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식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편집자주>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전립선증식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조충식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의 기고문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직무대행 신제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에서 지원해 개발된 ‘전립선증식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이 지침은 임상 현장에서 마주하는 전립선증식증의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근거기반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개발된 진료 가이드다.
‘전립선증식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전립선증식증에 대한 한의학 이론과 지식에 기반해 예방, 진단, 치료, 관리 등 일련의 한의의료서비스의 표준이 되는 정보를 체게적으로 종합해 개발한 기술서다. 지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근거해 전립선증식증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사 및 연구 방법론 전문가와 협력을 통해 개발됐으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에 따라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인구노령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전립선증식증’
전립선증식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의 크기 증가로 요도폐색과 하부요로 자극증상이 나타나는 증후군인데, 임상적 측면에서는 하부요로 증상, 양성 전립선 종대, 방광 출구 폐색 등의 3요소로 구성되는 일련의 증후군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빈뇨, 야간뇨, 잔뇨감, 요절박, 약뇨, 복압뇨, 지연뇨 등 하부요로증상 호소를 전립선증식으로 정의한다.
전립선증식증은 인구 노령화와 함께 발생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22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전립선증식증은 다빈도질환에서 48위를 차지하며, 만성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다음으로 많은 2억5643만8329일의 요양급여일수를 보였고, 진료비도 7184억3832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전립선증식증 유병률 증가에 따라 의료비용도 늘어나 개인 및 사회의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립선증식증은 한의학적으로 ‘융폐(癃閉)’, ‘임증(淋證)’ 등의 범주에 속하며, 침, 뜸, 약물, 약침 등 여러 치료법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립선증식증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생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이런 여건들을 고려할 때, 전립선증식증의 조기 진단과 근거 치료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전립선증식증 한의임상진료지침 개발 이유는?
한의치료에서도 임상현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전립선증식증 임상진료지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일선 한의사들의 치료 방식이 통일되어 있지 않고, 결과의 평가 또한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전립선증식증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원, 보건소 등의 1차 의료기관 및 한방병원, 대학병원 등 모든 한의 임상현장에 한의 진단·치료·예방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의료의 질을 높이고,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전립선증식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게 됐다.
전립선증식증 치료법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여러 전립선증식증 진료지침을 검토하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해 체계적 문헌검색을 수립했다. 또한 전체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의료소비자의 니즈와 현황 설문조사를 통해 실제 임상 상황을 반영했다.
근거에 기반한 지침개발을 통해 전립선증식증 환자 내원 시 표준화된 진단 기준을 적용하고, 전립선증식증의 한의 단독 치료와 한·의 협진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료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특히 침, 뜸, 한약, 약침 등의 치료방법을 임상적 상황에 따라 단독 또는 복합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권고문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전립선 수술 후유증에 대한 임상적 상황에 따라 한의 단독 또는 한·의 협진 치료를 적용할 수 있도록 권고문을 제시했다.
전립선증식증에 대한 한의치료 설문조사 결과
200명의 환자 및 일반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전립선증식증의 치료 및 관리에 대한 높은 요구가 있었다. 치료 방법으로는 양방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식이, 운동,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한 자가 관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 치료 수단은 ‘침, 전침(54.3%)’, ‘한약(45.7%)’, ‘뜸(40.0%)’, ‘한방물리요법(37.1%)’ 순으로 경험했으며, 이 중 57.1%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한의사 323명 대상으로 전립선증식증 환자의 진료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로 시행하는 치료로는 ‘침(91%)’, ‘한약(78%)’, ‘뜸(57.6%)’, ‘전기침(40.9%)’, ‘한약제제(25.1%)’, ‘부항(16.1%)’, ‘물리치료(16.1%)’ 였다. 이를 근거로 핵심질문을 설정하고, 권고안을 마련했다.
‘전립선증식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연구진은 “표준화된 진단 및 치료를 원칙으로 하는 한의 전립선증식증 임상진료지침은 임상현장에서 한의사의 진단 및 치료방법에 대한 결정을 도와 근거 중심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를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