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최성훈 기자] “한약 치료에 환자들이 상당히 긍정적이다. 주로 재진이나 회복기 환자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코로나 증상이 있을 때부터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 걸 느낀다고 말씀하신다.”
지난 6일부터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자원봉사 중인 김대하 한의사는 한약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대하 한의사는 올 초 한의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사회연대에 관심이 많았다던 그는 “졸업 후에는 단순히 사회연대가 아닌 한의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이런 (봉사 할)기회가 생겨 다행이다”며 미소 지었다.
국가의료체계에 한의학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극복에 한의사들도 참여하겠다고 정부에 제안 했지만, 거절당한 점에 대해 그는 답답함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강원 춘천시가 연고지인 김 한의사는 의료진으로 참여하고자 지난 5일 캐리어를 끌고 서울에 왔다. 현재는 전화상담센터 근처의 숙소에서 매일 출퇴근하며 봉사에 매진하고 있지만, 딱히 힘들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한의사는 이번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보건의료체계에 한의약과 한의사가 왜 필요한지 환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낀 소중한 시간이라 강조했다.
특히 회복기에 있거나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아직 미약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서 한의학이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청소기를 한 시간 돌리고 나면 두 시간 누워있어야 된다고 하더라. 코로나로 인한 잔존증상이 아직도 많은 환자들에게 남아있어 힘들어 하고 있다. 퇴원 후 같은 회복기로 분류할 수 있어도 개개인에 따라 상태가 다 다르다. 이때 증상이 있는 분들에게는 치료용 한약을 드리고 있고, 증상이 없는 분들에게는 회복기 한약을 드리고 있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또 이번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을 계기로 한의약과 한의사에 대한 국민 인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매우 뿌듯하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시설에 격리된 50대 여성이었다. 이 분은 기존에 한의치료를 받아 본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광고를 통해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접하게 됐고, 우리에게 전화를 주셨다. 그 분이 말하길 증상이 심할 때 시설 내 의사들이 약을 주긴 했지만, 더 이상의 치료 조절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의사들이 하나하나 내 말에 귀 담아 들어주는 것에 대해 호감을 많이 가지게 됐다고 하더라. 우리가 매일 연락하니까 거기에서 위로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오는 4월말까지 일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에 나서겠다는 김 한의사.
그는 센터 초기 헌신한 많은 이들 덕분에 운영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참여하길 원하는 원장님들이 계시면 참여해도 늦지 않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한의사는 “잘 준비된 시스템과 인력 자원을 갖췄더라도 국민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찾아주시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이 나라에 한의약과 한의사가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며 환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