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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4일 (일)

“추나의학, 세계적인 수준과 그 끊임없는 발전”

“추나의학, 세계적인 수준과 그 끊임없는 발전”

두개골 호흡의 이해와 수기 요법, 골반 기능의 이해와 진단 및 교정 등 경험

윤상목허광혁학생1.JPG

 

[한의신문] 이번 여름 척추신경추나의학회에서 주관하는 국제 학술교류의 일환으로, 미국 미시간주립대 오스테오패시 의학대학(MSU College of Osteopathic Medicine)에서 진행하는 정골의학 하계연수(Advanced Osteopathic Manipulative Exchange Program)에 참여하기 위해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제9기 MSU 연수단이 7월 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미시간을 방문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술동아리인 ‘추나연구회’의 부원으로서 추나의학에 큰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던 우리에게, 감사하게도 작년과 같이 신청 기회가 주어져 한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본 하계연수에 제9기 연수 단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하계연수에서 다룬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두개골 기법(Cranial Techniques)과 골반 기능(Pelvic Funtion)에 대한 오스테오패시적 접근이었다. 먼저 연수 초반부에는 머리뼈의 고유한 움직임인 CRI(Cranial Rhythmic Impulse)를 통해 두개골의 기능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하는 두개골 기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그 이론적 기초와 더불어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다양한 술기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연수 후반부에서는 골반 기능(Pelvic Function)에 대한 이해와 진단, 그리고 치료에 대해서 강의를 진행했다. 이 기간에는 요통(Low Back Pain)과 관련하여 골반 기능에 대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학설들과 새로운 술기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연수 과정의 대부분은 ‘그린만의 수기의학 원리’의 원저자로 유명한 Lisa DeStephano 교수님이 담당하셨으며, 학술적인 내용에 대한 강의를 듣고, 관련 술기 시연을 본 후 질의응답을 거친 뒤 연수 단원끼리 그것을 실습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상적인 두개골 움직임의 이해와 치료

 

강의에서 Lisa 교수님은 외상이나 두부의 충격 등의 두개골의 외과적 질환을 포함해, 이명이나 어지럼증, 축농증, 스트레스, 원인불명 등으로 인한 두통에 대해서도 두개골 기법을 시행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를 위해 먼저 의사는 ‘Vault hold’라는 기법을 통해 호흡이나 심박과는 구분되는 두개골 고유의 규칙적인 움직임인 CRI(Cranial Rhythmic Impulse)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두개골의 기능을 진단해야 한다. 그동안 머리뼈의 봉합(Suture)은 부동관절로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고 있던 터라 그러한 움직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였고, 처음 동기끼리 이를 실습해 봤을 때는 그것을 느끼기 힘들었다. 하지만 실습을 진행하며 Lisa 교수님을 포함한 MSU 소속 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분들, 연수단에 계신 원장님들께 계속 질문드리며 지도 받고, 술기에 대해 피드백 받으면서 이후에는 CRI를 느끼고 두개골 기능을 진단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 또 원장님들이 Lisa 교수님과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학생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알게 된 두개골 리듬의 좌우 비교와 전체적인 느낌을 통해 실제로 기능이 떨어진 Suture를 찾을 수 있고, 이후 각 Suture에 기능을 진단하고 이를 치료하는 기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두개골 기법은 기본적으로 두개골 내의 공간을 확장하여 떨어진 리듬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올해 연수에서는 특히 측두골과 접형골에 중점을 둔 기법을 많이 설명하셨다. 실제로 Lisa 교수님께 시연을 부탁드려 두개골 요법으로 치료를 받았을 때, 평소에 있는 줄 몰랐던 찌뿌둥했던 느낌이 싹 풀리면서 머리가 굉장히 개운해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환자 본인은 모르지만, 누적된 피로나 스트레스 등이 있을 때, 두개골의 리듬이 저하되거나 뭔지 모를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겪는 것을 이러한 두개골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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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수기의학, 진단과 치료 분야 논의와 교류


이번 연수에서 Lisa 교수님은 두개골 기법과 더불어 골반의 기능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서도 강의하셨는데, 이때 Lisa 교수님을 통해 골반부 수기치료에 관련해 추가되거나 개정된 내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는 점도 무척 뜻깊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은 것은 그 과정에서 제9기 MSU 연수단의 한의사분들과 MSU 교수님들 간에 진행된 학술적 교류의 현장이었다. 개정된 내용 중 기존의 치료에서 바뀐 것이 있다면 왜 그런 것인지,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논하는 과정이 학생으로서 낯설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추나연구회’ 동아리의 일원으로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소속의 다양한 분들께 지도 받으며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안하며 효과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는데, 그런 치료를 위한 하나하나의 과정이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과 학회의 노력으로 쌓아 올라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이러한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경험을 교류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학문이 발전하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무척 귀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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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스테오패시 의학의 임상현장과 의료일원화 체계 경험


연수 마지막 날 오전에는 MSU OMM 병원을 방문해, Catherine Donahue 교수님의 안내 하에 실제 진료가 이뤄지는 현장을 돌아볼 수 있었다. 오스테오패시 치료에는 단순히 근골격계뿐만 아니라 내과, 산부인과, 재활분과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루고 많은 환자가 병원에 내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DO와 MD가 함께 일하는 의료현장이었는데, 의료일원화 체계에서 서로 다른 면허를 가진 의료인이 함께 협업해 일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SAAO(Student American Academy of Osteopathy)와의 학생교류회 재개


작년 본교의 양윤원·이지인 선배들이 제8기 MSU 연수단에 참여한 이후 경희대학교 학술동아리인 추나연구회(CMMSG, Chuna Manual Medicine Study Group)와 MSU COM의 오스테오패시의학 동아리인 SAAO(Student American Academy of Osteopathy) 간의 학생교류회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러던 중 SAAO측 회장단이 진급하며 서로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잠시 중단된 상태에 있었는데, 제9기 연수단의 도움으로 현 SAAO측 회장단과 다시 연락해 만날 수 있게 됐다. 학생들끼리 이야기를 하며 이전의 학생 학술 교류회를 재개하기로 했으며, 지속적인 교류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었다. 마침 이번 연수 기간이 MSU 대학의 종강 날짜와 겹쳐 미팅 이후 종강 파티에 초대받을 수 있었다. 해당 자리에서 미국 오스테오패시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생각들과 의학에 관한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수기의학만이 아니라 침 치료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수기의학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가진 학생들도 많고, 교류에 많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상당수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연수에서 얻은 경험 중 하나는 추나의학에 관한 지식도 있지만, 연수단에 계신 원장님들께 학문과 환자를 대하는 자세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미시간주립대학과의 학술 교류회에서 원장님들의 배우는 자세와 학문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정작 학생인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좋은 한의사가 되기 위해, 좋은 의료인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학생으로 이러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향후 추나의학에 관심이 있는 많은 학우·후배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번 교류 연수를 통해 우리의 한의학과 추나의학의 발전은 아직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의 관심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떠한 학문이나 완벽할 수는 없다. 학문의 발전은 다른 이들과 교류하고, 논의하고, 경험하고 수용하면서 발전하는 것이고, 또 다른 의견에 대해 타당성을 파악하며 더 나은 치료와 더 나은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의 오스테오패시의학 역시 이 과정을 통해 인정받아 왔고, 또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도 환자를 더 잘 치료하기 위한 견해들을 우리의 방식에 맞게 수용하고 기존 한의학과 현대의 견해 모두 인정하는 학문이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또 그러한 과정을 위하여 많은 학회가 노력하는 것을 기대한다.


끝으로 강의를 해주신 Lisa 교수님과 병원을 소개해 주신 Donahue 교수님을 비롯해 MSU 오스테오패시 의과대학 교수님과 실습을 도와준 레지던트,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연수 기회를 주신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제9기 연수단을 이끌어주신 송경송 단장님, 양회천 회장님, 여러 학문적 조언과 인생 조언을 해주시며 함께한 제9기 연수단 원장님들, 좋은 경험이 되었던 본 프로그램과 미국 문화를 구성하고 설명을 해주신 정성수 부소장님을 비롯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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