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조교수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퇴행성 관절염(고관절·수지관절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김민정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조교수의 기고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의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한의학에서는 비증(痹症)의 범주로 볼 수 있다. 주로 체중
부하가 많은 슬관절, 고관절에 가장 빈발하고, 수지 관절과 경추에도 잘 발생한다. 질환의 발생 병기 자체가 퇴행성 변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주로 고령과 노인층
대상으로 발병률이 높다.
퇴행성 관절염 진료 인원 지속적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한방 외래 다빈도 질병 현황에
의하면, 2022년 기준 퇴행성 관절병증으로 한의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30만명에 이른다. 그중에서 무릎관절증(슬관절염·13위)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기타
관절증(수지관절 포함·46위), 기타 관절염(퇴행성 관절염 포함·54위)이 뒤를 이었다. 이를 통해 퇴행성 슬관절염 뿐만 아니라 수지관절과 고관절염 또한 다빈도 발생
관절로 볼 수 있다.
또한 노인인구 증가와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사회인
구학적 변화에 따라 진료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다빈도 치료 기법 근거 및 지침 마련
지난 2020년 ‘퇴행성 슬관절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개발된 가운데, 퇴행성 관절염에서 슬관절 이외 빈발 질환인 퇴행성 고관절염, 수지관절염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의 확장이 요구됐다. 이에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이
지원해 고관절 및 수지관절염을 대상으로 하는 ‘퇴행성
관절염(고관절·수지관절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2024년 7월 발간됐다.
이와 관련 2021년 11월에 한의사 65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실태조사에서 한의사의 약 78.8%가 퇴행성
고관절염과 수지관절염을 진료하고 있다고 응답해 임상
다빈도 질환으로 파악됐다. 또한 기본 치료인 침치료와
동시에 수행하는 치료로는 약침(70.4%), 한약(61.3%),
전침(59%), 뜸(58.5%), 부항(50.6%) 순으로 나타나, 임상 현장에서 다빈도로 활용되는 치료 기법에 대한 근거와 지침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퇴행성 고관절염 14개, 수지관절염 4개 항목의 권고안을 개발했다. 한의단독치료, 한의복합치료,
한·양의복합치료로 나눠 임상적으로 다빈도 활용하는 침, 전침, 약침, 뜸, 추나, 물리치료 등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대부분의 한의치료가 복합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침+뜸+한약 복합 치료 등과
같은 한의복합치료의 권고사항을 개발했다.
퇴행성 수지관절염은 발병률과 임상 진료 현황에 비해 근거 논문과 자료가 많지 않은 점이 한계이지만, 임상
활용도가 높고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의의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 집단의 동의와 협의를 통해 근거 수준을 마련했다.
한의학 치료 근거 마련 통해 한의학 위상 제고
'퇴행성 관절염(고관절·수지관절염) 한의표준임상진료
지침’의 개발 연구진은 “과학적 근거 기반의 퇴행성 관절염 임상진료지침 개발, 보급은 한의임상현장에서 한의사가 진단 및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년 인구 발병률이 높은 퇴행성 관절염을 한의학으로
관리, 치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고령화 사회에서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