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육부같은 협력체계로 의학 공동연구
1999년 지역의료운동발기인대회 출발 성장
"차서(次序)라고 하는 것은 차례와 질서를 말한다. 즉, 질병과 퇴치 등 삶의 질을 높여갈 수 있는 보건의료 문제를 풀어나가는 실마리를 순서와 질서, 원리에 맞게 하나 하나 잡아가고자 하는 차원에서 출범한 것이 '차서메디칼 협력체계'다.”
차서메디칼 협력체계는 지난 해 본격 출범했다. 서막은 지난 1999년 지역의료운동발기인대회에서 비롯됐다. 이후 2001년 건강자치실현을 위한 전국순회의료봉사 등이 기반이 돼 12명의 원장이 뜻을 모아 원리적인 의학 탐구에 매진하고자 결성한 것이 차서메디칼 협력체계다.
온라인상 수리율려침 보급
이에따라 전국에 '차서메디칼한의원'이 확산되고 있다. 이 협력체계 운영의 중추 역을 맡고 있는 차서메디칼한의원 신영호 원장은 "오장육부가 각자 자기의 기능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면서 서로 체계적으로 연계돼 하나의 생명현상을 만들어 내듯 그러한 무조직적인 조직을 지향하기에 협력체계라는 간판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 모임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오프라인 정기모임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의원의 기본자세를 다루는 음즐보양 및 실제적인 탐혈과 시침을 통해 유주를 그려보는 취혈유주의 학문탐구로 진행된다.
이와함께 퇴행성관절염, 중풍, 만성간염, 당뇨병 등 특정질환을 선정, 이를 치유하기 위한 주치침법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이한 방법은 양방의 병인에 따라 주치침법을 확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신 원장은 "양방에서는 병인 병리만 밝혀놓았을 뿐 치료요법이 없는 것이 매우 많다. 따라서 침법으로 이같은 한계를 넘어 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노력하고 있다. 예를들면 당뇨병에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아예 인슐린이 분비가 되지 않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주치침법으로 베타세포를 다시 기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강좌와 병행되는 온라인상의 임상토론도 활발하다. 여기에서는 어느 혈이든 자극을 하게 되면, 경락과 피부와 경근에 일단 다 들어가게 돼 있으며, 근골격응용수리를 구사하면, 장부로 입해서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근골격계로 유도해 내고, 반대로 원혈응용수리를 구사하면 바로 장부로 들어가게 된다는 수리율려침법의 '근골격응용수리연구 및 원혈수리연구' 응용에 깊은 관심과 토론을 펼치고 있다.
한방의료의 재현성 중점 연구
특히 경부과 주치 침법은 최근 온·오프라인의 주 토론이슈다.
신 원장은 "혈에 대한 정의는 경맥(經脈)에 있다. 인체에서 일어나는 질환들의 70% 이상이 혈에서 다룰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규음혈(竅陰部)만 잘 다루면 거의 모든 질환을 이 규음 하나로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경부과 주치 침법에 대한 옛 기록을 참고삼아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런 만남을 통해 특정 치료법에 대한 매뉴얼로 인해 학문적인 깊이나 근간이 흔들려가는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이 문제시하고 있는 한방의료 치법의 재현성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한의학의 독특한 학문체계를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일반인의 눈에 비치는 한방의료의 재현성, 보편성, 일반성에 대한 신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신 원장은 "소위 용한 한의사와 그렇지 못한 한의사의 치료 체계화를 통한 실력의 평준화 및 치료의 재현성이 어느 정도 이상은 돼야 한다"며 "우리 협력체계의 지향점은 주치침법 등을 통해 치료의 재현 및 평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번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사스'나 현재 창궐하고 있는 '조류독감' 등 각종 새로운 전염병의 변이속도를 현대과학과 의료는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과 생태계의 파괴에 따른 변종 바이러스는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현재보다 훨씬 더 강한 질병으로 발전, 엄청난 재앙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환경의 변화는 한의학의 소용성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 그리고 한·양방을 뛰어 넘는 새로운 미래의학의 시대를 부르고 있다. 또한 그 미래의학의 앞장에 서겠다는 것이 '차서메디칼협력체계' 회원들의 다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