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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찾은 보약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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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찾은 보약⑲

“기후위기, 인간과 동식물 모두를 힘들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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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텃밭에서 가꾼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의약과의 연관성 및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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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인데 밭에 시금치가 엄청 잘 자라는 거 알아?”, “날씨가 계속 따뜻하더니, 겨울 난 시금치는 꿀맛인데 춥지 않아서 맛이 잘 날라나?”

기후변화를 몸으로 느끼는 것은 주로 갑작스런 폭우나 폭설을 만날 때입니다. 그런데 텃밭을 일구는 저는 지금처럼 때 이른 시금치가 자라는 날씨에서 기후변화를 느낍니다. 

 

2월 말이나 3월 초쯤이면 따뜻한 경상남도나 전라남도 해안가에서 겨울을 견딘 배추나 시금치가 많이 납니다. 그런데 1월이 다 지나가기도 전에, 그것도 경기도에서 시금치 구경이라니요. 

“날이 따뜻해서 조금 있으면 개구리도 깨어나겠다!”, “이러다가 다시 엄청 추워지겠지. 그래서 시금치 다 가지고 왔다. 다시 자라겠지 싶어 비닐 한 장 덮어두고 왔어. 다음 주는 춥다고 하니 한두 주 있다가 또 가봐야지” 하며 어머니는 시금치나물을 만드셨습니다. 

 

겨울 텃밭은 땅속에서 겨울을 견디는 마늘, 양파가 주인이었는데 요즘은 날이 따뜻해서 때 이르게 올라온 식물은 없나 밭으로 나가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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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는 작물 수확량으로 기후위기 실감


기후변화를 대신해서 ‘기후위기’ 라는 단어를 언론에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위기의식을 가지자는 뜻에서입니다. 문제는 아직 피부로 직접 느끼는 위기의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트에 가면 모든 음식물을 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작게나마 식물을 키우면 위기라는 말이 가깝게 느껴지는 일들이 많습니다. 

지난 여름 비가 정말 많이 왔지요. 콩과 식물들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와서 콩 수확량이 확 줄었습니다. 당장 팥 수확도 줄어서 동지팥죽을 한 그릇 끓이기에도 부족한 양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트에서 산 팥을 추가로 더 넣어 팥죽을 끓였습니다. 


◇ 팥, 비타민 B가 많아 쌀의 영양을 보충


6월 하지감자를 수확하고 그 자리에 팥을 심었습니다. 봄부터 파종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는 작은 텃밭을 가꾸다보니 조금 늦게 팥을 심습니다. 여러 종류의 팥 중에서 붉은 팥, 검은 팥, 토종이팥(예팥이라고 하기도 합니다)까지 세 종류를 심는데, 붉은 팥은 수확 후 말려서 동지 때 팥죽을 쑤고, 검은 팥은 익는 대로 밥에 넣어서 먹습니다. 

 

가을 수확기에 말리지 않고 밭에서 자란 그대로 넣어 먹으면 밥이 더 건강식으로 느껴집니다. 팥은 비타민 B가 많아 쌀의 영양을 보완한다고 합니다. 토종이팥은 붉은 팥과 검은 팥에 비해 크기가 작고 약간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지만 붉은 팥에 비해 수확량은 적습니다. 약간의 쓴맛과 텁텁함이 있어서 저희는 밥에 넣어 먹거나 팥죽을 쑤기보다는 차로 만들어 먹습니다. 쪄서 말리기를 여러 번 반복하거나 차를 덖듯이 살짝 볶아 차로 마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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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소두, 부종 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동의보감에 나오는 ‘적소두(赤小豆)’는 토종이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붉은 팥은 그냥 ‘적두(赤豆)’로 표기된 곳이 있지만 적두보다 작으면서 약으로 쓰여서 약팥, 예팥, 이팥으로 불리는 것이 아마 적소두일 것 같습니다. 적소두는 몸에서 수분을 빠져 나가게 해서 부종을 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줍니다. 


◇ 팥죽 한번은 먹어야 나쁜 기운 쫒아낼 것 


팥 수확이 적지만 동짓날 팥죽 한번은 먹어야 한 해의 나쁜 기운을 쫒아낼 것 같습니다. 콩과 식물의 수확이 줄면 그것을 주식으로 하는 동물들이 생활하기 힘들겠죠. 동물 사료 대부분이 옥수수와 콩이니 사료 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돼지고기나 소고기 값도 오를 겁니다. 동물뿐 아니라 저희도 당장 콩기름 값이 오르겠지요. 협동조합을 이루어 건강한 식품을 공급하는 한 업체에서는 압착콩기름 공급을 중단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되려면 아직 한 달도 더 남았습니다, 그런데 개구리가 깨어날 것 같은 날씨에 개구리의 생사를 걱정하다가 팥 수확이 줄어 내가 먹을 것이 부족해진다는 걱정에, 식량난으로 동물사료가 줄어드는 걱정까지 하게 되었네요. 

 

변동 심한 날씨만큼 제 마음에 위기가 다가옵니다.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을까요? 겨울 농사짓는 손은 쉬지만 머리와 마음은 여러 궁리로 바쁩니다. 이러다가 봄이 되면 씨앗을 심고 올 한 해는 풍년일 거라며 기대에 부풀겠지요. 

권해진 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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