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4 (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겪은 부작용은 팔 통증이었고, 가장 심각하게 느낀 것은 오한·발열이었으며, 접종차수별로는 2차 때가 1차 때보다, 백신 제조사별로는 모더나와 화이자 접종자의 부작용 경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우리나라 20∼79세 성인남녀 1만88명을 대상으로 SK텔레콤과 함께 구축한 대표성 있는 모바일 조사플랫폼 ‘국대패널’을 활용,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부작용 경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조사 대상자 중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96.5%(9734명)였으며, 이 가운데 42.1%(4102명)가 부작용을 경험했다. 부작용 경험자 대다수(83.3%, 복수응답)가 주사 맞은 팔 통증을 겪었으며, 근육통(62.4%)이나 피로감(54.4%), 두통(50.1%)을 경험한 사람도 절반 이상이었다. 이밖에 오한·발열(48.5%), 팔 부어 오름(26.0%), 메스꺼움·구토(16.4%), 팔 붉어짐(13.6%) 등의 순이었다.
경험한 부작용 중 주관적으로 ‘심각하다’고 느낀 것 하나만 꼽으라는 질문에는 오한·발열이 20.5%로 가장 많았고, 주사 맞은 팔 통증(20.1%)이 뒤를 이었다. 팔 통증은 백신 접종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인지 ‘가장 심각한 부작용(단수 응답)’으로 인식한 비율은 복수 응답 때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와 함께 응답자 특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청년층이 노년층보다 부작용 경험률이 높았다. 여성은 거의 절반(49.4%)이 부작용을 경험한 반면 남성은 3명 중 1명꼴(35.0%)이었다.
연령대별로 20대와 30대는 모두 50%를 넘어 별 차이가 없는 반면 40대부터 매 연령대마다 6∼7%p씩 낮아져 60대는 31.8%였고, 70대는 25.1%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2, 30대가 70대의 2배를 넘었다. 이는 여성과 젊은층(면역력이 강한) 사이에 부작용이 심하다는 일반적인 소견과 동일한 결과다.
더불어 백신 제조사에 따라 부작용 유형별(복수응답)로 일부 차이가 있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모더나는 주사 맞은 팔 붉어짐(21%)과 팔 부어오름(34%)이, 얀센은 피로감(68%) 경험률이 전체 백신 평균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화이자는 기타(21%) 응답률이 다른 백신보다 2배 가량 많았는데, 생리불순을 호소한 사례가 두드러지게 많은 반면 오한·발열(43%)은 다른 백신(53∼64%)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고령층에 우선적으로 배당된 AZ는 대부분 항목의 부작용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밖에 전체 접종건수 기준으로 심한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은 14.9%로 나타난 가운데 백신별로는 모더나가 19.7%로 가장 높았고, 얀센(17.3%), 화이자(14.2%), AZ(11.2%)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얀센은 1회 접종이 기본이기 때문에 다른 백신과 같이 비교할 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접종 차수별로는 2차 때가 18.6%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3차(13.3%), 1차(12.3%) 등의 순이었다.
또한 같은 백신이라도 심각한 부작용 경험률은 접종 차수에 따라 편차가 컸는데 어느 차수, 어떤 백신이 가장 부작용이 심했나를 집계한 결과 ‘모더나 2차 접종’ 때가 35.8%로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얀센 1차(21.8%), 화이자 2차(18.8%), AZ 1차(17.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