는 학문에 미래와 비전이 있음을 확신하고,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딛기까지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PTA 예과 2학년 원영호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들과 직원 분들의 도움으로 학부모간 쌍방향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며 “이 모임을 만들었던 목적, 즉 자녀들의 숨어있는 잠재력을 각성해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며, PTA가 현재는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급변하는 환경에서 한의과대학의 현재와 미래의 발전방향에 대해함께 고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총회에서는 이의주 부학장이 예과 1학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대학구성 △대학교육 △한의과대학 커리큘럼 △학사일정 등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향후 학생들의 교육 방향성과 관련해서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회의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원영호 대표가 PTA 경과 보고와활성화 방안,설립 취지 및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원 대표는 “앞으로도 PTA 교육위원회나 발전위원회 등을 운영해 학부모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한의학계가 당면한 과제들에 관심을 기울여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겠다”며 “우리 학부모님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언제든 공유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희대 한의과대학 PTA는 지난해 7월 국내 한의과대학에서는 최초로 창립,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 및 반영하고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담화문

안녕하십니까? 대한한의사협회장 최혁용입니다. 수많은 내부논의와 엄청난 외압을 이겨내고 전회원의 뜻을 담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사업 초기 발생하고 있는 청구 업무 과중, 제반 시스템의 미비함 등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원 여러분들께서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이러한 초기 혼란상과 관련하여 보다 간소하고 편안하게 첩약 급여화 제도에 쉽게 적응하실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협회장으로서 회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초반의 혼란 상황을 극복하고 시스템이 안정된다면, 첩약급여화로 인한 효과는 자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한의계는 첩약 급여화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가장 큰 근거는 공급자와 소비자의 행태 변화입니다. 87년 침이 보험에 들어갈 때 수가는 240원이었고 침치료를 주로 하는 한의원은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은 한의원 하루 평균 내원환자 23명 중 19명이 근골격계 환자입니다. 자동차보험이 시작될 때 차사고 났다고 한의원 간다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보가 한약을 커버하면서 올해 자보 한약 시장은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처럼 제도는 시장을 바꿉니다. 중풍 걸렸던 사람은 한약먹어야 한다, 생리통 심한 여성은 한약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입니다.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도 상식화될 것입니다. 첩약건보와 실손제도가 행태를 바꾸고 시장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당장 다가오는 1월1일부터는 첩약 진료 수가도 오르게 됩니다. 첩약의 안전성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사실에 국민 신뢰는 더 커질 것입니다. 한의계의 고질적인 근골격계 편중 현상도 조금씩 해소될 것입니다. 속병 고치는 한의학, 여성질환잘 보는 한의학의 새로운 이미지가 국민들께 심어질 것입니다. 투표 당시 10일 이후 비급여일 줄 알았던 시범사업안은, 협상팀의 끈질긴 노력으로 100분의 100 전액 본인부담 요양급여로서 ‘계속처방’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는 동반하는 시술료와 함께 전부 실손의료보험의 보상을 받게 됩니다. 연중 내내 보험 보장이 가능해졌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실손 보험 진입의 큰 전진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이 또한 투표 당시보다 한층 더 좋아진 조건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시범사업에 참여를 하든 안하든 이제 한의계는 한마음으로 국민보건을 지향하고, 우리의 권익을 더욱 키워야 합니다. 급여진입은 통제를 수반합니다. 그러나 그 통제는 정부 보증과 정부 지원의 다른 모습입니다. 진정한 한의약의 모습을 위해서는 국가가 우리의 행위와 도구를 사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부 보증에 기반한 국민 신뢰가 싹트고 정부 지원에 터잡은 국민 접근성이 생깁니다. 어제 서울, 경기, 인천 지부장님들의 성명서를 보면서, 제도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범사업 추진 업무에 매진하다 보니 제도에 대한 설명과 소통이 부족했음을 통감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 자료를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아콤 하니마당 게시판 참조). 작년 추나급여화 직후, 자보추나 망한다며 협회의 협상력을 믿을 수 없다며 첩약급여화를 반대하는 회원투표 요구 사태가 있은 지 불과 1년이며, 김필건 전회장님이 의료기기 한 달만 기달려 달라고 한지 겨우 3년입니다. 대부분 정확한 사실 확인이 부족했던 결과였습니다. 급작스런 환경 변화에 불가피한 대중적 불안 심리가 차오를 때마다 ‘투표 한번 해보자’ 가 반복되는 것은 우리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희 43대 집행부는 우리 회원들이 겪고 있는 초기 혼란에 대한 불편과 과중한 업무 부담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시범사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6개월 시행 후에는 그동안의 데이터를 근거로 다양한 개선책이 논의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열심히 듣겠습니다. 한의계와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한 첩약 건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무쪼록 힘겹게 얻어낸 이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깊은 이해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한의사협장 회장 최혁용 拜上

권역응급의료센터 병상포화도 65.6%…과밀화 여전

복지부, 2019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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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응급의료기관의 ‘과밀화’ 지표가 개선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혼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오히려 과밀화 정도가 심화됐으며 전담 전문의 1인당 일평균 환자 수도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지난달 27일 전국 399개(지난해 6월 운영 기준)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의료 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2019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응급의료기관이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인프라)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인 ‘지정기준 충족 여부’에서는 시설·인력·장비 등 응급의료기관의 법정 기준을 모두 충족한 응급의료기관의 비율이 94.5%로 전년도 대비 3.5%p 증가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증응급환자를 적정시간 내에 전문의가 직접 진료한 비율과 해당 기관에서 최종치료가 제공된 비율 역시 모두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응급실 과밀화’ 지표를 살펴본 결과, 병상이용률을 나타내는 병상포화지수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65.6%로 이전해의 68%보다 개선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혼잡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전년대비 2%p 증가해 오히려 악화됐다. ‘의료인 1인당 일평균 환자 수’ 역시 모든 종별에서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전담 전문의 1인당 일평균 환자 수가 13명대로 확인됐다. ‘전담 간호사가 맡은 환자 수’의 경우, 지역응급의료센터나 기관 모두 권역응급의료센터보다 더 높아 열악한 지역 응급실 의료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력 확보 수준은 내원 환자 수 대비 적정 의료인력 확보를 유도해 의료진의 피로에 의한 의료과오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지표다. 한편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하, 응급의료법)에 따라 지정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등을 대상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이 매년 실시하며, 중앙응급의료센터(국립중앙의료원)에 평가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2019년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35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125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239개소 등 총 399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운영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으며, 시설·인력·장비 등 법정 기준 충족 여부를 평가하는 필수영역을 비롯해 안전성, 효과성, 환자중심성, 적시성, 기능성, 공공성 등 7개 영역에서 총 46개 지표를 평가했다. 동일한 응급의료기관 종별 그룹 내에서 상위 30% 기관은 A등급, 필수영역 미충족이거나 2개 이상의 일반지표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기관, 총점이 60점 미만인 기관은 C등급, 나머지 기관은 B등급을 부여하며 평가 결과는 보조금 및 수가 지원, 행정 처분, 대국민 공표 등에 활용되어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평가 종합등급 및 수가와 연동된 평가 지표의 결과에 따라 2020년 응급의료수가가 차등 적용되고 있다. 주요 평가 지표에 대한 응급의료기관별 평가 결과는 30일부터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이번 평가 결과, 응급의료기관의 법정 기준 충족률이 상승하고 전담 인력 확보 수준이 개선되는 등 응급의료기관의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인프라 부분은 지역별 격차 등 세부적 관리에 중점을 두는 한편, 이러한 개선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응급의료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촘촘한 돌봄 위해 커뮤니티케어 추진본부 개편

본부장, 사회복지정책실장→제1차관으로 격상…협의체 신설 지속 가능한 정책 위해 기획총괄반·기반조성팀 기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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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살던 곳 중심의 돌봄 보장체계의 조속한 구축과 제도화를 위해 커뮤니티케어 추진본부를 개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2025년 초고령화사회 도래와 코로나19 장기화 등 돌봄 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건·복지 등 각 분야에서 통합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주요 내용은 추진 본부장을 기존 사회복지정책실장에서 ‘제1차관’으로 격상하고 각 실장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신설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관점에서 정책 간 연계·조정 등 제도개선 및 의사결정 기능을 강화한다. 또 대상자의 특성과 서비스 영역을 고려해 노인, 장애인, 아동, 정신건강, 보건의료연계 등 5개 반의 틀을 유지하되, 반별 총괄부서 인력 겸임과 중점 과제 부여를 통한 집중적 논의 체계를 만든다. 커뮤니티케어 추진단은 간사로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분석하는 한편,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통한 제도 개선 과제 발굴, 관련 법 제정 지원 등 제도화를 위한 총괄 및 조정을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특히 이를 위해 사회보장위원회 산하 자문위원회인 커뮤니티케어 전문위원회 등 학계 및 이해관계자, 지역 현장 등과의 사회적 논의를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팀장(지역복지과장), 지역복지과, 건강정책과, 사회서비스자원과, 복지정보기획과로 구성된 ‘기반조성팀’을 통해 보건복지 전달체계, 사회서비스원과의 연계, 지능형(AI) 통합돌봄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정책실행 기반 조성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이번 커뮤니티케어 추진본부 개편은 지역 중심 통합돌봄으로의 근본적 전환을 위한 전사적 지원체계를 강화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국민의 희망에 부합하는 돌봄 보장 제도를 설계해 나가는 것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질환에 대한 첩약 건강보험 적용, 그날까지 함께 노력해 나가자”

최혁용 회장 “첩약의 효과·안전성을 국가가 인정…시범사업의 가장 큰 의미” 김경호 부회장 “협상 최우선과제는 치료기회 확대 및 회원과의 약속 지키는 것” 임병묵 교수 “연구시 첩약의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객관적 근거 제시에 중점”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관련 대담

[편집자 주] 지난 20일부터 전국 단위의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이 최초로 진행되고 있다.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김경호 부회장 및 임병묵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이번 시범사업이 갖는 의미와 함께 연구 및 정부와의 협의 진행시 어려운 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Q. 이번 첩약 시범사업이 갖는 의미는? 최혁용 회장: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첩약’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앞으로 한의의료기관의 진료체계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한의학과 한의사를 활용하는 방식이 근골격계질환으로 편중돼 심각한 진료왜곡을 가져오고 있는데,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침·뜸·부항 등 근골격계 질환을 위한 치료수단에만 건강보험 적용이 집중돼 있고 첩약(한약)에는 건보 적용이 안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한의학은 전통적으로 속병을 잘 고치는 의학으로, 한의과대학 및 수련의 과정에서도 내내 배우는 학문이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신경정신과, 부인과 등과 연관된 속병들이다. 그러나 속병의 주된 치료수단인 한약이 보험 적용이 안됨으로써 인해 결국 근골격계 질환에만 강점이 있다는 잘못된 인식 아래 진료왜곡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첩약의 경우에는 국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한의의료서비스 중 건보 적용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서비스로 요구했었던 만큼 이번 시범사업은 한의학이 속병도 잘 고치는 의학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이와 함께 의약품용 한약재는 지금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일선 한의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약재의 안전성을 비롯해 한약의 효과성에 대해서도 일부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인 만큼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한약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입증, 한의약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Q. 시범사업이 있게 한 연구용역의 책임자로서 시범사업 실시로 인해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 임병묵 교수: 오랜 기간의 대내외적 갈등을 겪은 끝에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는데,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추진의 첫 단계가 연구용역이었기 때문에 적지 않게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연구용역만으로 제도가 시행될 수 있는 게 아니고 그 뒤에 여러 난관들이 존재했었는데, 그럼에도 시범사업이 결정되고 비로소 실제 시행에 들어가는 걸 보게 돼서 연구용역의 책임자로서 기쁘기 그지없고 보람도 느끼고 있다. Q. 연구결과 발표 이후 양의계에서의 반발 등 어려움도 많았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과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임병묵 교수: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첫째로, 첩약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었다. 이 점에 있어서는 보건복지부에서 2016년부터 지원해서 개발하고 있는 30개 질환의 임상진료지침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두번째는 한의사들의 첩약 치료 행태를 왜곡하지 않으면서 건강보험에서 작동할 수 있는 수가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환자들이 한약을 이용할 때 실제로 경제적 장벽을 낮춰주면서도, 한의사들의 기술과 노력에 대해 적정하게 보상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자 했다. 제일 어려웠던 점은 역시 수가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개별 의약품인 한약을 처방에 따라 조합한 첩약이라는 형태가 기존 건강보험 의약품 지불 구조에서 일반적이지 않다 보니 복지부부터 건보공단, 심평원 관계자들을 이해시키기가 어려웠다. 또 첩약 사용에 대한 통계자료가 많지 않아서 시범사업에서의 재정이 얼마나 소요될지 추계하는 부분도 쉽지 않았다. Q. 정부와의 실질적인 협의 및 내부 회원간의 의견 조율 등 어려움이 많았다.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는지? 김경호 부회장: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추진에 있어 초창기부터 마무리까지 정부와의 협상 등을 진행하면서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한의계 내부에서의 의견 조율이었던 것 같다. 정부와의 협상에서는 오로지 국민과 한의사 회원들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협의해 나갈 수 있는 반면 한의협은 일부가 아닌 전체 한의사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러나 많은 회원들이 국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부응해 큰 결단을 내줬기 때문에 시범사업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되며, 그 과정에서 찬성의 목소리든, 반대의 목소리든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뒷받침 되었기에 건강보험 역사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국 단위의 시범사업 실시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의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첩약을 통해 자신의 질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기회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서 회원들에게 약속했었던 부분들을 관철하는 것이었다. 실무 과정에서는 첩약의 특성상 기존 의약품의 약제 급여와는 달리 어려운 변수들이 많았고, 더욱이 기존 모델이 없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결코 만만치는 않았다. 그렇지만 협회에서는 회원들이 시범사업 참여에 있어 좀 더 편안한 진료환경에서 환자들에게 첩약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을 전달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 실시가 발표되기 전날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Q. 첩약 시범사업은 1984년에도 진행된 적이 있지만 본사업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해서 시범사업 진행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최혁용 회장: 그렇다. 시범사업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시범사업이 더 큰 의미가 되기 위해서는 시범사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첩약의 안전성·유효성 등과 같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켜 본사업으로 진입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범사업에서의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한의약이 근골격계 질환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987년 침 시술이 건강보험 급여화로 제도권으로 진입한 이후 꾸준한 발전이 있어왔고, 국민들 역시 건강보험 급여화로 경제적 부담 없이 침 시술을 경험하고 효과를 직접 체험했기에 가능했던 변화일 것이다. 첩약 시범사업 역시 침술의 발전사례와 같이 ‘한약은 보약’이라는 국민들의 고정된 관념과 인식을 바꾸고,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의계에서는 참여 한의원들이 시범사업 지침에 맞춰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정부 차원에서는 이번 시범사업의 목적인 첩약의 안전성·유효성 및 경제성 등에 대한 객관적인 모니터링 및 관련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한의계와 정부의 노력이 함께 병행돼야만 성공적인 시범사업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 Q. 시범사업에서 3개 대상질환을 선정하게 된 이유 및 향후 확대방안은? 김경호 부회장: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등 이번 시범사업이 적용되는 3가지 질환 선정은 지난 2018년 발표된 ‘첩약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기반 구축 연구’에서 제안된 대상질환을 중심으로 한의계 전문가 등 한의계 의견 수렴은 물론 정부와도 재정 및 근거수준 등 여러 가지 부분들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선정한 것이다. 물론 국민들이나 한의협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질환이 포함됐으면 하는 바람이었겠지만, 문재인케어로 인해 보장성 항목이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재정적인 부분을 우려해 질환 선정에 있어 다소 제한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시범사업이 3년간 동일한 형태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링 후 개선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인 만큼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상 질환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례가 없는 전국 단위의 시범사업이라 정부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추나요법의 경우 당초 정부에서는 재정적인 부분을 우려해 많은 제한이 있었지만, 현재 협회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지속해본 결과 재정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돼 정부의 우려는 ‘기우’라는 것이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오히려 그러한 요소들이 국민들의 진료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첩약 시범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대상질환 확대는 물론 한방병원 등 참여기관의 확대와 같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되며, 궁극적인 목표는 본사업 진입과 더불어 모든 질환에 첩약의 건강보험 적용이다. Q. 아직도 한의보장성 강화 부분은 취약한 실정이다. 보장성 강화를 비롯 한의계가 국민의 건강 증진 및 질환 치료·예방에 보다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최혁용 회장: 지난해 추나요법에 이어 올해에는 첩약 시범사업이 시작됐지만,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한의계는 여전히 소외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한약제제의 확대, 한의물리치료 등 보다 다양한 한의치료기술에 대한 보장성 강화가 필요하며, 또한 헌법재판소에서 한의사의 사용을 인정한 5종의 의료기기, 복지부에서 수차례 한의사의 면허범위라고 인정한 소변·혈액검사 등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야 할 부분이다. 특히 한의 보장성 강화와 더불어 양의계 중심의 의료독점을 개선, 적어도 일차의료 영역에서는 한의사도 역할영역에 구분 없이 온전한 의료인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뒤따라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의료인인 한의사의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양의계의 의료독점으로 인해 한의치료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분야임에도 다양한 분야의 시범사업 참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한의인력의 참여 거부를 비롯해 민간 차원에서 진행돼 호평을 받았던 ‘한의사 장애인주치의’ 제도, 한의의료의 커뮤니티케어 참여,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제도화, 만성질환 관리제 등과 같은 한의의료기관의 일차의료 강화 정책 참여 등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앞으로의 의료패러다임은 급격한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일차의료 강화와 만성질환 관리의 영역으로 초점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한의치료는 그동안 이러한 영역에서 충분한 치료효과를 내고 있으며, 건강보험 적용 등과 같은 제도적인 여건만 양의계와 동등하게 갖춰진다면 충분히 국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건강보험과 달리 보장성이 비슷하게 적용되는 자동차보험에서의 국민들이 한의진료를 얼마만큼 선호하는지만 확인해봐도 여실히 증명되는 부분이다. 앞으로 협회에서는 한의사가 역할영역 제한 없이 온전한 의료인의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Q. 이번 첩약 시범사업도 결국에는 정부 발주의 연구로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생각된다. 향후 한의약 발전을 위해 연구자의 입장에서 어떠한 연구가 필요하며, 그 방향성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임병묵 교수: 그동안 한의 건강보험의 급여 범주가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다가 근래 들어 추나요법 급여 적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등 굵직한 급여화 성과가 있었다. 이제 남은 가장 큰 영역이 복합한약제제의 급여화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복합한약제제의 급여화되고 급여 처방이 일본이나 대만 수준 정도로만 되어도 국민들의 한의약의 이용 획기적으로 증가될 수 있고, 한의학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많은 한의사들의 진료가 침구 시술 위주지만 복합한약제제 급여화를 통해 양방 내과·소아과 같은 처방 중심으로 진료행태도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또 한약제제 분업과 연계된 급여화를 통해 약사, 한약사와의 파트너쉽도 구축해야 불필요한 직능 갈등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시범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여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참여 한의원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경호 부회장: 첩약 시범사업은 일본이나 중국, 대만에서는 오랜 기간의 임상경험과 과학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확보된 수준 높은 치료법으로 간주돼 이미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제야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그만큼 이번 시범사업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진행돼 보다 폭넓은 질환에 첩약 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이 될 수 있는 근거를 착실히 구축해 나가야 하며,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참여 한의원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첩약 시범사업이 논의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선 한의의료기관들이 어려운 진료환경 속에서도 충실하게 진료에 매진해 국민들이 첩약에 대한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의 필요성을 제기한 부분이 가장 클 것이다. 시범사업 역시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환자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진료에 매진해 가고, 시범사업에서 제시된 지침에 맞춰 참여해 나간다면 자연스레 첩약에 대한 안전성·효과성에 대한 근거가 쌓여, 결국에는 국민은 물론 한의계가 바라는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첩약이 모든 질환에 첩약의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그날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진행해 나갔으면 하는 부탁이자, 바람이다.

“국민 위한 첩약 건보 시범사업 대한 거짓선동 즉각 중단하라!”

시범사업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는 황당한 주장…가짜뉴스 양산일 뿐 한의협, ‘양의계의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폄훼 관련 반박 기자회견’ 개최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이하 한의협)는26일 유튜브를 통해 ‘양의계의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폄훼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개최, 최근 양의계가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내용들에 대한 허구성을 지적하는 한편 악의적인 첩약 관련 가짜뉴스 양산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김경호 한의협 부회장 겸 대변인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은 국민들이 한의치료 중 건강보험 적용 요구가 높은 첩약에 건강보험 시범수가를 적용해 국민의료비 부담을 덜고, 급여화를 통한 한의약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된 것”이라며 “이처럼 국민이 원하고 정부가 보장하는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대해 대한민국 의료를 독점하고 있는 양의계는 시범사업이 시작하자마자 기자회견까지 열어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는 등 어깃장 놓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부회장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중단을 외친 양의계의 주장이 근거 없는 거짓이거나 악의적인 폄훼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아무리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극렬히 반대한다 하더라도 ‘정부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밀어붙이는 이유와 야합에 의한 모종의 거래 의혹’이라든지 ‘첩약에 대한 대국민 임상시험이 시작된 것’이라는 등과 같이 지극히 선동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양의계가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를 스스로 양산하고 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원외탕전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양의계의 주장과 관련 첩약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탕전의 형태는 원내탕전(한의원 내부)과 원외탕전(병원급, 한의원급)으로 나뉘는데, 양의계는 상당수의 원내탕전과 한의원급 원외탕전은 전혀 언급조차 없이 5곳의 특정 원외탕전만을 거론한 것이며, 이는 첩약 시범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없이 나온 주장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의 자료도 3년6개월 동안 전국 1만5000여 곳의 한의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제기된 한약 관련 피해구제 신청건수가 총 65건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한달 평균 1건이 조금 넘는 수치임에도 양의계는 한약이 엄청난 부작용과 피해를 끼친다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수술 관련 의료분쟁 10건 중 7건은 의료진 과실이 원인’(2013년) 및 ‘고령환자 의료사고, 10건 중 6건 수술·시술에서 발생’(2015년) 보도자료를 재인용하면서 “양의계는 이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함께 있지도 않은 남의 허물을 찾지 말고 자신들의 진료에 더욱 매진하길 바란다”며 “전문가도 아니면서 첩약 시범사업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잘못은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 것과 더불어 자신들의 뜻과 다르다고 해서 타 의료단체를 거짓으로 폄헤하는 행태 역시 이제는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미숙 여의도책방-11

HIP 한의학과 B급 이미지

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2010년 시작된 온스테이지는 네이버 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창작 지원 사업으로 라이브 실력이 뛰어난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을 꾸준히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날치라는 국악그룹의 『약성가(藥性歌)』를 처음 들었던 것도 2019년 가을 “온스테이지 2.0”이라는 유투브 채널에서였다. 용왕이 병이 들자 약에 쓸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자라는 세상에 나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리고 가고, 토끼는 꾀를 내어 용왕을 속여 살아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 『수궁가』이고 그 중 도사가 용왕을 진맥하여 발병 원인을 밝히고 각종 약을 처방하는 대목이 바로 『약성가』이다. 전통적인 북반주 위의 판소리가 아닌 드럼과 베이스 위에 얹혀진 판소리 보컬들이 솔로와 합창 파트로 지속적인 교차음을 내는 이날치의 『약성가』는 꽤 중독성 있는 음악이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멋지게 편곡을 할 수 있을까?!’ 뭔가 미학적인 평가를 하기에 능력이 일천한 나로서는 ‘사운드가 풍성하고 독특하며 놀랍도록 신선하다’는 몇 단어 외에는 더 이상 보탤 게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게 1년 전 내 기억 속의 이날치는 2020년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 배경음악 『범 내려온다』로 힙오브힙(hip of hip)한 트렌드의 중심에 서게 된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의 콜라보 영상은 가장 성공한 공공기관 마케팅으로 칭송받으며 유투브 영상조회 3억뷰 이상의 기록을 갱신중이다. 작년 『약성가』 발표 당시의 인터뷰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대목은 그들의 음악이 판소리의 대중화, 국악의 현대화, 한국음악의 월드뮤직화와 같은 국악을 통하여 국뽕을 자극하는 듯한 가치 지향의 의무감 같은 걸 추구하는 그룹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저 ‘재미난 옛 이야기’가 조금은 특별한 ‘현대의 댄스 뮤직’이 되길 바란다고 했고 2020년 『범 내려온다』를 통해서 이날치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이날치의 ‘약성가’, 한의학의 현재 모습 되돌아보게 해 공정현의 『약성가』보다 이날치의 『약성가』가 더 유명해진 2020년 11월의 어느 날, 이날치의 베이시스트 정중엽님의 『범 내려온다』의 빅히트 비결에 대한 “기본 4분의 4박자 스트레이트 리듬을 썼는데, 이 기본 박자에 판소리를 얹으면 마치 8분의 12박자 같은 느낌으로 들리거든요. 그게 스윙처럼 들릴 수 있는 효과가 있어요. 판소리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작지만 깊은 미학들이죠”라는 자평의 글을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판소리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작지만 깊은 미학들”이 “한의학에서만 구사할 수 있는 작지만 깊은 치료의 미학들”로 읽히면서 한의학도 이날치처럼 ‘한의학의 과학화, 현대화, 세계화’ 같은 거창한 목표를 미션으로 삼지 않아도 섬세하고 다양한 치료법들이 오밀조밀하게 조화를 이뤄 결국은 효과를 내고야 마는 힙(hip)한 요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의학을 경험하고 진정한 효과를 본 사람들만이 그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에 반만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의학으로서의 대중성을 가지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들이 많다는 생각에 자조 섞인 한숨도 자연스럽게 따라나왔다. 한의학 자체가 가진 태생적인 한계와 임상의로서 날마다 부딪혀야 하는 제도적인 높은 장벽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나는 한의학이 가진 이러한 한계와 장벽을 ‘B급 이미지’라 부르고 싶다. 아주 가끔 마케팅의 영역에서 ‘B급 이미지’가 기가 막히게 잘 들어먹힐 때가 있다. 복고풍이나 촌스러움을 극대화하여 최신의 제품을 단기간이 확 띄워야 할 때가 그렇다. 물론 B급의 레벨 조절의 실패로 묻혀버린 광고로 전락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백신 공포감 극에 달할 때 안아키 활개쳤다』는 11월 4일자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90회차의 제목이다. ‘활개치다’는 것은 긍정적으로는 ‘의기양양하게 행동하다’는 뜻으로 쓰일 수 있으나 부정적으로는 ‘부정적인 것이 크게 성행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안아키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으나 시청률 높은 공중파 시사프로에서 안아키 혹은 한의학을 소비하는 방식을 언급하고 싶을 뿐이다. 독감 백신, 코로나 백신, K-방역 등 지난 수개월 뉴스에서 가장 많이 접해왔던 코로나 관련 키워드들은 우리 모두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었으나 동시에 기대되는, 신뢰하는, 엄중한 그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들이다. 이에 반하여 백신 공포감이 극에 달할 때 ‘활개쳤다는 안아키’는 일반 대중들에게 한의학에 관련된 어떤 이미지를 증강시켰을까? 백신을 과학의 정점에 비유한다면 안아키는 어느 분야의 정점에 비견될 수 있을까? ‘한방과 의료, 그 사이’, 한의학에 대한 냉정한 평가 ‘눈길’ 지난 11월 17일 의사를 포함한 다수의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전남대병원은 1동 본관 전체를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병원이 감염 확산의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고 의료진을 포함한 자가격리자가 급증해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본관 1동 전체 병실을 폐쇄하기로 방역당국과 협의했다는 것이 당일 병원측의 설명이었다. 일시적으로 병원이 봉쇄에 이르자 수술 직후 퇴원한 환자들과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온 외래 환자들이 처방을 제때 받지 못할까봐 병원으로 몰려들어 입구를 둘러싸고 장사진을 치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게 되었다. 현대의학이 가진 그 절대적인 위치가 얼마나 확고하며 질병관리와 건강유지를 위한 환자들의 의지 또한 얼마나 절박한 지 가늠할 수도 있었다. ‘한방병원 입구를 둘러싸고 본인들 치료를 제 때 못 받을까봐, 약을 못 탈까봐 불안해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볼 날이 과연 올까?!’하는 상상도 해 보았다. 그 대답은 이 글을 읽을 동료 한의사들에게 슬며시 미뤄보기로 한다. B급 이미지로 뒤범벅이 되어 있는 한의학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20년차 치과의사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이성오 선생의 한의학에 대한 담론서 『한방과 의료, 그 사이』 라는 책에 신랄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한방의 상황은 점점 안 좋아졌던 것 같다. 전에 보지 못했던 비만, 아토피, 성장이란 진료가 한의원의 간판 혹은 창문에 추가되어 있었다. 치과 고유의 진료 영역을 일부 한의사가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접했다. 한의원의 바뀐 간판을 보고 난 후의 첫 느낌은 다이어트 클럽, 헬스 클럽, 건강원과 한의원이 닮아 간다는 것이었다. 유기농, 신토불이 등의 담론과 가장 유사해 보이는 한방 의료가 위축되면서 동시에 한방 화장품 등의 이미지가 대량 소비되는 현상이다. 이 책의 목적은 한방 샴푸처럼 한방 이미지의 소비는 증가하는 데 반해 한방 의료에 대한 이용이 감소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한방이 처한 현실의 근본 원인은 의료 이용자들이 예전만큼 한의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한방을 통해 질병을 해결하려는 의료 이용자들의 태도는 감소했다. 한방을 이용하더라도 특정 질병 혹은 특정 증상에만 국한된다. 한방이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긴 하지만 원리, 치료 방식 등에서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판단이다. 현재 한방의 상황은 문화(드라마, 이벤트적 사건, 대중매체)와 결합하여 형성된 한방의 긍정적 담론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나타낸다. 한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 침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반면 한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침술을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하는 데 익숙하다. 침의 효능에 관계된 사실과는 별개로 일반 대중의 의료 인식에는 침 치료는 근골격계 질환을 다루는 행위로 이해되고 있다. 침이 차지하던 부분이 근골격계 질환에 집중되면서 양방과 차별점을 보이지 못하게 된 탓이 크다. 여기에는 양방을 통한 정확한 진단 후 치료라는 인식이 드러난다. 원래부터 한방을 불신하는 양방 의사인만큼 한방에서의 침은 인정하더라도 한방 고유의 치료 원리로만 이해하지 않고 있다. 한방이 진단 기기를 이용하려 하는 행동의 내면에는 기술 과학을 통한 의료 발전이라는 생의료화적 흐름에 동참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가시성을 뒷받침하는 기술 과학적 정체성은 한방으로 하여금 정체성에서 벗어난 선택을 강요하면서도 비전문적 의학으로 인식되게 만든 모순적 상황의 원인이 되었다. 『내일부터 한약 건보 적용 시범사업 실시…38만원→7만원으로 뚝』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에 관련된 대부분의 기사 제목들은 한결같았다. 특정 질환에 제한하여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보기 전에 제목만 훑어보는 뉴스 소비자들에게는 한약의 일반적인 가격은 38만원이며 이제는 그 가격을 7만원으로 지속적으로 할인한다는 것으로 오역되기 충분한 제목들이 11월 20일 하루 종일 포털뉴스의 상위권을 차지하였다. 11월 21일자 경향신문의 토요판 칼럼 여적(餘滴)의 제목 또한 『한방첩약』이었다. 조운찬 논설위원은 국민건강에 필요하다면 한방이라고 꺼릴 이유가 없으며 첩약 건보 적용은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의사의 정체성 모호?…정확한 병리적 상황 이해 위한 노력의 일환 『한방과 의료, 그 사이』에서 언급된 1)한의학의 긍정적 담론은 한계에 도달했는가? 2)한의학을 통해 질병을 해결하려는 의료 이용자들의 태도는 감소했는가? 3)영상진단기기를 통해 진료의 효율화를 꾀하는 한의사들은 정체성을 벗어난 모순적인 상황인건가? 이 세 가지는 한의사 모두가 각자의 임상경험과 상황을 근거로 꽤 많은 주장과 반론이 폭발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면허 취득 20년차를 맞이한 내가 감히 위 문제의 답을 요구받는다면 날마다 만나는 수많은 환자들을 통해 한의학이 얼마나 그들의 몸과 마음에 놀라운 치유를 주었는지를 끊임없이 피드백 받고 있으며 심실 질환으로 오진된 박동성 이명을 포함하여 10년째 낫지 않는 만성 변비까지 한의학을 통해 질병을 해결하려는 의료 이용자들의 다양한 문의는 날이 갈수록 증가 추세이다(정체 중인 나의 실력이 문제라면 문제다). 또한 영상진단 CD를 지참한 채 한의사에게 추가적 설명을 듣고자 하는 환자분들을 만나는 것은 수련의 시절부터 일상이 된 지 오래이기도 하고 환자의 정확한 병리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이 상황이 한의사로서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한의사로서의 실력만으로도 충분할텐데 환자들의 심리까지 공부하고자 학위 취득에 자격증 공부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선배언니 한 분께 안부인사를 올려야겠다. 코로나는 여전하고 그저 다행인 우리의 11월도 이렇게 흘러간다.

첨단센서 융합한 복진(腹診)기 개발 ‘눈길’

압통기, 체온측정기, 기하·색상측정기 등 활용해 정량적·객관적 정보 제공 한의학연 김근호 박사 연구팀, 향후 국제표준 제안 및 임상데이터 확보 추진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이하 한의학연) 미래의학부 김근호 박사 연구팀이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 의료기기업체 BNR과 첨단센서 융합형 복진기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개발된 복진기는 기능에 따라 △압력에 따른 통증 정보를 측정하는 ‘압통기’ △복부 온도를 확인하는 ‘체온 측정기’ △복부 외형을 관찰하는 ‘기하(幾何)·색상 측정기’ 등 총 3개의 모듈로 구성된 세계 최초 결합형 복진기다. 특히 3개 모듈은 탈부착 및 개별 또는 복합 측정이 모두 가능토록 제작돼 목적에 따라 특정 장치만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의학에서 복진(腹診)은 복부(복직근)의 긴장도, 통증양상, 온도, 모양 및 부위별 색상 등을 포함해 복부에서 나타나는 징후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진단법으로, 지금까지는 주로 한의사의 주관적 판단을 통해 이뤄졌으며, 객관적이고 정략적인 생체정보 획득을 위한 기기 개발이 요구돼 왔다. 이번에 개발한 복진기는 한의사의 복진을 모사해 생체 정보를 파악한다. 주요 장치를 살펴보면, ‘압통기’의 경우 복부를 누를 때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와 그때 가해지는 압력의 크기를 기록하고 근육경직도를 파악해 통증과 압력간의 상관관계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체온 측정기’는 적외선 체열 카메라 등을 이용해 복부 부위별 체온 영상을 촬영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기하·색상 측정기’는 정확한 복부의 모양과 높낮이를 확인하기 위해 깊이 카메라를 활용한 3차원 영상을 촬영하며, 이외에도 초음파 영상 촬영기, 전자 청진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장치들을 활용해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복진기는 한의사가 복진시 관찰하는 복직근 유·무력, 복냉, 흉협고만 등과 같은 환자의 특징을 정량적 데이터로 제공하는 한편 나아가 담음, 식적 등 5종류의 한의 변증과 같이 한의사가 질병 판단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변증에 따라 달리 치료하는데, 이번 복진기는 두 가지 변증을 기준으로 환자를 구분할 수 있어 임상현장에서의 활용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은 물론 특정 신체 부위를 세분화해 분석하는 ‘유한요소 분석법’을 활용, 위장관의 부위별 물리 특성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이번에 개발된 복진기는 복부 내장이나 조직의 해부학적 변화를 찾아내 병명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며, 향후 한·양방 융합 진단·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연구팀은 국내에서 개발된 복진기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결합형 장치 형태로 국제표준을 제안할 예정이며, 충분한 임상데이터를 확보해 불임증·갱년기증후군·생리불순 등 부인과 질환과 우울증·치매·불면증 등의 뇌신경 정신질환은 물론 비만·고혈압·중풍 등의 성인병과 아토피 피부염·건성피부 등의 피부질환에 적용할 계획이다. 김종열 원장은 “한의학연에서는 그동안 객관적인 한의 진단을 위해 사상체질진단기, 맥진기, 설진기 등을 개발해 왔다”며 “진단기기를 통해 얻은 객관적 진단정보를 활용해 향후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근호 박사 연구팀은 한의진단의 객관성 확보를 위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혀를 통해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설 영상 측정장치’를 개발해 국제표준 제정 및 보건 신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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