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申卿熙 先生(1919∼2000)은 뛰어난 書體로 수차례 韓國美術大展에서 입선하는 등 의료인으로서, 예술인으로서 이름을 떨친 한의사다. 號가 無如인 그는 1963년부터 國展에 3회 入選受賞했고, 國展에 특선으로 4회에 걸쳐 受賞했다. 이러한 예술가적 업적으로 1969년 文化公報部長官賞과 京畿道文化賞 등을 받았고, 1974년에는 國展推薦作家賞(書藝部)을 受賞했다.
申卿熙 先生의 저술로는 『蒼濟證方』이 유명하다. 이 책은 병증별로 특효한 처방들을 모아 놓은 임상경험집으로서 그를 대표하는 의서이다.
인천시한의사회장, 1971년에는 경기도한의사회장, 1972년에는 東西醫學會 理事, 대한한의사협회 중앙회 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한의계의 중심 인물로 활약했다. 종교계에서의 활동도 빛난다. 1950년 大韓佛敎達磨會를 창립해 인천지회장을 맡았고, 1976년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신도회 부회장을 맡은 것이다.
1966년 간행된 학술잡지 『醫林』 제54호에는 「治驗處方七種」이라는 제목의 肺系疾患을 치료하는 경험방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잡지에서는 신경희 선생을 “인천시 내동 120번지 창제한의원 원장, 신경희 선생은 매일 평균 환자를 50명을 보는 유명한 임상가로써 만 20년 이상을 줄곧 성황을 이루고 있는 임상대가이며 서도에도 국전에 입선한 분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7개 경험방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처방의 내용들은 대부분 그의 創方으로서 해당 질환에 대한 다년간의 경험을 집약한 것이다. 신경희 선생이 재야에서 처방을 강의해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필자가 만난 한의사 가운데 신경희 선생의 제자임을 밝히는 한의사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① 感風傷寒症에 發熱, 咳嗽, 百日咳, 疫咳 等에 止嗽散이 좋다. 感氣咳嗽에는 防風, 蘇子 各一錢을 加하여 一日二貼. 水煎食間服. 處方은 桔梗, 荊芥, 紫苑, 百部根, 白前, 白芨 各二錢, 陳皮一錢二分, 甘草一錢.
② 咳嗽, 聲嘶失音, 喉痺, 腹痛, 虛勞咳嗽 等症에 去咳散이 좋다. 處方은 熟地黃 二錢, 蘇葉 一錢五分, 貝母, 當歸, 川芎, 白芍藥, 地骨皮, 天門冬 各一錢, 枳殼 七分, 山梔子, 甘草 各 五分, 銀杏 二個. 以上水煎服, 一日二貼 食間服.
③ 慢性氣管支炎, 百日咳, 疫咳 等에 止咳散이 神效하게 듣는다. 단 喘息症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處方은 芳香散 八五錢, 土根末六錢, 甘草末一二錢. 以上混合細末하여 一日三回 每回에 五分五里 食間溫水呑下.
④ 喉痺와 腫痛, 聲嘶音不出, 結核性喉頭炎, 惡性喉頭病으로 인하여 失音 등에 引火湯이 좋다. 處方은 熟地黃, 玄蔘 各十錢, 白茯苓 五錢, 山茱萸, 山藥 各四錢, 白芥子 三錢, 肉桂二錢, 五味子 一錢. 以上水煎服 一日二貼食間服.
⑤ 肺出血及咳血에는 淸咳湯이 좋다. 潮熱에는 柴胡, 赤茯苓 各一錢 加하여 사용함이 좋다. 處方은 當歸, 白芍藥, 桃仁, 貝母 各一錢, 白朮 八分, 靑皮, 桔梗 各五分, 牧丹皮, 黃芩, 梔子, 白芨 各八分, 甘草五分. 以上水煎服. 一日二貼食間服.
⑥ 肺結核, 左側肋間炎, 혹은 肺結核과 肋間炎合倂者, 肋膜癒着等에 加味逍遙散이 神效하다. 處方은 柴胡, 白芍藥, 白茯苓, 當歸, 白朮, 白芨, 百部根 各一錢五分. 以上水煎服. 一日二貼食間服.
⑦ 右側肋膜炎及肺結核症에는 右病左治湯이 좋다. 處方은 白芍藥, 當歸, 柴胡, 白茯苓 各二錢, 白芥子, 枳殼, 麥芽, 半夏, 甘草 各一錢. 以上水煎服, 一日二貼食間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