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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서 얻은 지식, 조건 없이 돌려주는 것이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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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한의계서 얻은 지식, 조건 없이 돌려주는 것이 마땅”

한의신문에 ‘한약재 감별정보’ 동영상 강의 게재…100여 품목 우선 진행
감별정보 풀버전 강의 우석한의대 본초학교실 ‘foramedica’서 시청 가능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일 선택…우석대 본초학교실 연구물 ‘本草大典’ 편찬
전 우석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주영승 교수

주영승1.jpg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내달부터 한의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한약재 감별정보’ 관련 동영상 강의를 공개할 예정인 (전) 주영승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로부터 동영상 강의를 게재하게 된 계기 및 이를 통해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들어본다.

 

Q. 한의신문에 한약재 감별정보 동영상 강의를 게재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 동안 80회에 걸쳐 100여 품목에 대한 한약재 감별정보를 연재한 바 있는데, 연재를 마친 후 많은 분들이 깊은 관심을 나타냈고, 이에 대한 추가적인 질의가 많았다. 제한된 지면을 통해 해당 한약재 정보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직접 설명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특히 사진자료의 경우 크기가 작아 구분이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동안에는 추가 질문에 대해 전화 혹은 e-mail을 통해 보완하고 설명해 왔지만, 구체적인 전달에는 한계가 있었다. 마침 제자들을 위해 동영상 강의가 준비돼 있어 그 부분을 질문한 회원들에게 전달했는데, 이를 접한 회원들이 이 같은 자료는 공공매체를 통해 더 많은 회원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이번에 한의신문을 통해 공개하게 됐다.”


Q. 앞으로 게재할 주요한 내용은?

“우선 ‘한약재 감별정보’에서 연재됐던 혼란의 주된 대상품목인 100여 품목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달에 1, 2개 품목씩 시작해도 4년여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520품목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동영상 강의의 주요 내용은 ‘한약재 감별’ 부분이다. 1품목당 20분 미만으로 △자연상태의 식물동물의 구분 △약효면에서의 차이 등은 전반부에서 간단히 설명하려 한다. 이러한 내용을 짧게나마 정리해야 한약재 감별의 중요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상태 구분의 경우 한약재를 직접 채취해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약재의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지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전반부 설명에 이어지는 대부분은 한약재 상태의 감별(진품과 위품, 상품과 하품의 구분 등)에 집중하려고 한다.

 

더불어 해당 한약재에 대한 모든 내용을 알고 싶은 경우를 위해 전체 1시간 분량(한의학적 이론(30분), 자연상태의 구분(10분), 약재상태의 구분(20분))의 동영상을 우석대 한의대 본초학교실 ‘foramedica’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Q. 개인적 노하우 공개에 큰 결단이 있었을 것 같다.

“제가 후학들에게 물려줄 목적으로 한약재에 대한 총정리 및 동영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기관과 매체 등에서 개인적으로는 많은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저의 정열을 바쳐 축적된 모든 정리물은 한의계 구성원의 한사람으로 진행된 것인 만큼 필요하다면 작업의 토양을 제공한 한의계에 조건없이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사양했다.

 

운명적으로 발을 들인 한의계에서 본초학이라는 학문에 몰두한 결과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연구를 무사히 마치고 정년퇴직한 이 시점에서 세속적인 이익을 쫓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의 일관된 생각이다. 

 

그래서 한의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조건 없이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던 중 한의신문의 협력을 받아 내달부터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Q. 강의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요즘 한의계가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하는 등 후학들이 고민과 갈등이 많은 것 같다. 한의학의 황금시대에 입문해 퇴직까지 한의학의 부침과정을 직접 목격하고, 때로는 비겁하게 무관심했던 선배의 한사람으로 미안하다는 감정이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황금시대에도 비록 외부환경은 좋았지만, 내부환경은 지금보다 좋지 않았다. 즉 좋지 않았던 당시 내부환경에서도 이를 탈피하기 위한 피나는 고민과 갈등, 그리고 실행이 선배세대에서 일부 있었던 것은 어찌보면 ‘쪽팔리기 싫어’ 그리 했던 투쟁수준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동영상 강의 내용이 집약되기까지 과정도 조금 과장한다면, 이에 해당된다고 본다. 실제 동영상의 한약재 감별 부분만 국한해서 말하자면, 지금 현재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한약재의 진품과 위품, 상중하품의 논란 등에 대해 기준점을 만드는데 전력한 결과가 포함돼 있을 뿐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한약재는 ‘쓰다보면 언젠가는 효과가 나는 그런 것이 아니고, 제대로 구분해서 써야 기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동안 선배 한의사들이 해왔던 학술적인 부분들이 꼭 후학들에게 잘 정리돼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이야말로 한의계의 장래와 연결되는 중대한 시도이고, 바로 후학들의 장래와 이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한의계의 일원으로서 한의학과 운명을 같이 할 동지라는 생각으로 한의학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으면 한다.”

 

주영승2.jpg

 

Q. 앞으로의 계획은?

“퇴직 전후를 기해 임상을 하자는 제안을 여러 번 받았지만, 그때마다 ‘지금의 선택이 10년 후에 절대 후회하지 않고 가장 적합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기준으로 장단점을 생각해 봤다. 그러한 질문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우석한의대 본초학교실이 보유한 모든 연구물의 정리인 ‘本草大典’의 편찬이다.

 

현재 편찬을 시작해 진행 및 수시점검 중인데, 여기에서는 그동안 저와 제자들이 함께 탐구했던 본초학에 대한 이 시대의 총정리 내용이 담길 것이다. 지금은 1주일에 1개 품목씩 한약재를 최종 정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향후 7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2030년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本草大典’에서는 각각의 한약재에 대해 △본초학적 이론 △자연상태의 사진자료 분류 및 기준 설정 △약재상태의 사진자료 분류 및 기준설정 등을 포함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자료를 가능한 자세히 소개할 생각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가상작업의 결과를 보면 한약재 1품목당 2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며, 이를 520품목으로 확대하면 1만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이를 어떻게 축소할 지는 최종 단계에서 고민해 보려고 한다.

 

이 작업은 한의사로, 그리고 대학교수로 살았던 제 삶의 흔적이며 구체적으로는 나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정체성의 물증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깔끔하고 명료하게 마무리 짓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진면목의 한약재 미래모습을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교수들을 비롯한 연구자들의 기본적인 이론 정립과 이를 활용한 대학병원 및 임상에서의 탁월한 효능 입증의 정공법이 최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향후 적극적인 실천을 통한 희망적인 내용이 공식화된다면 한의학의 영광스러웠던 모습을 다시 누릴 수 있을 것이고, 한의학의 매력에 희망을 갖고 정예의 한의사 후배들이 합류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다시 말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역할로 전체에 선의의 효과를 기대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향기를 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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