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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은 저보다 더 나은 환경서 공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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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후배들은 저보다 더 나은 환경서 공부하길”

안지명 원장, 모교 세명대 한의대에 10년 간 5000만원 기부 약정
“기탁 결심, 열심히 사는 동기 부여...설진·AI 접목해 사업화 추진”
“머릿속 한의사 범위 확장해 한의약 세계화 호흡하길”
“한의사로 살아갈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 모교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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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모교인 세명대 한의대에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한 안지명 설명한의원장에게 장학금 기탁 배경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후배들에게 거는 기대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설명한의원 네트워크의 (주)설명 대표이기도 한 안 원장은 2007년 세명대 한의대를 입학해 경희대 병리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안 원장은 2030년까지 매해 5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세명대 한의대에 기탁하는 내용의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Q. 올 해 세 번째로 장학금을 기탁했다.

약정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학교 학장님과 새로 취임하신 총장께서 매번 장학금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해 주시고 있다. 이는 제가 기여한바 보다 훨씬 규모가 커서 기탁행사를 하고 오는 길은 항상 뿌듯한 마음이 든다. 제가 속한 한의원의 부원장으로 있던 모교 출신 후배들도 장학금 기탁에 동참하기도 했다. 저 혼자 한 기탁보다 훨씬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Q. 장학금을 기탁하고자 한 이유는?

학생 시절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신경 쓰며 학업과 과외를 병행했다. 당시에는 버겁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절의 과외 경험이 현재 한의사 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우리 후배들은 저보다 조금 더 나은 여건에서 한의학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장학금 기탁을 결심하게 됐다.

 

장학금 기탁은 저를 성장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모교와 후배들에게 약속한 내용을 지키려면 어떤 일이 있어도 한의원을 무사히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저를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10년이 지나면 저와 뜻을 함께 하는 후배를 많이 만나 모교의 모든 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또한 장학금 기탁은 역량 있는 한의사 후배들에게 설명한의원을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졸업생들이 먼 구미까지 와 주셔서 진료하실 때도 있었는데, 이는 선순환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장학금 기탁은 제가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은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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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던 시절 자체 방역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감염병을 다루는 한국 제도 안에 한의학이 많이 뒤쳐져 있고 소외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임상현장에서는 한의학이 감염병 치료와 후유증 회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고통 받는 환자들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례로 ‘청폐배독탕’ 처방은 코로나 감염 후 길게 유지될 수 있는 기관지 질환을 해결해 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코로나19 환자 분들의 경험을 들어 보면,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절에는 종합 감기약, 해열제 등으로 버틸 뿐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별다른 방도가 없어 괴롭다고 한다. 이 때 한약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전국의 많은 한의사들이 환자들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 감염병 상황은 앞으로 또 언제 닥칠지 모른다. 한의학이 제도권 내에 빠르게 편입해 국민의 건강증진에 도움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Q. 한의사로서 개인적인 목표는?

한의학의 4차산업화다. 한의학은 ‘경험의학’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오해를 받아 왔다. 하지만 임상에서 한의학으로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이만큼 과학적인 의학이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다만 오래된 역사 속에 치료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던 것뿐인데, 이를 다가오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산업에 접목해 전국 한의원의 치료 데이터를 간단한 애플리케이션과 AI로 수집, 분석하고 진단 근거를 마련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를 통해 한의학의 오해를 바로잡고 장점을 부각시켜 해외로도 진출할 가능성도 열릴 것이다.

 

이런 목표의식 아래 스타트업을 설립해 설진을 AI로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간단히 앱을 켜서 전 세계인이 본인의 혀를 셀프로 촬영하면 AI가 건강상태를 분석해 주는 방식이다.

 

이런 시도가 논문 등의 연구와 함께 이뤄진다면, 임상 현장의 한의학 발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의학의 설진을 휴대폰 플랫폼 속에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설진에서 시작했지만, 멋진 후배들이 한의학의 다양한 진단을 4차 산업과 접목해 ‘세계 속의 한의학’을 구체화하길 기대한다.

 

한편 그리고 학교뿐 아니라 제가 한의원을 하고 있는 지역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구농구협회에서 이사직을 맡으며 지역 스포츠 환경에서 한의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 중이다. 


Q. 예비 한의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의사는 본인의 역량에 따라 한계 없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전문직이다. 어려운 시절,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목표로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 나와 보니 한의학으로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으면 돈을 버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넓은 세상에도 진출 할 수 있는 위치가 한의사다. ‘Beyond O.M.D’ 문장을 후배들에게 많이 얘기해 준다. 머릿속 한의사의 범위를 넓히시고, 세계의 흐름과 함께하는 큰 한의사가 되시기를 바란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개원한 지 불과 6년 밖에 되지 않았다. 장학금을 기탁하고, 이렇게 한의신문에 제 의견을 밝힐 수 있어 기쁘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많은 경험을 하고, 보다 재밌게 한의사 생활을 하고 싶다. 한의사를 하면서 장학금 기탁 등 의미 있는 일을 하다 보니 좋은 분들과 관계를 맺는 즐거움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이 자리를 빌려 한의원뿐만 아니라 인생전반에 대한 조언을 주셔서 제가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시는 세명대 한의학과 김이화 학장님, 그리고 좋은 학교를 만들어 주셔서 제가 한의사로 살아갈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시고 지금도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권동현 세명대 총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일신의 영광보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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