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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06일 (수)

“정확한 변증·근거 기반 치료로 한의학 표준화 지향해야”

“정확한 변증·근거 기반 치료로 한의학 표준화 지향해야”

病證辨治로 치료율 높이고, 근거중심 치료와 객관적 진료 확보
건선·습진·백반증 치료법, 100년 건강관리법 등 저술 활동 활발
이선동 상지한의대 교수, 퇴임식 및 학술행사 개최

이선동 (3).JPG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의약 공적개발원조사업, 한의학 표준화 방안 등 한의학의 현대화에 기여해온 이선동 상지한의대 교수가 지난 25년간의 연구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정확한 변증과 근거 기반 치료로 한의학 표준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학술 지견을 발표했다.

 

이선동 교수는 지난 27일 서울시 영등포구 위더스 6층 컨벤션홀에서 퇴임식과 함께 ‘변증론치의 표준화 방법론 제시’를 주제로 학술행사를 진행하고, 올바른 ‘변증론치(辨證論治)’ 적용으로 진료와 치료과정을 객관화해 한의학의 표준화·안정화·평균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의학의 핵심 개념인 변증은 지금까지 질병명 뿐만 아니라 증, 증후, 체질 등 환자가 호소하는 모든 증상에 따라 이뤄져 왔다”며 “앞으로는 환자를 진료할 때 먼저 질병을 규명한 뒤 한의학적 증상을 분류하는 ‘병증변치(病證辨治)’로 치료율을 높이고, 근거 중심 치료와 객관적 진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건선 환자의 경우 감기, 감기 후의 건선상태, 평소 피부 상태, 여름에 호전되고 겨울에 악화되는 등의 계절성 요인, 소양증, 염증 등의 증상이나 특징을 동반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한의사는 문진을 통해 이런 증상이나 특징을 파악한 후 변증을 해야 예측 가능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때 진단기준·질병진단 과정에서는 서양의학 지식이, 기초·임상의 전 과정에선 한의학적 지식이, 기초·임상이론·중의학 논문 해석과 활용 근거를 위해서는 중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환자 자료 분석과 해석을 위해서는 통계학적 지식이 요구되며 객관적이고 정확한 과학적 사고를 지향해야 한다.

 

이 교수는 “과학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의견, 행동, 방향에 대한 순응이다. 과학의 목적은 생각 등을 새롭고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결합하는 데 있으며, 새로운 철학적 접근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한다”며 한의사도 과학자의 사고방식을 갖출 것을 시사했다.

 

◇“의료현장서 실용적이고 활용성 높은 연구 이어갈 것”

 

이선동 (2).JPG

 

이 교수는 학술행사에 이어 진행된 퇴임식에서 “엄중한 코로나19 시국에도 전국에서 저의 퇴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오신 지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지난 2월로 25년간의 교수직을 조기에 퇴직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있다. 저에게는 큰 변화였으나 우선 잘 적응하고 또한 좀 다른 분야에서 의미 있는 중요한 일을 하고자 한다”며 “지난 교직생활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무엇에 끌리든 인생을 걸고 하고 싶었던 일이었으며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들이 즐겁고 재밌었다”고 회고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앞으로는 그동안 경험하고 생각하고 알았던 것을 토대로 좀 다르게 살고자 한다.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싶으며, 현장성 있고 좀 더 실용적이면서 활용성이 높은 연구를 하고자 한다. 치료와 연구를 동시에 한다는 의미”라며 “그동안 까칠한 저와의 관계 속에서 좋은 일, 어려운 일을 같이 감내한 친구와 동료 교수님들, 학부 학생들, 대학원생들, 제자 교수들, 특히 가족에게 더욱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배움이나 사랑처럼, 여러분의 삶도 언제나 설렜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축사는 곽진 전 상지한의대 교수, 임병묵 부산대 한의전 교수·대한예방한의학회장, 박해모 상지한의대 교수, 김상범 미올한의원장, 이준오 미국 뉴욕주 변호사, 김현·이복남 교수 등이 맡았다.

 

전북 고창군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원광대 한의대 학사, 서울대 보건대학원 석·박사와 경희대 한의대 박사를 졸업하고 고려대 의대 의사법학 연구소 연구과정을 지냈다. 1995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상지한의대에서 조교수·부교수·교수,한방의학 연구소장, 보건소장, 학과장, 학장 등을 맡았으며 고려대 의대 의사법학연구소 연구교수, 하버드·미시간대학교 교환교수, 참여정부 자문위원회 위원, 대한예방한의학회장, 한국 환경보건학회 부회장, 독성학회 한약독성분과 위원장, 예방한의학 및 공중보건학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후학으로는 1500여 명의 학사, 18명의 석사, 13명의 박사, 2명의 교수를 양성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상·문화관광부 우수도서상·대한한의학회 논문우수상·제3의학회 논문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건강관리, 질병예방, 독성학, 한의약 공적개발원조 사업,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한의학 표준화 방안, 한의학 근거 중심 진료 등의 분야에서 1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는 <100년 건강수명을 위한 건강관리법>, <예방한의학 및 공중보건학>, <양생학>, <전통한의 예방의학>, <한의치료예방의학>, <알기 쉬운 한의학>, <보건의료법규>, <한약독성학 1·2·3> 등이 있다.

 

◇뛰어난 효과 보인 치료법 담은 저서 증정

 

이선동 (4).jpg

 

이날 퇴임식에서는 최근 이 교수가 간행한 <건선으로부터의 완전한 자유>, <습진으로부터의 자유>, <백반증으로부터의 자유>, <100년 건강수명을 위한 건강관리법> 등 4권의 저서도 소개됐다.

 

<건선으로부터의 완전한 자유>는 기존과 다른 치료로 높은 완치율, 짧은 치료 기간, 낮은 재발률 등 뛰어난 효과를 보인 사례를 담았다. △건선의 정의 및 분류 △건선의 진단 및 검사법 △건선의 발병 원인 △건선의 특이성 및 건선 환자의 진짜 고통은 △건선 연구 및 치료의 문제점 △건선 연구 및 치료의 새로운 관점 △건선 치료 효과의 판정 △한의학의 새로운 건선 치료법과 효과 △건선의 의학상식 △건선과 구별질환 △건선의 권장 및 주의사항 등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기존의 건선 치료인 염증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땀 배출 촉진을 통한 생리 기능의 정상화, 발열 유도법, 기혈순환 개선, 종합치료 등의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한다.

 

습진에 대한 한의학과 중의학의 이론과 치료법을 담은 <습진으로부터의 자유>는 △습진의 정의, 종류 및 분류 △습진의 의학적 특징 △습진의 진단 및 검사 △습진의 원인 및 발병 과정 △한의학 치료 원칙 △습진 치료 시 한의학의 중요 요소 및 치료 방법 △습진의 치료 판정 기준 △각 습진의 한의학 치료 효과 및 관리 방법 △습진의 합병증과 부작용 △습진, 습진 환자의 특성 △습진과 감별질병 △습진 환자가 명심해야 할 것들 등의 순서로 구성됐다.

 

<백반증으로부터의 자유>는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가 없거나 적어서 발생하는 백반증의 원인과 기전을 소개하고, 백반증 발병 과정에 대항하는 멜라닌 생성론 뿐만 아니라 멜라닌 이동 및 분포 이론을 최초로 제시했다. △백반증의 정의, 증상과 진단 △백반증의 발생 원인 △△피부색의 결정 요인과 백반증의 발생 과정 △백반증의 분류 △한의학의 백반증 치료 원리 및 방법 △한의학(중의학 포함)의 백반증 치료 효과 △백반증의 진짜 문제와 고통 △백반증 의학상식 △감별질병 △권장 및 주의사항 등의 내용을 수록했다.

 

<100년 건강수명을 위한 건강관리법>은 건강관리를 잘해서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데 목적이 있는 책이다. 이 교수는 한국인의 건강수명 연장과 건강 불평등 완화를 위해 한의학과 서양의학, 중의학, 공중보건학에서 건강관리를 위한 기본 내용을 종합, 정리해 건강관리에 중요한 방법을 소개했다.

 

‘건강관리를 위한 기본 개념’을 소개하는 첫 번째 파트는 △질병은 고통과 조기 사망을 의미한다 △최근 보건의료의 문제들 △의학의 관리 범위 및 대상은 △보건의료와 관련된 학문 분야는 △의학의 공헌도는 △인간이란 생명체의 특징 △치료 대상이 질병인가, 몸인가, 환자인가 △인체에서 일어나는 생명 현상의 특징은 △의학은 인간사랑학이다 △건강이란? △질병이란 △치료의학의 한계 △최근 보건의료의 발전 방향은 △서양의학, 한의학과 중의학, 공중보건학의 비교 △ 올바른 의료는 △건강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등의 목차로 구성됐다.

 

두 번째 파트인 ‘건강관리 방법’에서는 △정신건강관리법 △음식 건강관리법 △물 건강관리법 △자연섭리에 따른 건강관리법 △운동 건강관리법 △결혼 건강관리법 △성생활 건강관리법 △오염 환경에서 건강관리법 △빈곤사회에서 건강관리법 △한약 건강관리법 △장내 미생물 건강관리법 등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중심으로 건강관리 방법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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