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회장 주성준‧이하 한전협)가 ‘2024학년도 한의과 전공의 수련환경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55개 수련 한방병원에 근무하는 일반수련의·전문수련의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9월 2일부터 6일까지 전공의 196명의 응답을 취합하고, 수련환경에서 전공의가 겪는 폭력 및 부조리에 대한 조사, 수련 환경에서 전공의가 의료행위를 하며 보장받는 안전의 체감 정도, 교육의 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폭력 및 부조리를 조사한 결과 월 1회 이상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진술한 전공의는 6.1%였으며, 신체적 폭력은 전공의 중 1%가 경험했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전공의 중 1%가 수련환경 중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가해자의 직위에 대한 조사를 시행한 결과 언어폭력의 경우 교수 및 진료과장(57.9%)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문제 제기되지 않은 경우가 64.7%에 달했다. 하지만 전공의 차원에서 논의 후 문제 제기가 된 경우는 35.3%로 5년간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련환경 중 겪은 부조리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56.6%의 전공의가 어떤 유형으로든 부조리를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체 전공의의 48.6%는 연차 및 오프와 관련한 부조리를 겪은 적이 있고, 업무 관련 문제(24.3%), 금전 관련 문제(14.4%), 과도한 징계(6.3%) 등의 문제가 뒤를 이었다.
또한 전공의가 체감하는 안전의 정도에 대한 조사 결과 환자 및 보호자의 폭언과 돌발행동에 대해서는 33.6%의 전공의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여겼으며, 의료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지도 전문의의 지도 및 책임 하에 진료하고 있다고 느끼는 전공의는 과반수(75.9%)를 넘겨 긍정적인 응답을 한 전공의의 비율이 높았다. 한편 의료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예방하고 산재를 청구할 수 있다고 응답한 전공의는 73.8%로 나타났다.
이어 수련제도 및 수련환경에 대한 만족도 응답에서는 대다수의 전공의(83.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수련을 통한 전공 분야의 지식 습득 만족도의 경우에도 83.2%가 적절히 습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현행 수련제도 및 수련환경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전공의가 과반(63.3%)이 넘었으며, 특히 향후 수련 제도 및 환경에 있어 최우선 개선 목표로는 전공과목별 전문성 강화(28.5%), 전공의의 삶의 질 향상(26.8%), 경제적 여건 개선(24.1%) 등을 꼽았다.
주성준 회장(목동동신한방병원 전공의)은 “이번 조사는 한전협에서 2020년부터 시작돼 전국 수련의를 대상으로 각 병원별 수련 실태 및 부조리‧폭력의 경험 여부, 체감하는 안전 보장의 정도, 급여 수준에 대한 만족도,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확인한 조사”라며 “특히 올해는 최근 5년간의 응답 경향을 비교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이어 “한전협에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의과 전공의 수련 환경의 실태와 문제점을 직시하고, 협의회 차원의 개선 방향을 확립해 추후 더욱 선진적인 한의과 전공의 수련환경 구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