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매 수진자 수는 80만명으로 2009년과 비교해 4배가 증가하는 한편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수진자는 같은 기간 19배 늘어난 28만명으로 집계되는 등 노인인구 증가로 최근 10년간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수진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하 심평원)은 ‘치매극복의 날’(9월21일)을 맞아 국민들이 치매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9년 치매로 진료받은 수진자 수는 80만명(연평균 16% 증가)이고, 진료비는 2조430억원, 원외처방약제비는 3199억원으로 나타났으며, 1인당 내원일수는 ‘09년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1인당 원외처방일수, 진료비, 원외처방 약제비는 모두 증가했다.
치매로 입원한 수진자 수는 14만명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1% 증가했고, 외래 방문 수진자 수는 70만명으로 연평균 17% 늘었다. 입원환자의 1인당 내원일수는 174.6일로 1일당 입원진료비는 7만8000원이었고, 외래환자의 1인당 내원일수는 5.1일로, 1일당 외래진료비는 4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또 ‘19년 여성 치매 수진자 수는 56만5040명으로 남성 치매 수진자 수 23만4226명의 2.4배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건강보험적용대상자 대비 치매 수진자 수 비율도 여성이 2.21%로 남성 0.91%의 2.4배에 달했다.
또한 연령구간별 치매 수진자 수는 △85세 이상 22만780명 △80∼84세 20만6488명 △75∼79세 17만632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나는 한편 특히 85세 이상 치매 수진자 수가 ‘09년 100명당 12.4명에서 ‘19년에는 33.2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65세 이상 구간에서의 치매 수진자 수는 같은 기간 100명당 3.5명에서 9.7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 연령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건강보험적용대상자 증가 대비 치매 수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 ‘09년에는 65세 이상 건강보험적용대상자 483만명 중 치매 수진자 수가 17만명(3.5%)인데 반해 ‘19년에는 746만명 중 72만명(9.7%)을 차지했다. 더욱이 ‘19년 40세 미만 치매 수진자 수가 1151명(연평균 4% 증가), 40∼59세는 3만5608명으로(연평균 15% 증가) 확인되는 등 60세 미만에서도 치매 수진자가 꾸준히 증가해 치매 예방 및 치료 등 사회적 관심이 적절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치매 유형별로 알츠하이머 치매 수진자가 53만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그 중 65세 이상이 52만명으로 97%를 차지했고, 65세 미만에서는 기타 치매 수진자가 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혈관성 치매 남성 비율은 37%로 다른 치매(28∼31%)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치매 약제의 약효분류별 처방 현황을 살펴보면 △기타의 중추신경용약 57만9000명(282만건) △정신신경용제는 20만5000명(120만건) 등으로 처방이 가장 많았고, 치매와 동반된 질병(부상병)으로는 본태성 고혈압이 9만명, 우울에피소드 8만명, 뇌손상·뇌기능이상 및 신체질환에 의한 기타 정신장애가 5만명 등의 순으로 나타나 관련 질병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단계의 고위험군 상태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치매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는 가운데 ‘19년 경도인지장애 수진자 수는 27만6045명으로 최근 10년간 수진자수가 19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경도인지장애 수진자수는 18만8804명으로 남성의 2.2배였고, 연령구간별로는 75∼79세 6만3327명, 70∼74세 5만6284명, 65∼69세 4만5694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65세 미만도 전체의 20%를 차지해 치매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치매는 예방이 중요한 만큼 경도인지장애시부터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 등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치매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치매의 발병을 2년 지연시킬 경우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 수준으로 낮아지고, 5년 지연시킬 경우 56%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진다면 치매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