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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진한의학이 갖는 의의 그리고 미래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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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진한의학이 갖는 의의 그리고 미래 下

“군진한의학의 발전, 연구의 연속성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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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변우 육군 7군단 군의관 대위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로서 육군 7군단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손변우 대위가 군대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의진료 및 치료가 갖는 의의·현황·증례 소개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군진한의학의 연구와 미래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1989년 최초로 한의 군의관이 배치된 이래 군진한의학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연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87년 ‘한방치료 분야에 대한 인식조사’를 시작으로 1999년 ‘일시적 소음성 난청에 대한 침 시술의 예방시험’, 2000년 ‘일시적 소음성 난청에 대한 침 시술의 예방시험’, 2003년 ‘신경손상환자에 대한 침술치료적용 사례고찰을 통한 동·서 의학 협동 진료에 관한 연구’, 2018년 ‘요통환자에서 침시술 또는 경막외 신경차단술 후 임상양상과 시술전 조영 증강 자기공명영상이 예측인자로서 유효성에 대한 연구’, 2020년 ‘최근 2년간(2018~2019) 국군수도병원 한의과 진료 현황 연구’가 군진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이어 군의49기 한의군의관들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장병들의 수면, 식이습관, 위장질환 등에 관심을 갖고, 한의학적 진단에 기반한 한의 치료의 효과를 관찰하는 연구를 현재 수행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기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일과를 보내는 군은 연구를 하기에 좋은 집단이라 생각한다. 다만 군인은 취약한 피험자가 되기 쉽기에 연구 윤리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군에는 수도병원 및 의무사령부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를 운영중으로, 모든 연구는 IRB의 승인 하에 진행중이다. 이화여대 의대 권복규 교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취약한 피험자에 대한 판단은 피험자가 처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강압이나 위계에 의한 참여가 아닌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게 세심한 설계를 한다면 군진의학 연구도 연구윤리를 준수하며 충분히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군진한의학은 군진의학, 군진치의학과 더불어 제도권 내에서 군진의학 학술대회라는 학문의 장에서 활발한 학술적 토론을 진행하며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 

또한 의과 군의관들과 한의군의관들이 함께 복무하며 환자에 대해 컨퍼런스를 하고 학문적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려 있는 실정이다. 군진한의학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넓게는 군이라는 조직과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군진의학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 

 

군진의학은 민간에서와 같이 진료 영역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방역, 예방접종 등 예방의학과 우주항공, 화생방, 잠수, 대량전상자처리 등 군 특수 의학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이 크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국군의학연구소에서는 군 외부 연구기관의 용역연구과제를 모집하고 있으며 특히 △호흡기 감염병 △예방학 모니터링 △IT·원격진료·빅데이터·정신질환·PTSD·정형외과 질환 등은 군진한의학에 있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된다.

또, 의무사령부 연구과제를 통해 군 내·외 전문가들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 경우 연구책임자는 군내 인력이 맡게 된다. 그 연구 결과는 군진의학 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연구결과가 우수한 경우는 심의를 통해 승인을 받은 후 해외 저널에 게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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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군의관 T/O 확대, 다양한 한의치료 적용 등 해결될 과제들 아직 많아” 


군진한의학은 선배 한의사분들의 헌신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왔고, 지금도 엄유식 대령(국군수도병원 건강증진센터장)님을 비롯해 여러 한의사 선배님들과 동료 의무복무 군의관들이 군진한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중이다. 한의계에 도움이 되고, 국가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군진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첫째, 한의군의관 T/O 확대가 필요하다. 10년 전부터 한의군의관 T/O 축소에 대한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그 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전체 군의관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전체 군의관 1700여 명 가운데 한의군의관은 60여명(3.5%)으로 민간에서의 의사 10만 8천여 명, 한의사 2만 2천여 명(20%)인 것과 비교해본다면 불균형이 심한 편에 속한다. 진료를 하든 연구를 하든 그 수가 많아야 일을 도모할 수 있는데 아직은 그 수가 부족하다.

둘째, 진료에 있어 침, 부항, 뜸, 한약 엑기스제는 활용할 수 있지만 사업자 등록이 없는 군의관이 약침, 봉침, 매선, 조제 탕약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에 제한적이다. 처음 한의치료를 접하는 장병들은 그것이 한의치료의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기에 안타까운 부분이다.

셋째, 군진한의학 연구가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돼야 한다. 연구의 준비, 수행, 결과의 정리 및 논문의 투고부터 게재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 노력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결실을 맺으려면 군의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한의 연구기관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 관심이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위 세 가지 사항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대한한의사협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한의군의관 T/O 확대에 있어서는 협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기고문을 준비하며 신문기사를 참고해봤다. 오래 전부터 많은 한의군의관 선배님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해온 노력들이 보였다. 하지만 3년이라는 의무복무 기한이 있는 단기군의관의 특수한 한계로 그 노력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고, 우리가 가진 생각들을 10년 전 선배들도 똑같이 하고 있었음을 느끼게 됐다. 지난 2016년 5월 9일 조송현 한의사의 ‘의학의 한 축인 한의학, 응급의학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지금까지 군에서 한의학을 연구하겠다는 마음을 안고 할 수 있는 한 많은 에너지를 썼다. 이 모든 것은 뜻을 함께 해준 동기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태준 많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 4월 전역을 앞두고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한의학과 내가 몸담고 있는 군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전역 후에도 연구 및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생각이다. 한의군의관으로서 장병들에게 우수한 한의치료의 효과를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생각이다. 

 

이에 관심 있는 동료가 있다면 akdwls08@hanmail.net으로 연락주기 바란다. 짧은 식견으로 쓴 졸필이지만 관심 갖고 읽어준 독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손변우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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