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준혁 기자]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MZ세대는 전체 인구 중 약 34%를 차지, 경제활동인구로만 보면 60%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한의계에서도 MZ세대들이 진출해 다양한 트랜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본란에서는 의료봉사단체 ‘온기를 전하는 한의사들’의 송은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Q. ‘온기를 전하는 한의사들’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음 맞는 동료들끼리 좋은 기회로 의료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이름 없이 봉사하고 계시는, 많은 존경스러운 한의사분들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의료봉사를 하면서, ‘한의사들도 의료봉사를 하는 줄 몰랐네?’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권위 있는 의료봉사단체들은 서양의학이 중심이 되고, 그것이 단체 이름에서도 표현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서 한의사를 비롯한 타 보건의료직역이 활동하고 있어도 국민들은 의사들의 활동으로 생각하여, 한의사도 봉사함을 떠올리지 못합니다.
이에 이름에 ‘한의’가 들어가는 한의약 의료봉사플랫폼이 인정받는 단체가 되는 것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Q. 온전한에서 진행 중인 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봉사단체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창신동 쪽방촌 방문진료 봉사, 살레시오 청소년 센터 봉사, 한의약 강의.
그리고 이러한 교육과 진료 내용을 기반으로 한 논문을 기획 중입니다.
Q. 한의의료봉사의 장점을 설명한다면요?
의료봉사라는 것은 급성 중증 환자에게 응급치료를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의료상담, 근골격계 만성질환자, 외로움, 생활·운동지도 등이 가장 많습니다.
사람들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지 살펴주는 의료입니다.
한의진료는 맥진, 침술, 추나요법 등으로 환자와의 신체접촉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환자와의 라포 형성이 쉽게 이루어집니다.
한의학 술기들은 환자의 신체에 가해지는 부작용이나 부담감도 적어, 큰 제약 없이 많은 이들에게 시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술 후 곧바로 체감되는 근골격계 통증 완화와 가동범위 개선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의사를 마음껏 만나지 못하는 의료봉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환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방문진료·의료봉사에서만큼은 한의약이 중심이 되어도 좋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봉사단체를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요?
봉사자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해 주셔서 봉사에 대해서는 힘든 점은 없고, 봉사날마다 늘 즐거운 분위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젊은 한의사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보니 경험과 지식의 부족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다른 봉사단체나 비영리단체에서 임원을 맡으셨던 분들, 단체를 만들어가셨던 경험이 있는 분들의 조언이 있었으면 합니다.
Q. 송은성 대표에게 한의약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내가 세상에 쓰임이 있게 해준 고마운 도구이자, 동시에 세상에 쓰임이 있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의무입니다.
Q. 앞으로 온전한의 목표와 계획은요?
근본이 되는 목적은 국민들에게 한의의료 경험과 올바른 지식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의료봉사 수요가 높은 학생들과 공중보건의들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의료봉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의 지원을 받는 단체로서의 국가적 책무를 다하여 한의 의료봉사의 효용성을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진료실에 찾아오는 환자만 보다 보면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생각보다 한의진료를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의료봉사는 그런 분들에게 낮은 허들로 진료경험과 올바른 한의약 지식을 전파해 추후 한의진료를 고려하게 만듭니다.
한의사들이 이러한 점을 알아주셨으면 하고요, 이름 없이 의료봉사하시는 많은 한의사분들께는 존경하는 마음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