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1년 6월16일 맹화섭, 송태석, 허재숙, 이성래, 배원식, 이종형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림사 주최로 ‘고혈압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특집 좌담회를 열었다. 이종형의 사회롤 개최된 이날 좌담회는 ‘요통’을 주제로 했던 제1회의 좌담회를 이어서 진행된 것이다.
이날 각자 자신의 견해를 자료를 통해 제시하고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래에 이를 개인별로 정리한다.
◯ 孟華燮(맹화섭한의원): 고혈압은 手指의 麻木不仁, 혹 不用, 肌肉의 微掣者는 愈風湯과 天麻丸을 사용한다. 竹葉枳朮丸과 수풍순기환을 相間服用하거나 죽엽지출환과 육미지황환을 相間服用한다. 肥人에게는 곽향정기산에 남성, 목향, 방풍, 당귀를 加하고, 瘦人에게는 九味半夏湯을 사용한다. 류마티스를 겸하면 疎風活血湯, 疏經活血湯 등을 사용한다. 고혈압은 급강하함을 不可하며 서서히 하강을 시켜야 하며 제반증상을 상세히 검토해서 처방을 잘 선별해서 치료해야 한다.
◯ 許在淑: 고혈압의 원인은 內因性(본태성고혈압과 유사)과 外因性(속발성고혈압과 유사)으로 구분한다. 고혈압을 유발시킬 수 있는 소인으로 風, 火, 痰, 虛의 四要因이 상호복합하여 몸 전체의 음양이 실조해서 腎陰不足, 肝陽上亢, 陰陽兩虛의 병리과정을 거치게 된 것이다. 頭痛, 眩暈, 項背强痛을 호소할 경우 청훈화담탕, 반하백출천마탕, 궁신도담탕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胸煩, 怔忡, 驚悸, 不眠, 不安, 上氣 등 칠정형에는 상하분소도기탕, 분심기음, 가미온담탕 등을 사용한다. 胸脇滿痛, 두통, 현훈, 이농, 或視物不淸, 乾嘔 등은 肝膽型으로 시호소요산, 시경반하탕가감 등을 사용한다. 현훈, 頭痛綿綿不止, 耳鳴漸起, 目澁, 心煩, 경계, 유정, 맥현, 설홍 등 陰虛證에는 기국지황탕가감을 쓴다. 素稟虛弱, 易疲勞, 현훈, 虛汗, 무기력, 면창백 등 氣血兩虛型에는 십전대보탕을 사용한다.
◯ 李晟來: 고혈압은 濕痰, 痰火, 心血不足, 心火, 腎陰不足, 腎火, 肝血不足, 肝陽, 肝火, 動風 등의 일련의 병리적 상태가 주원인이다. 濕痰型은 가미정기산을 처방한다. 가미정기산은 곽향정기산에 독활, 황금, 창출, 백강잠, 선퇴, 목과, 위령선을 가한 것이다. 침구처방으로 一案은 補 태돈, 곡지, 음곡, 행간, 소부, 瀉 중봉, 경거, 태충, 태백, 二案으로 補 태충, 태계, 신문, 瀉 태연, 태백이다.
◯ 宋台錫: 침술학적 입장에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單經治療法은 먼저 復溜를 補하고 다음에 음곡을 補하고 용천을 瀉한다. 급성증상이 소멸치 않으면 수천혈, 태계혈을 보한다. 혈압을 측정하고 心的不安이 계속되면 대종혈, 경문혈, 신수혈을 추가로 시침한다. 둘째는 舍岩五行補瀉法이다. 先補經渠穴復溜穴이며, 後瀉太白穴太溪穴하여 시침한다. 셋째, 耳鍼相應療法及處方이다. 耳鍼에 高血壓점(세군데)과 任氣脈에 시침하여 좋을 효과를 본다. 넷째, 고려수침법이다.
◯ 裵元植(배원식한의원): 오랜 세월에 걸쳐 임상치험을 통하여 신허성고혈압설을 중심으로 시용한 것이 가장 적용율이 높아 이 약을 고혈압증에 명약으로 취급 사용하고 있다. 처방은 인삼, 산수유, 산약, 오미자, 백복령, 파고지, 산조인초, 천궁, 감국, 시호, 반하, 황금, 백작약, 지실, 창출을 1일 2첩씩 복용하는 것이다. 본인은 고혈압의 병증을 ‘人間枯木病’이라고 특이한 병명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처방의 이름을 枯木逢春丸, 枯木逢春湯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