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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목표와 올 한해 거는 기대 (details create the big picture)

기사입력 2022.01.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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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희 의장

    전국 한의과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 연합 

    (대전대학교 본과 2학년)


    나는 우리 가족을 사랑한다. 그리고 나의 친구들을 사랑한다. 신나는 것들을 사랑하고 뮤지컬을 보는 시간을 사랑한다. 그리고 서울야경을 보며 와인을 한 잔 할 때 나는 너무 행복하다. 한 해가 갈수록 새로운 것들을 사랑하게 되고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이렇게 또 다른 내년이 되고 10년, 50년이 지난 후에도 내가 여전히 새로운 것들을 사랑하고, 더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 그 안에 한의학이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으면 좋겠다. 

     

    한의학이 내 마음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 자리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수험생을 시작할 때, 한의사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위치가 너무 멋있어 보였고 그렇게 한의사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피상적인 목표였지만 간절했기에 기숙학원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공부했다. 뜨거운 일상 속에서 머리를 식힐 조금의 여유도 없었기에 심한 두통이 생겼다. 문득 한의원에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으로 한의원에 가보게 되었다.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손과 발에 침을 놓아주시는 것이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두통이 사라졌다. 어떤 원리로 치료가 되는지 정말 궁금해졌고 나의 목표에도 실체가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한의학의 원리를 공부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의대에 입학했지만 준비된 교육과정은 압도적인 양의 한자와 문과인 나에게 생소한 생명과학 기호들이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기에 막막한 시간들이었지만 당장 내 앞에 주어진 것들을 하나씩 해결하다 보니 본과 2학년이 된 지난해가 되어서야 교육과정들로 환자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먼저, 한방생리학에서의 장부의 속성이 양방생리학의 개념과 대응되었고 이를 토대로 배운 경락경혈학을 통해 한방생리학의 개념들이 더욱 선명해졌다. 또한, 본초학에서 열심히 암기했던 약재의 성미와 주치들이 방제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공부하며 내가 공부한 지식들이 궁극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 

     

    내가 배운 과목들이 환자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생각보다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무와 숲을 보는 시각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제를 평생 함께할 학우들이 있음에 감사한다. 또한 전국 한의대 학생들이 변화하는 교육과정에서 그 균형의 길로 가는 청사진을 보고 이를 발판삼아 능동적으로 자신만의 한의사상을 만들어 가는 2022년이 되길 기원한다. 

     

    이렇게 나는 처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한의학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사람을 그리고 치료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 된다는 사실이 아직은 막막하고 막연히 두렵지만 동시에 너무 설레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잘하고 싶다. 환자를 능력으로 책임지는 의사가 되고 싶다. 올 한해 임상 각과를 배우면서 나의 지식이 실사화 되어 이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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