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한의원이념·이미지 ·효용이 함께 전달돼야
우리 집 아이들의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한자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나는 평생을 다른 사람들에 의해 불리워질 훌륭한 이름을 지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름은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름이 가지는 의미도 좋아야 하고 듣기도 편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기억될 수 있어야 하고 너무 흔하지도 않아야 한다.
본인이 국민 학교에서 처음 한자를 배우기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가 본인의 이름을 한자로 쓰고 그 뜻을 알아오는 것이었다. 그때 어머님께서는 내 이름이 가지고 있는 뜻을 설명해주셨으며 왜 그렇게 작명 되었는지도 알려 주셨다.
그것은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결국 평생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만큼 이름은 중요하다. 회사의 이름도 이와 같이 성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이름을 돈으로 환산하여 발표한 기사가 실렸는데 삼성전자는 125억5300만달러(약15조원)의 가치를 인정 받아 세계 21위에 올랐으며, 코카콜라는 673억9400만 달러로 세계 1위의 브랜드로 평가되었다. 이름은 잘 지어져야 하고 잘 관리되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브랜드는 어떻게 명명되는 것일까? 네임의 유형은 보통 3가지로 다음과 같이 나뉘어진다.
첫째는 제품의 속성 즉 모양, 색상, 재료와 같은 것이나 효익을 직접적으로 기술, 설명 또는 표현하는 형태로 쵸코파이, 새우깡, 팡이제로, 비타500 등이 있다.
이런 유형은 브랜드 네임 자체가 제품에 대한 설명을 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높고,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소비자가 구매할 때 큰 생각 없이 사는(저관여 제품) 제품에서 주로 활용된다.
둘째로는 제품의 속성이나 효익, 이미지를 은유적 혹은 암시적으로 표현하여 브랜드 네임에 반영하는 에쿠스, 싸이언, Amazon, e-편한 세상 등이 있는데 이 경우는 제품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관여도가 높은 제품으로 이미지를 차별화할 필요가 있을 때 주로 사용한다.
셋째로 제품의 속성이나 효익과는 다소 관련이 먼 3M, IBM, Sony, Daum, 아이리버 등이 있으며 이는 브랜드 네임 자체로는 그 내용이나 속성을 알기 어려우며. 기존에 흔히 접하던 제품들이기 보다는 새롭게 시대가 변화하면서 생겨난 신종 제품들에게 주로 명명된다.
최근에는 제품 자체를 설명하는데 그치기보다는 그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하여 브랜드 네임을 보고 다양한 연상을 가능케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단 한번 정해진 브랜드 네임은 그것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인지도가 낮다고 해서 변경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브랜드 네임을 결정할 때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신제품 브랜드를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수많은 브랜드 네이밍 테스트와 사전 조사를 거치고 출시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지도 조사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소비자의 마음에 한번 각인된 브랜드 이미지는 바뀌기가 쉽지 않다.
한의원은 특히 소비자의 관여도가 높은 산업으로 브랜드 네이밍을 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제품의 속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고객층과 한의원의 이념과 이미지, 효용이 함께 전달 될 수 있어야 한다. 함박 웃는 아이 한의원인 함소아 한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