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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 퇴소 청년 위한 장학회 창립…“사회적 자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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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보육시설 퇴소 청년 위한 장학회 창립…“사회적 자립 기대”

“건강한 사회 위한 노력…새해에는 후원과 활동 늘어나길”
광주디딤돌장학회 초대 운영위원장에 최희석 자연그린한방병원장

최희석1.jpg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결국 후대를 위한 것이 아닐까요? 직계자손이 있든 없든 후대가 잘 살 수 있도록 건강한 사회를 위한 노력, 지원은 어쩌면 기성세대들의 당연한 몫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동보호 시설이나 위탁 가정에서 생활하다 자립해야 하는 청년들을 위한 장학회가 지난달 23일 결성됐다.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있어도 양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국가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그동안 만 18세가 되면 자의와 상관없이 퇴소해야 했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아동보호기간을 만 18세에서 최대 24세까지 연장하고 자립수당과 지원대상도 확대했지만 여전히 현실은 열악하다. 매년 약 2500명의 보호종료아동이 자립수당 월 30만원, 자립정착금 500만 원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거주공간을 구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연말에 창립된 광주 디딤돌장학회는 바로 이러한 청년들을 돕기 위한 모임이다. 전국 10곳의 희망디딤돌센터 중 후원자들이 참여하는 장학회가 설립된 것은 광주가 처음이다.

 

디딤돌장학회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 최희석 한의사는 “이제 막 사회에 나와 자립하는 청년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돕고 생활비를 비롯한 학비 등 경제적 지원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장학회 형식으로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의사라는 직업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선배들이 이룬 노력 덕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새해에는 보다 밝은 사회, 미래 세대를 위한 후원과 활동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85학번인 최희석 한의사는 현재 광주에서 자연그린한방병원을 운영 중이며 원광대 한의대 외래교수직도 맡고 있다. 사상의학회와 암학회 등에서 주로 활동해 왔으며 광주 환경운동연합, 참여자치21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 활동 및 후원을 하고 있다. 


◇광주에서 장학회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약 1년 전 광주에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보호시설 퇴소를 앞둔 고교생이 자살한 것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민 박소연 씨가 이러한 청년들을 후원하겠다고 나서게 됐다. 광주시로 연락을 했고 장연주 시의원의 소개로 희망디딤돌센터인 광주아동복지협회와 제가 활동하고 있는 광주시민센터, 틔움키움네트워크 등이 연결되면서 후원을 위한 모임이 형성됐다. 

 

그러다가 이런 후원이 일회적으로 끝날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단체를 창립하자는 뜻을 모으게 됐고, 대학 입학을 앞둔 보호종료아동들을 돕는 게 좋겠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해 장학회가 결성됐다.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게 됐다.

후원하고자 모인 8명의 위원이 추대해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게 됐다. 우선은 장학회가 올바르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체계적 운영과 재무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행히 창립 소개 활동으로 1주일 만에 20여명의 후원자가 증가했는데, 차차 후원 대상자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1:1로 멘토를 매칭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또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역 치과의사회와도 연계했는데, 앞으로 한의진료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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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모없는 아동과 청소년인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우선순위를 매길 수는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선천적 장애인과 부모없는 고아라는 생각을 평소에 하곤 했다. 다만 선천적 장애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과 혜택은 갈수록 증대되는 반면, 국가보육시설을 퇴소하는 청년들은 아직 어린 나이에 주거, 생활, 대학입학, 취업 등의 모든 문제를 모두 혼자 결정하고 해결해야 함에도 사회적인 관심이 덜한 것 같았다. 정말 도움이 절실한 대상이라고 느꼈다. 


◇소외 이웃들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한 걸로 알고 있다. 

90년대에는 선배들을 따라 경로당 진료봉사를 5년 정도 했다. 지우회라는 소모임을 통해 독거노인과 소년, 소녀가장 및 장애인 돕기를 수년 동안 지속했다. 2005년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돕기 위한 의료봉사 모임에 참여했고 범죄피해자 돕기 모임, 정신근로대 할머니 돕기 모임 등에서 후원활동도 했는데 더 많은 활동을 하는 분들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활동이 한의사로서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봉사의 의미는?

사회적 약자 등을 돕는 활동은 그저 필요하다고 생각해 했을 뿐 별다른 것은 없다. 어떻게 보면 한의사로서 아픈 환자를 돕는 업 자체가 봉사일 수도 있지만 수입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아주 순수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외부 봉사활동을 통해 한의사의 삶을 다지게 되는 것 같다. 사회적 기여를 생각하면 진료에서도 바르고 건강하고 양심적인 행위를 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즉 환자에게 필요 이상의 치료나 약을 권하지 않고 불필요한 의료 행위를 삼가며 올바르지 못한 의료행위에 대해 비판하는 힘들을 얻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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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후원은?

소년소녀가장 돕기다. 20년 전에는 정부나 시로부터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5년 이상 지속적으로 후원한 학생이 있었는데, 대학 입학 뒤 취업에 성공해 운영 중이던 한의원을 찾아왔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때의 보람을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남기고 싶은 말은? 

사회적 약자나 시민단체 후원, 지원모임 등이 많지만, 막상 주위를 둘러보면 정부나 시에서 무분별하게 낭비하는 듯한 선심성 복지나 힐링 예산이 적지 않다. 예컨대 지금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 산에도 최근 3곳의 쉼터가 새로 생겼는데 누가 이 시설을 얼마나 이용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양식있는 시민들의 감시와 참여가 늘 필요하다. 

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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