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원장(강산한의원)
[편집자 주]
최근 이경민 원장(강산한의원)은 우즈베키스탄 의대생 및 교수 등을 대상으로 레이저 등을 활용한 한의학적 피부미용 및 치료기법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본란에서는 이경민 원장으로부터 강의를 진행하게 된 계기 및 현지인들의 반응, 한의약적 피부미용 치료법의 장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우즈벡에서 강연을 진행한 계기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에서 진행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됐는데, 현지 의과대학 의대생 및 교수 등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게 됐다. 물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를 통해 그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해외 의대생 및 교수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제안을 수락하게 됐다.”
Q. 강의 주제 선정 이유 및 강연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송영일 글로벌협력한의사가 한국 한의학에 대해 널리 알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강연에서는 전통적인 한의학에 대해 강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 각종 의료기기를 활용해 피부 미용 및 치료를 하고 있는 현대 한의학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현대 기술을 접목한 한의학적인 피부미용, 치료기법’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강연에서는 1년 여 전부터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는 CO2레이저, Nd:yag 레이저, 스킨 부스터 등에 대한 기본이론은 물론 그동안 임상경험을 토대로 의료기기를 사용한 한의학적 활용법 등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이번 강연에는 현지 의대생 40여 명을 비롯해 신경외과 교수 등 현지 의료인, KOMSTA 단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의 이론 강의와 함께 실습까지 진행했다. 실습의 경우 통관절차로 인해 많은 약품을 가져가지 못해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어 다소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강연을 통해 전통적인 한의학 치료기술과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한 한·양방 융합적인 치료 트렌드를 소개할 수 있어, 한국 한의학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명확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던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Q. 강의 후 현지의 반응은?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침이나 뜸, 부항 등의 전통적인 방식이 익숙한 현지 의대생 및 의료인들에게는 다소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강의 주제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강연을 들은 이후에는 확연히 달라진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실습인원을 5명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너도나도 실습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어렵게 지원자를 추려냈던 것이 그 단면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이번 강의 취지에 맞게 현대화된 한의학의 현재 모습을 해외 의대생 및 의대 교수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한의학을 알릴 수 있는 보다 많은 기회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최근 한의계에도 레이저 등을 활용한 피부미용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데. 한의 피부미용에 대한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이어지면서 한의계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한 피부 미용 및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관심 있는 회원들이 모여 레이저 등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또한 임상에서 레이저 등 의료기기의 활용 폭을 넓히는데 커다란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한의계에 피부미용 열풍이 분 적이 있는데, 그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황무지와 같은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갔다고 한다면, 현재는 양방의 피부 미용 치료에 한의학적인 장점을 융합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나갈 수 있는 것은 물론 피부미용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화된 것 또한 피부미용 시장의 확대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한의 피부미용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천연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피부세포 재생효과가 훨씬 높고 부작용 비율이 적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현재 한약재를 활용해 스킨 부스터에 들어가는 ‘앰플’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객관적으로 쌓인 한약의 치료효과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치료효과는 물론 스킨부스터 특유의 간지럽거나 발갛게 부어오르는 등의 부작용의 비율이 감소되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
또한 양방의 경우 피부를 좋아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한의약에서는 피부톤이나 피부결 개선 등 피부 자체의 건강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치료과정에서 피부에 미세한 손상은 불가피한데,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양방은 화학의약품을 사용하는 반면 한의약에서는 황련 등 천연약재를 활용하고 있어 피부 자극도 덜한 편이다.”
Q. 레이저를 활용한 피부미용 확대 방안은?
“1년 여간 임상에서 레이저를 활용하면서 느낀 점은 한의원에서도 레이저 등 의료기기를 활용한 피부 미용 및 치료가 된다는 인식을 환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경험으로는 처음에는 환자들이 ‘한의원에서 의료기기를 쓴다고?’라고 의아스러워 했었지만, ‘원장님을 믿으니깐 한번 해볼께요’라고 하면서 시작했던 생각이 난다. 즉 환자들과의 신뢰감을 바탕으로 한의사도 의료기기를 사용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확대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의계에 보다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피부 미용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강연은 물론 자체적으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스킨 부스터 ‘앰플’을 안정적인 유통경로를 확보해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Q. 이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걱정도 하고, 무서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자신이 먼저 가보는 것도 자신의 성장에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이게 될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점차 자신감도 갖게 되고,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위해 한약재를 활용한 ‘앰플’도 자체개발하는 등 새로운 길이 보였던 것 같다.
물론 전통적인 한의학도 중요하지만, 발전되는 기술 및 시대의 변화 등에 발맞춰 능동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현대 한의학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 법원 판결의 변화양상에서도 확인했듯이 이 시대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시대적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것이 나오면 먼저 도전해 보면 한의사 회원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