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회관 내년 봄 화사한 나들이 기대
“우리가 평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단정한 양복을 입는 것은 나 자신의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함도 있지만 상대방을 위해주는 기본적인 예의이기도 하다.”
대의원총회 홍순봉 의장은 이와 마찬가지로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은 한의사들만의 전당이 아니라 한의사라는 ‘직능’을 대외에 올곧게 알리는 주요한 역할도 하는 매개체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홍 의장은 “한의사회관이 갖는 내적인 의미로는 협회 회무의 집약체이자 전국 회원들의 마음과 행동의 구심점으로서 한의학을 갈고 닦아 나가는 한의학 발전의 터전”이라고 밝혔다.
즉, 홍 의장은 한의사회관이 외적으로는 한의사라는 직능을 대외에 알리는 기능이 담겨있다면, 내적으로는 한의협 회원들이 일심동체로 단결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전당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홍 의장은 매년 전국 대의원총회 개최와 관련, 회관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덜 하지만 정기 총회때마다 느끼는 것은 시간의 촉박성이다. 대부분의 호텔 연회장들이 정해진 시간을 초과하면 별도의 추가계산은 물론 회의를 빨리 끝내고 나가줄 것을 요구한다. 물론 안건에 대한 지리한 논쟁이 회의를 오랫동안 진행토록 하는 불가피성도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우리의 건물, 우리의 회관이 없다는데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홍 의장.
다행히 홍 의장은 내년 정기총회부터는 시간의 쪼달림없이 한의계가 지니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해 충분한 토론과 숙의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홍 의장의 진단은 선결과제 해결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의 공정내 완공이 그 단서다. 현재 공정대로라면 내년 2, 3월에 회관은 완공된다. 그렇다면 내년 정기총회는 물론 제13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의 일정부분 주요 행사도 신축회관에서 개최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총회·ICOM 대회 효과적 사용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중요한 ‘조건’이 따른다. 그 ‘조건’은 ‘자금’이다. 회관건립 자금이 제때 충당되지 않는다면 내년 정총은 물론 ICOM 대회 역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회의실을 대관해 열어야만 한다.
홍 의장은 이와관련 “완공된 회관에서는 정기총회는 물론 각 분과학회의 학술세미나 및 스터디 그룹의 연구모임을 비롯 중앙회 각종 위원회 등이 열릴 수 있어 회비의 절약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홍 의장은 “내년에는 무엇보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제13회 ICOM 대회가 예정돼 있어 국내외 귀빈들이 협회를 많이 방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에게 제대로 된 한의사회관의 외형을 보여주는 것도 한의학이 동양의학의 중추 의학으로서 세계로 뻗어 나가는데 적지않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장은 특히 현재의 중앙회 사무실이 입주하고 있는 임대 사무실과 제기동 사거리의 한의사회관을 들어설 때마다 답답함을 심하게 느낀다고 말한다.
중앙회 임대 사무실은 거대한 사우나 네온사인 간판에 가려 한의사회관인지, 목욕탕 건물인지 구분키 힘들어 매우 초라한 한의협의 위상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홍 의장은 “현재 한의사회관은 하꼬방(판잣집) 수준이다. 한의사라는 사회적 위상에 걸맞는 번듯한 회관을 가진다는 것은 한의계의 숙원이다. 지금 그 숙원이 이뤄지려는 문턱에 서 있다. 이제 문지방을 넘어 서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한의학 발전 견인하는 전초기지
번듯한 회관이 완공돼 그 안에 회장실·부회장실·이사실 등 임원진의 각 역할과 기능에 맞는 집무실이 마련되고, 대회의실·소회의실·사무실·연구실 등이 제각각 마련돼 정말 한의학의 발전을 견인하는 전초기지로서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이 당당히 위치하길 기대한다는 홍 의장.
“한의사회관은 수 천년 한의학의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 나가는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며 “안재규 회장과 서관석 건추위원장 및 건추위원들의 혼이 담긴 노고에 일선 회원들이 조금만 더 힘을 보탠다면 충분히 우리의 숙원을 멋지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홍 의장의 말에서 내년 봄 화사한 한의사회관의 봄 나들이를 기대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