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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어디까지 왔나? <1>

기사입력 2022.01.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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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무엇인가?
    임상진료지침, 근거 기반의 가치정보 제공하는 시스템…일반적 의료정보와 차별
    보건의료체계에서 한의약 분야의 근거기반 가치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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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권(부산대 교수)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장


    임상진료지침은 특정 임상 상황에서 의료인이나 환자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료 정보체계이다1).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많은 정보들을 마주하게 되고, 때론 우리 스스로가 정보의 근원이 되는 데이터 생성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 의료 현장에서도 많은 의료 데이터가 생산·전달·축적되고, 축적된 데이터는 연구 과정 등을 통해 의료정보로 생성돼 다시 의료 현장의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로 제공되는 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임상진료지침이 제공하는 정보와 다른 일반적인 의료정보들과의 차이점은, 임상진료지침은 단순한 연구 성과나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 기반의 가치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포털을 통해 특정 치료기술이나 질환을 검색하게 되더라도 유용한 의료정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포털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 경우 방대한 양의 의료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정보 생성 과정이나 질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연구자들이 의학 논문 검색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Pubmed2)와 DBpia3)와 같은 학술데이터의 경우에는 국내외 연구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검색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인이나 연구에 익숙하지 않은 의료인들의 경우 비교적 생소할 수 있다.   


    ‘16년부터 30개 질환 임상지료지침 개발 착수 

    한의약 분야의 정보제공 체계들을 살펴보면, 한국전통지식포탈4)의 경우 한의학 고전에서 최신 특허문헌까지 방대한 양의 관련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전통의학정보포털(OASIS)5)은 온톨로지 기반의 관계망 구축을 통해 검색어나 메타데이터의 호환성을 강화해 적절한 연관 검색을 제공해주는 특징이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약육성법6)에 근거한 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7)의 주요 미션으로, 2016년부터 본 사업단이 발족돼 한의약 분야 30개 주요 질환들에 대한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사업단 이전에도 한의약 분야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는 연구들의 경험이 있었으며 본 사업은 이러한 선행 연구 경험과 성과들을 기반으로 하여, 국가보건의료 체계에 본격적인 한의약 분야 진료지침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한의약진흥원을 주관기관으로 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이 발족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본 사업단은 먼저 한의약 분야 주요 질환들에 대한 임상질문들을 사회적 수요 기반으로 발굴하고, 이런 임상질문들에 대한 공익적 관점의 가치정보를 도출하기 위해 표준화된 개발, 인증, 확산체계를 구성했다. 

    체계적 문헌고찰과 같은 근거 기반 연구방법론을 통해 국내외 보고된 눈문과 문헌들을 검색 분석하여 임상적 효과 등의 결과를 도출하고, 델파이 등의 의사결정방법론을 통해 분석 결과에 가치 정보를 부여하는 표준화된 연구 체계를 완성했으며, 최종 완성된 진료 지침들을 대상으로 각 연관 학회에서 동료간 검토 과정과 사업단이 제공하는 전문가 인증 과정을 통과하게 한 후 최종 의사결정기구에서 인증을 부여하는 표준화된 인증 체계를 구축했다. 


    한의진료 규제 아닌 ‘질 관리’ 개념의 사업

    본 사업단의 이름에 명시된 표준의 개념은 한의 진료를 일괄적으로 표준화 한다는 규제의 개념이 아니라, 진료지침의 개발과 인증, 확산의 과정을 공익적 목적으로 표준화하여 합리적으로 관리한다는 질 관리의 개념이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제공하는 의료정보는 이상의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도출된 가치정보라 할 수 있다. 즉 공익적 관점에서 특정 질환의 치료 있어서 한의치료기술의 사용을 어떻게 권고하는지를 명시하는 정보로서, 권고등급에 따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고려해야 한다’, ‘고려할 수 있다’, ‘권고하지 않다’, ‘전문가 그룹의 합의에 근거하여 권고한다’ 등의 등급으로 분류해 각각의 임상질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진료지침 개발에 따른 사회적 편익의 발생은 지침의 확산 과정을 통해 이뤄지며, 본 사업단은 개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육, 임상, 연구, 정책 등의 각 분야에 대한 확산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교육 분야는 차세대 교육 평가체계인 진료수행평가(CPX, 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개발과 보급을 시행하고 있으며, 임상 분야는 진료 질 개선을 위한 지원 체계인 표준임상경로(CP, Critical Pathway)와 환자 제공 의료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성과 극대화 위해선 지침 확산 ‘필수’

    연구 분야는 한의약 전자증례기록(e-CRF)를 포함한 공익적 임상연구 수행 체계를 구축해 지원하고 있으며, 일차의료의 임상연구 활성화를 위해 한의원 증례연구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책이나 제도 분야 확산을 위해서 정부 및 지자체 시범사업과 건강증진사업의 기획과 수행을 위해서도 본 지침 기반의 임상 근거와 표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업단은 개발 지침의 확산을 위해서, 정보제공 플랫폼, 연구자 포털, 정보 데이터베이스 등의 세 가지 기능을 갖춘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https://nikom.or.kr/nckm/index.do)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단순히 30권의 지침서를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보건의료체계에서 한의약 분야의 근거기반 가치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본 사업에 투입한 국가 연구비 대비 사회적 편익 발생이 더 크다는 것을 증명하고 향후 후속 사업들을 통해 본 시스템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사업단은 올해 종료시까지 남은 기간 동안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한의사, 연구자, 학생 분들의 많은 관심과 활용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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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영상 시청]

     

    1) Institute of Medicine Committee to Advise the Public Health Service on Clinical Practice, G. (1990).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Directions for a New Program. M. J. Field and K. N. Lohr. Washington (DC), National Academies Press (US)

    2) https://pubmed.ncbi.nlm.nih.gov/

    3) https://www.dbpia.co.kr/

    4) https://www.koreantk.com/ktkp2014/

    5) https://oasis.kiom.re.kr/

    6) https://www.law.go.kr

    7) https://www.korea.kr/archive/expDocView.do?docId=37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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