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2 (일)
대한한의영상학회 오명진 교육부회장(전 원광대 신계내과 겸임교수)이 최근 진행된 세미나에서 초음파 유도하 전기침 치료가 테니스 엘보우라고 부르는 만성 외측상과염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IF 2.267)에 Fermin Valera-Garrido 등이 게재한 것으로, ‘만성 외측상과염에서 초음파 유도하 전기침: 단기 및 장기적 결과’(Ultrasound-guided percutaneous needle electrolysis in chronic lateral epiconlylitis: short-term and long-term results)라는 제하로 게재됐다.
테니스 엘보우로 잘 알려진 외측상과염은 팔꿈치 바깥쪽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1∼3%가 앓고 있는 퇴행성 질환으로 평균 이환기간은 6∼24개월으로 상당히 긴 편이다. 환자 대부분 52주 내에 회복되지만, 5∼10%는 힘줄이 파열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한의 비수술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연구에서는 최소 3개월 이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은 만성 테니스 엘보우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4∼6주간 주 1회씩 초음파 유도하 전기침을 시행했고, 치료 후 24시간 내에 편심성 운동을 하게 했다.
연구결과 전기침 치료 후에 통증 정도(100mm VAS)는 40점, 통증유발검사는 20점, 팔의 기능평가척도(Q-DASH)는 25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초음파상 어둡게 보이던 단요측수근신근의 부착부의 에코도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문지현 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4∼6주간의 전기침 치료는 테니스 엘보우에 단기적으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26주 및 52주차에도 치료효과가 지속돼 모든 환자가 치료결과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전기침 치료가 만성 외측상과염에 상당히 효과적이며 중장기적으로 재발률도 낮출 수 있는 비수술 요법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또한 안태석 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는 “팔꿈치 바깥쪽 통증의 특효혈로 알려진 수양명대장경의 곡지혈은 요골신경의 분지인 후전완피부신경이 주행하기 때문에 침구 치료시 주의해야 한 부분”이라며 “이 같은 고위험 경혈에 시술할 때 손으로 촉진한 뒤 그대로 초음파 프루브를 대어 한의학적 진단의 정확성을 높인다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이사는 “지난해 말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판결을 통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을 허용함에 따라 앞으로 일선 한의임상에서도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한의영상학회에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로 초음파 영상을 통해 한의치료효과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