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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한의사들의 니즈에 맞는 임상 교육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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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로컬 한의사들의 니즈에 맞는 임상 교육에 초점”

학회명 변경 후 의료봉사 및 학술대회서 활동 영역 확대

안준석1.jpg

<안준석 침도의학회 수석부회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에서 대한침도의학회로 학회명 변경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안준석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안 수석부회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쌍용그룹 종합조정실과 쌍용양회 기획실에서 기획·재무 업무를 하다 늦깎이 한의사가 돼 지난 2003년부터 서울 영등포에서 안준석한의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Q 최근 축구대회 의료봉사를 비롯해 학술대회 등 큰 행사를 진행했다. 마친 소감은?

 

A. 뉴스를 통해 유명 운동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하고 재활을 통해 복귀하려고 노력중이거나 수술 경과가 좋지 않아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된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학회 임원들은 “아! 저 선수들이 진작 찾아와 침도 치료를 받았으면 수술할 필요 없이 선수 생활을 잘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사)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로부터 제안이 와서 업무협약을 맺었고 협약의 일환으로 최근 자선 축구대회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혹시 경기 중 부상당한 선수가 있으면 치료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갔는데 친선경기라 다행히 부상 선수가 없어 테이핑 처치 등을 진행했다. 

 

또 최근 미국 LA에서 미국과 캐나다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정침 강의를 진행했고, ‘척추신경병증의 침도치료 최적화’를 주제로 학술보수교육을 진행해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국내외 침도의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Q 침도의학회 강의가 인기라고 들었다. 비결은?

 

A. 침도의학회에서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두면부에서 하지부까지 8개 파트를 한의사분들께 공개강좌를 열고 있는데, 쉼터에 공고를 올리면 가장 빨리 마감되는 인기 강의다. 학생들에게는 여름과 겨울 방학에 같은 강의를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나누어 강의하는데 매번 200명이상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코로나 이전 대면 강의를 할 때는 정원을 200명으로 제한해서 가끔 더 듣게 해달라는 지인 한의사들의 부탁 때문에 곤란한 적도 있었다. 

 

인기가 있는 이유는 근육과 신경, 특히 기존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피부신경에 주목해 핀치롤테스트와 각종 운동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좋고, 예후까지 판단 해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통합방제한의학회에서도 부회장과 교육위원장을 맡아 한의사와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는데, 실제 두 학회에 참여해보니 침도와 방제가 임상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강의 때마다 양 학회에 대한 추천을 했고, 그러다보니 두 학회 다 회원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 

 

Q 경제학 전공에 기업 재무 관련 업무를 하다 침도의학회에서 한의사로 활동하는 게 상당히 이색적인 경력 같다. 이전의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A. 서로 아예 다른 분야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비슷한 부분이 있다. 재무제표 분석은 거시적인 숲에서 미시적인 문제점을 찾아 나가는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심사분석업무와 사고 과정이 침도의학에서 필요한 분석적 사고와 유사해서 쉽게 적응한 것 같다. 예를 들어 환자가 팔이 아프다고 찾아왔는데 정확이 아픈 곳을 지적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말한다면 상지삼종테스트를 통해 어느 신경이 문제인지 압진하고 핀치롤테스트를 해서 더 정확한 위치를 찾아 치료하는 식이다. 

 

또 이전의 재무 업무 경력은 대한한의사협회 예결위원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대한한의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A. 대한한의학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할 때 인연이 돼 이사로 선임됐다. 학술위원회에서 회의할 때 늘 로컬한의원 원장의 입장에서 임상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제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한의신문에서 비행기에서 응급콜을 받고 훌륭히 대처했던 원장들의 기사를 보고 내가 저 상황이면 과연 나설 수 있었을까 생각했는데, 이태원 참사가 터지면서 다시 한 번 응급상황에 대한 한의사의 대처능력이 절실하다고 생각돼 12월11일에 코엑스에서 개최될 학술대회에서 이 강의가 들어가도록 준비했고, 협회 보수교육위원회 회의에서도 되도록이면 많은 한의사들이 제대로 된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안준석2.jpg

 

Q 응급의학에서 한의사 및 한의약 또는 침도의학의 역할에 대한 견해는? 

 

A. 20년 전 신축 클리닉센터 건물에 입주해 다른 의사들과 매주 식사를 같이 하면서 느낀 점은 숙련된 한의사는 검사 장비의 도움 없이 환자를 볼 때 다른 의사들에 비해 환자를 더 잘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 응급상황이 바로 이런 경우다.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법을 익히고 응급 처치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으면 응급상황에서 한의사가 가장 뛰어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꼭 한의사협회에서 내년부터 이런 교육을 기본 보수교육 프로그램에 넣어 교육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A. 평소 진료를 잘 하는 훌륭한 한의사가 많아져야 한의계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의대 교육이 임상에 꼭 필요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한의학교육평가원에 감사로 추천됐다. 당시 한평원 살림이 어려워 이사회에서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유관단체의 이사로부터 출연금을 받고, 그 일환으로 한의학 교육의 소비자인 학생들을 위한 학부모협의회를 각 학교마다 구성해 그 대표를 이사로 모시자고 제안했다. 그 이유는 교육의 공급자인 교수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돼야 실제 임상에 도움이 되는 과목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Q 앞으로의 계획.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아들도 저를 닮아 본래 전기전자를 전공하다 다시 경희대 한의대에 진학해 지금은 공보의로 근무 중이다. 원래도 한의학 교육에 관심이 많았지만 꼭 후배 한의사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으면 한다. 학회와 한평원에서 한의사들이 임상 중심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 주장했지만 아직도 혁신적인 교육개편은 요원한 상황이다. 

 

침도의학회와 방제학회의 교육을 받고 많은 원장들이 임상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보람이 컸다. 이렇게 로컬 한의사들의 니즈를 파악해 수요자 위주의 공급을 하는 것이 한의학이 발전할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협회와 유관 기관이 노력해 후배 한의사들이 월등한 임상 능력으로 존경받는 한의사가 돼 어깨를 피고 당당하게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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