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글로벌 영향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의 공공외교와 국제개발협력 전략을 도출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한국국제협력단(이사장 이미경·이하 KOICA)와 서울대학교 코로나연구네트워크는 최근 ‘코로나19, 글로벌 영향과 대안적 전망’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에 앞서 이들 기관은 지난 4월 재난 거버넌스의 형성과 전망에 대해, 또 5월에는 집단감염과 아시아·아프리카의 대응에 관한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보건, 정치, 사회 등 주요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학술대회의 성과를 기반으로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사회 구조 재편에 끼친 영향과 이에 대한 대안적 전망을 모색했다.
정근식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는 코로나19의 국내외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현정 교수는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언택트(비대면) 발열 관리 방식을 제안했으며, 박종희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화의 위기와 이후 한국 외교의 방향성을 탐색했다. 또 이재열 교수는 공공성과 위험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한편 구인회 교수는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사회보호를 위한 각종 대책을 진단했으며,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사회와 마음의 거리를 살펴보고, 김준 교수는 복잡계로 본 코로나19 대응의 삼중고와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송진호 KOICA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가운데 윤유리 KOICA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을 활용한 개발협력 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천주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글로벌개발협력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더믹이 보건 분야 국제개발협력에 미친 영향을 살펴봤다. 또 고길곤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정책혁신을 통한 개발도상국의 재건 전략을 소개했으며, 이성훈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ODA와 공공외교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특히 윤유리 연구원은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앞으로 혁신기술, 데이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앞당겨 질 것”이라며 “개발협력에서 혁신기술 활용은 아직 미흡하나,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업 개발과 동시에 개발도상국으로의 기술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천주환 본부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세계 방역 역량이 코로나로 집중돼 타 감염병 지원 예산과 약품 공급이 감소하는 양상에 주목했다. 그는 “특정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기존 개발협력 사업과 연계해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길곤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신흥국 경제가 악화돼 국제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주는 부정적 영향도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가 지나고 나면 경제적 타격뿐만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성훈 교수는 “코로나19를 단순하게 바이러스로 접근하지 말고 기존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발전목표) 프레임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감염병 퇴치와 관련된 건강과 웰빙(SDG 3) 목표도 거버넌스(SDG16), 파트너십(SDG17)과 연계해서 대응할 수 있는 일종의 공식들이 이미 SDG 안에 마련돼 있어 이를 참고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코자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고,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