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김지호 기획/학술이사는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정하 의원(국민의힘 간사)과 간담회를 갖고, 국가대표 스포츠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한의의료 지원 활성화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윤성찬 회장은 먼저 진천선수촌 한의진료실 운영 확대 및 공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주관 ‘팀닥터 프로그램’ 운영 안을 소개했다.
윤 회장에 따르면 40년 역사를 지닌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스포츠 활동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상해인 근골격계의 가역적 손상 및 운동장애를 야기하는 질환에 도핑으로부터 안전(Doping Free Therapy)한 침·추나·한약 치료, 테이핑 요법 등 비침습적·인체친화적 치료·관리법을 지향하고 있는 학회다.
특히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학회 자체 도핑방지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전문 교육인 스포츠한의학을 이수한 한의사만이 선수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의 봉사·지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진천선수촌 한의진료실은 지난해 5월부터는 선수촌과 지도자협의회 요청에 따라 진료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했으며, 하루 평균 20명 내외의 국가대표 선수 및 관계자가 이용하는 등 타 종별의료에 비해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
윤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의료지원이 민간지원 형태에 의존해 의료 지원의 공익성·연속성·책임성에 한계가 있으며, 특히 선수 만족도가 높은 한의진료의 접근성이 제한돼 체계적·지속적 관리에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회장은 진천선수촌의 한의진료실 운영 확대 및 공적 지원을 통해 국가대표선수들의 의료선택권을 확보하고, 의료지원의 상시적·체계적·지속적 관리로 경기력 향상 효과를 제고할 것을 제안했다.
또 윤 회장은 올림픽 등 국제경기에서의 한의사 팀닥터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선수촌병원 침구과 운영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병원 한의사 의무지원단까지 30년 동안 주요 국제경기대회에서의 한의진료 현황을 소개한 윤 회장은 “선수촌 한의진료실 등에서 한의의료를 찾는 선수가 타 종별의료에 비해 높고, 외국선수들의 한의의료에 대한 접근이 높다”면서 “국제경기대회는 스포츠를 통한 인류애 공헌과 함께 각국의 우수한 사회, 문화 등이 교류되는 국제 전시장의 역할로,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외국선수 환자가 국내 선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회장은 “선수촌 한의진료실 등에서 평소 한의사를 통한 건강 관리를 받고 있으나, 실제 경기에서는 한의사 팀닥터의 참여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며, 팀닥터 파견 규정 미비로 인해 개별 종목협회 등에서 자체 운영하거나 없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회장은 올림픽 등 국제경기에 한의사 팀닥터를 제도화해 국가대표선수 의료지원의 체계적·지속적 관리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견인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박정하 의원은 “선수의 회복을 위해선 치료받는 당사자인 선수에게 의료선택권을 줘야 한다”면서 “그동안 미흡했던 선수 부상 관리 및 운영 등 체육계의 종합점검에 나설 계획으로, 주신 제안들을 살펴 우리나라 선수들의 건강 관리를 통한 기량 제고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