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규 경희동산한의원장
남자 54세. 2022년 12월22일 내원.
【形】 178cm/65kg, 얼굴이 갸름하다. 자세가 약간 굽었다. 팔다리가 길다. 코, 귀 발달.
【色】 얼굴색이 윤기가 없고 초췌한 느낌.
【旣往歷】 6세 때 결핵을 앓았다.
【生活歷】
① 자산운용사 운영. 하루 종일 컴퓨터를 쓴다.
② 화를 거의 안 내고 이해심이 깊다. 화가 나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症】
① 마른기침. 10월 말 코로나 이후 한 달 동안 기침한다.
② 많이 피곤하다.
③ 스트레스가 심하면 잠을 잘 못 잔다.
④ 잘 때 전기장판을 쓰면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다.
⑤ 단 것을 좋아한다.
⑥ 가끔 대변이 딱딱해서 힘들고, 때로 변기가 막힌다.
⑦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아프다(전두통, 태양혈 두통).
⑧ 눈이 건조하고 피로하다. 눈이 가렵기도 하다.
⑨ 코 막힘.
⑩ 앉으면 자세가 휘고, 선 자세에 어깨가 기우는 느낌이다.
【治療 및 經過】
① 2022년 12월22일. 황기건중탕 가 녹용 20첩 투여.
② 2023년 1월14일. (전화)몸이 괜찮았다. 기침이 덜하고 문제도 없었다. 잘 잤다. 대변이 부드럽게 잘 나온다. 코 막힘은 원래 별로 없었다. 아직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통이 있다. 눈이 건조하고 피로하고 가렵다. 앉으면 자세가 휜다.
황기건중탕 가 녹용 20첩 투여.
③ 2월6일. (전화)몸이 괜찮다. 기침은 안 한다. 대변이 수월하다. 안색이 좋아지고 얼굴이 뽀얘진다. 생기가 느껴진다. 1월에 회사가 무척 힘들었는데, 그래도 한약을 먹어서인지 잘 버틴 느낌이다.
황기건중탕 가 녹용 20첩 투여.
【考察】
상기환자는 얼굴이 갸름하고 팔다리가 긴 환자로, 氣血보다 血氣를 위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대변이 굳어서 여성적 성향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로 한 달 이상 계속되는 마른기침을 주소로 내원했다. <의학입문>에 咳嗽에 황기건중탕을 쓴다는 언급이 있고, 이 환자는 건중탕류를 쓰기 좋은 형상을 갖췄으므로, 이에 황기건중탕을 투여하여 마른기침이 해소되었을 뿐 아니라 신체 제반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를 얻었다.
의학입문에 황기건중탕을 보면, 血虛에 당귀를 더 넣어 쓰는 내용이 나오므로 학회에서 종종 황기건중탕에 당귀까지 가해서 활용하는 문헌적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곽재영 학회교수는 『황기건중탕의 형상의학적 고찰』 논문에서 의학입문에 언급된 황기건중탕의 다양한 활투를 소개하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 痺: 황기건중탕 – 교이 + 계지
○ 咳嗽: 肝咳에 황기건중탕
○ 黃疸: 속이 冷해서 오는 황달에 황기건중탕
○ 腰痛: 황기건중탕 + 당귀 두충
○ 帶下: 황기건중탕 – 계지 + 황기
○ 産後: 汗出이 심한 경우 황기건중탕을 쓸 수 있다.
【參考文獻】
Ⅰ. [동의보감. 內傷門. 勞倦傷治法.] 마음을 많이 써서 상한 것[勞心傷]은 血까지 상하여 땀이 있는 것이니 황기건중탕을 쓴다.
Ⅱ. [형상의학. 소건중탕. 형상. p.357.] ① 木土形 - 마르고 갸름한 얼굴에 코가 긴 突出形
② 뱃구레가 크지 않고 양쪽 복직근이 긴장되어 있다.
Ⅲ. [형상의학. 소건중탕. 해설. p.357.] ② 木氣가 발달한 사람이 虛勞로 복통이 생길 때 쓴다. 木氣가 발달하면 깐깐한 성격의 원칙주의자로 고집스럽고 결벽증(潔癖症)이 있다. 뭔가가 잘못되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잘하려고 애를 많이 쓴다.
Ⅳ. [의학입문. 外集. 雜病分類. 外感. 寒類. 咳嗽. (법인문화사) p.1319.] 기침(咳嗽)은 반드시 가래와 소리를 구분하여야 하니, 가래와 소리가 같이 나면 脾, 肺經의 문제라네. / 실증이면 가래가 끈적끈적하고 소리도 둔탁하며, 허증이면 소리가 예리하고 가래도 역시 묽다네. / 外因은 風寒暑濕이니 계절에 따라 생기고, 內傷은 火가 울체되었거나 勞倦, 食積, 七情이라네.
○ 노해(勞咳)는 오로(五勞)로 인해 허해서 생긴 기침이다. 피로가 극에 달하여 肝이 상하면 기침이 나고 왼쪽 옆구리가 아파 아랫배까지 땅기는데 이진탕+천궁, 당귀, 작약, 청피, 시호, 초룡담, 황금, 죽여를 더 넣어 쓰거나, 황기건중탕을 쓴다. ... 노권(勞倦)으로 脾가 상하여서, 기침이 나고 숨이 차며(氣短) 힘이 없으면 조중익기탕, 보중익기탕을 쓴다.
Ⅴ. [의학입문. 通用古方詩括. 雜病. 黃芪建中湯 (법인문화사) p.2122.] 황기건중탕은 황기, 육계, 감초, 작약으로 영위(榮衛)를 보하나니, 생강, 대추를 넣고 달여 이당을 넣고 다시 달여 먹는데, 당귀를 가할 때도 있다네.
○ 황기, 육계 각 7푼, 감초 1.5돈, 백작약 3돈. 이상을 생강, 대추를 넣고 달여서 찌꺼기는 버리고 이당을 조금 넣고 다시 달여 녹인 후에 빈속에 먹는다.
○ 남녀의 모든 허증으로 기력이 부족하여 아랫배가 몹시 아프고, 옆구리가 불러오르고 가슴이 그득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누런빛을 띠며, 입술과 입이 마르고, 허리가 아프고 뼈가 시큰거리며, 걸으면 숨을 헐떡이고, 숨이 차고 식사량이 주는 것을 치료하는데, 혹 지나치게 피로하거나, 혹 병을 앓고 난 후에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에 복용하면 아주 좋다. 몹시 허하다면 부자를 더 넣고, 血虛에는 당귀를 더 넣어 쓴다.
Ⅵ. [곽재영. 황기건중탕의 형상의학적 고찰. 대한형상의학회지. 2014. 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