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金海秀 先生(1858~1941)은 1936년 『忠南醫藥』 제6호에 ‘養生論’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한다. 金海秀는 全鮮醫會가 발족하게 되었을 때 총무로 활동했던 한의사이다.
全鮮醫會는 1915년 10월23일 朝鮮物産共進會가 창덕궁에서 개최되면서 전국에 있는 醫生들이 모여 全鮮醫生大會를 개최해 만든 전국 단위의 한의사단체이다.
金海秀 先生은 특히 많은 저술로 이름이 높다. 그의 저술로는 『醫方大要』(1928년 간행), 『圖解運氣學講義錄』(1928년 간행), 『萬病萬藥』(1930년 간행), 『大東醫鑑』(1931년 간행) 등이 있다.
그의 논문 ‘養生論’은 5쪽에 걸쳐서 養生의 의미와 방법으로서 ‘十二段錦養生說’, ‘淸心說’ 그리고 ‘養生長壽方’으로서 瓊玉膏, 七味美髯丹, 龜鹿二仙丹, 打老兒丸 등을 꼽고 있다.
자신을 ‘牛山樵夫金海秀’라고 적고 있는 이 논문에서 그는 養生論의 원리는 天地의 변화로 음양의 기운이 형성되어 男女의 교합으로 인체가 만들어진 후 자연의 이치를 따라 살아나가야 한다는 『東醫寶鑑』 身形門의 ‘形氣之始’, ‘胎孕之始’의 원리 설명의 맥락에서 七情과 情慾, 飮食, 起居 등의 절제의 道로 설파하고 있다.
이러한 원리는 十二段錦이라는 양생법으로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으로서 이 방법은 이 논문에 따르면, ①叩齒 ②嚥津 ③浴面部 ④鳴天鼓 ⑤運膏肓穴 ⑥托天 ⑦左右開弓 ⑧擦丹田 ⑨摩內腎穴 ⑩擦涌泉穴 ⑪摩夾脊骨 ⑫洒腿의 12단계로 구성돼 있다.
‘淸心說’이라는 소제목의 글에서는 이 十二段錦의 방법을 운용하면 기혈이 유통하게 되어 오래된 질병들이 없어지게 되지만, 그 心이 不淸하거나 錢財와 女色으로 意氣가 昏亂하게 되면 慾火를 煎熬하여 眞陽이 消鑠하게 되어 十二段錦을 통해 얻은 功이 모두 없어지게 되고 마니 이를 위해 淸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그 원리를 동양진인의 “음식유절하면 비토불설하고 조식과언하면 폐금이 자여하고 동정이경하면 심화가 자정하고 총욕불경하면 간목이 이령하고 념담무욕하면 신수자족이라 하였다”라는 말과 이천선생의 “애기심박”, 장주간공의 “하지에 절기욕하고 동지금기욕이니 사시에 다 손인아나 단이지에 음양소장에 제니 우히 손인이니라”라는 경구들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각종 양생적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약물들인 ‘養生長壽方’으로서 瓊玉膏, 七味美髯丹, 龜鹿二仙丹, 打老兒丸 등을 꼽고 있다. 아래에 원문을 풀어 싣는다.
○瓊玉膏: 延年益壽功不可盡述이니 肺病에도 적용한다. 日華子에 肉蓯蓉, 五味子 各等分蜜丸하야 隨量呑下아야 治火炎水枯하니 服幾斤하면 可御十女云.
○邵康節方에 七味美髥丹: 治氣血不足, 腎虛無子, 女子崩帶. 長服益壽한다. 何首烏赤白 各一斤法製, 白茯苓, 牛膝, 當歸身, 枸杞子, 菟絲子法製, 補骨脂各半斤蜜丸鹽湯呑下.
○龜鹿二仙丹: 龜는 納鼻息하야 能通任脈하고 鹿은 運尾閭하야 能通督脈故로 二物이 能長壽라 하니 이는 楊氏所傳方이라. 鹿茸, 龜板各五斤, 枸杞子三斤, 人蔘一斤 或膏或丸多腹하면 做仙不遠이라 하였다.
○打老兒丸: 一名還少丹, 百餘婦人이 能打其老兒子不肯肥此丸故로 名之云. 熟地黃二兩, 山藥, 牛膝, 枸杞子各一兩五錢, 山藥, 山茱萸, 白茯苓, 杜沖, 遠志去心, 五味子, 楮實子酒蒸, 小茴香炒, 巴戟酒浸, 肉蓯蓉酒蒸 各一兩, 石菖蒲五錢, 加大棗肉蜜丸隨量呑下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