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직
리드교육연구원장
체인점을 12개 거느리고 있다는 한 사업자가 사세가 계속 확장되면서 개업 초기와는 여러 면에서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에 조언을 구해 왔다.
이 경우 첫째로 사장을, 둘째로 자금력을, 셋째로 회사의 역량을 평가하게 되는데 중소기업은 사장의 인격과 신념, 태도, 개인적 성격이 그대로 경영에 반영되기 때문에 사장의 역량을 가장 중점적으로 중요하게 평가하게 된다. 사업을 하는 목적(이념)이 있어야 하고 목표를 세우는 능력과 달성할 수 있는 지식과 소양, 경험과 열정이 있어야 하며, 끊임없이 어려움에 도전할 수 있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 직원들과 고객들을 따스하게 거느릴 수 있는 덕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경영자들이 걸리기 쉬운 10가지의 병이 있는데 이 병에 걸려 있는지 아닌지를 진단해야 하며. 만약 병에 걸려있다면 병의 종류와 증세를 파악하여 우선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경영자가 자신도 모르게 걸리는 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첫째는 매출 지상주의 병이다. 허세 부리기를 좋아하고 겉치레를 좋아하는 사장들이 걸리기 쉬운 병으로 회사를 빨리 크게 성장 시켜 보겠다는 욕심에 차있는 남자들에게 걸리기 쉬운 병이다. 성장하던 회사가 갑자기 망하는 경우이다.
둘째는 책임 전가 병이다. 이 사람은 경기가 나빠서라는 말이 일상의 인사말처럼 되어있어 사업이 안 되는 원인이 자기에게 있지 않고 항상 다른데 있다고 핑계를 대는 사람이다.
셋째는 소상인 병이다. 당장의 결과에 억매여 있는 사장으로 내일의 백보다 오늘의 십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작은 성공에도 쉽게 도취되어버리는 사람이다.
넷째는 사원 불신병이다. 모든 일에 사원을 믿지 못하여 항상 감시의 눈으로 직원들을 대하며 사원의 인간성까지도 의심하며 사소한 일에도 관용을 베풀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사장들이 가장 걸리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직원들의 이직이 심해지고 대화가 끊기며, 마음의 장벽으로 회사는 바로 어려움에 처하거나 성장이 멈춘다.
다섯째는 이론 부정병이다. 이론은 실제와 다르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는 사람으로 자기의 생각과 경험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여섯번째는 독선 독단 병이다. 주위의 예스맨에 도취되어 있는 사람이다.
일곱번째는 노인병이다. 일에 의욕을 상실한 사장, 위기감이 없는 사장, 감동하는 마음을 잃은 사람이다. 꿈과 야망, 비전이 없는 매력도 박력도 없는 사장이다.
여덟번째는 고독병이다. 경영자는 고독하다는 말에 현혹되어 모든 불행을 혼자 짊어지고 가고 있는 사람처럼 항상 얼굴을 찌뿌리고 있는 사람이다. 스스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다른 생각에 엉뚱한 일을 할 수 있은 위험한 사람이다.
그외 직원들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는 능력과대 요구 병, 피와 마음이 통하지 않는 모든 것을 수치로만 판단하는 수치 집착 병 등이 있다.
사장은 좋은 지휘자가 되라는 말이 있듯이 덕이 있는 사장은 사람을 모아 인재를 만들고 그들을 믿으며, 그들과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해 내는 사람이다. 한번 나를 돌아보고 이러한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