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닥터조이’에서 폴댄스를 소개한 최나래 가로세로한의원 대표원장에게 촬영 합류 계기와 폴댄스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한의학 홍보 등에 대한 의견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사 임상 10년차, 폴댄스 5년차이자 폴스포츠 강사인 최나래라고 한다. 현재 가로세로한의원 은평점에서 대표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Q. 닥터조이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권오빈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께서 닥터조이의 취지를 말씀해주셨고, 한의학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즐기면서 즐겁게 사는 한의사 하면 제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촬영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Q. 대한한의사협회 기존 영상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끝까지 본 적이 별로 없다. 한의학적인 지식은 진료하면서나 학회나 세미나에서 많이 말하고 듣고 보는 식으로 접한다. 한의원진료·학원 수업 및 운동·공부·휴식 및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잘 구분해 놓고 서로 침범되지 않게 하는데, 휴식시간에 협회 영상을 보면 또 진료하고 공부하는 기분이 들더라.
Q. 폴댄스를 취미로 하게 된 계기는?
다이어트와 근력향상을 위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10년 가까이 운동을 해 왔는데, 좀 지루하고 지치는 느낌이 있었다. 체형관리를 목적으로 운동을 수단으로 하는 것 보다 재미있고 예쁜 운동을 하면서 아름다운 체형을 덤으로 얻고 싶었다. 그 시기쯤 연예인인 가인이 ‘피어나’ 뮤직비디오에서 폴댄스 하는 영상을 봤는데, 그 때 저도 폴댄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일주일에 몇 번, 몇 시간 투자하는지?
학원에서 주 2~3회 수업을 하면서 회원 분들과 같이 운동하고, 1~2회는 개인운동을 한다. 아무리 바빠도 최소 5시간 정도는 하려고 하고 많이 할 때는 10시간 까지 폴을 잡고 있기도 한다.
Q. 투자한 시간을 통해 얻은 생각과 성과는?
먼저 근력과 체력이 좋아져서 웬만하면 바쁘다거나 피곤하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피곤함에 대한 역치가 높아진 것 같다. 그리고 자존감이 더 높아졌다. 폴댄스는 참 아름다운 운동이다. 음악에 맞춰서 아름답게 폴링하고, 영상을 확인하고 나면 외모와 상관없이 나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의원 원장님들이 관심 있는 분야는 끝까지 파는 ‘장인’ 기질이 있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그런 편인 것 같다. 취미로 시작하였지만 폴댄스 학원의 대표가 돼 직접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한의학 이외의 분야에서 무언가이루어냈다는 성취감이 들어 뿌듯하다.
Q. 닥터조이 티저 영상에서 폴댄스는 야하고 섹시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폴댄스가 많이 대중화돼서 야한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줄었지만, 제가 처음에 폴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폴댄스를 한다고 하면 야한 운동인데 한의사가 그런 걸 하느냐는 눈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았다. 성적인 에너지를 표현하는 섹시한 폴댄스도 물론 폴댄스의 한 장르다. 저는 섹시한 폴댄스도 좋아하지만 저 자신은 섹시한 것을 잘 하진 못 한다. 이 장르는 ‘이그조틱 폴댄스’ 라고 해서 폴댄스의 여러 가지 장르중 하나에 불과하다. 파워풀한 기계체조처럼 하는 아크로바틱한 폴댄스, 현대무용이나 발레와 결합한 아름답고 우아한 폴댄스, 음악에 맞추어 안무와 같이하는 ‘폴 코레오’, 성장기 아이들의 성장과 자세교정에 도움이 되는 ‘키즈 폴댄스’도 있다. 본인의 성향이나 목표에 맞게 선택해서 즐겁게 하면 된다.
Q. 평소에도 한의학 홍보 콘텐츠에 관심이 있었는지?
원래는 관심이 없었는데,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재기발랄한 원장님들과 닥터조이 덕분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 소셜네트워크로 소통하는 원장님들이 몇 분 있는데, 참 여러 방면으로 재능 있는 원장님들이 많다. 그 중 건강툰을 그리시는 ‘gamcho.lee’ 원장님과 일러스트 장인이신 ‘calligr04’ 원장님의 콘텐츠는 꼭 챙겨보곤 한다.
Q. 닥터조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기존에 한의학을 다루는 콘텐츠들은 있었는데,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의 한의사를 홍보한다는 방향성이 참 좋은 것 같다. 한의사가 아닌 폴댄스 친구들도 한의사협회의 유튜브가 재미없다는 편견이 깨졌다고, 끝까지 다 봤다고 했다. 홍보위원회 원장님들도 젊고 에너지 넘치셔서 지금처럼만 하시면 될 것 같다.
Q. 폴댄스 관련해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활동은?
일단은 폴 스포츠 강사로서의 커리어를 막 시작했기 때문에, 폴댄스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 또한 수강생 분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폴을 탈 수 있게 잘 지도해드리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작년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고 싶다. 한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더 우아하게 폴을 타는 폴댄서가 되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살을 빼거나 근육을 만들기 위해 하는 운동이 아닌 정말 운동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취미인 운동 하나는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색깔이 다채로워지고 선명해 진다. 닥터조이도 한의사도 항상 즐겁고 건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