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윤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KMCRIC 제목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서 약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서지사항
Recchia F, Leung CK, Chin EC, Fong DY, Montero D, Cheng CP, Yau SY, Siu PM. Comparative effectiveness of exercise, antidepressants and their combination in treating non-severe depression: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Br J Sports Med. 2022 Dec;56(23):1375-80. doi: 10.1136/bjsports-2022-105964(2021 IF 18.479).
연구 설계
비중증 우울증 치료를 위한 운동, 항우울제 및 그들의 병용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네트워크 메타분석.
연구 목적
비중증 우울증 환자에서 운동, 항우울제 그리고 그들의 병용 치료의 효과를 비교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비중증 우울증을 가진 성인 환자.
시험군 중재
△운동 △항우울제 △운동+항우울제 병용 치료
대조군 중재
△무치료군 △플라시보군
평가지표
1. 우울증 증상 감소
2. 중재 중도 탈락률로 판단한 치료 수용성
주요 결과
1. 세 가지 주요 중재 간에는 치료 효과에 차이가 없었음(운동 vs 항우울제: 표준화된 평균차(standardised mean differences, SMD), -0.12; 95% CI -0.33 to 0.10, 병용 vs 운동: SMD, 0.00; 95% CI -0.33 to 0.33, 병용 vs 항우울제: SMD, -0.12; 95% CI -0.40 to 0.16). 하지만 모든 치료 방법이 대조군보다 더 효과가 있었음.
2. 운동은 항우울제보다 중도 탈락률이 높았음(risk ratio 1.31; 95% CI 1.09 to 1.57).
저자 결론
운동은 항우울제 치료 단독이나 운동-항우울제 병용 치료와 비교해 우울증 증상을 비슷한 정도로 완화시킴. 운동 중재의 중도 탈락률은 항우울제 연구보다 높았음.
이러한 결과는 운동이 비중증 우울증을 다루는 대안적인 치료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함. 이 연구는 우울증 관리에 운동의 이점에 대한 근거를 더하며, 비중증 우울증에 대한 운동의 보호적 역할에 관한 향후 정신 건강 치료 지침에 영향을 줄 것임.
KMCRIC 비평
이 연구는 비중증 우울증이 있는 성인들의 우울증 증상 완화를 위해 운동, 항우울제 그리고 이들의 조합 효과를 비교하기 위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네트워크 메타분석이다. 본 연구에서는 유럽·캐나다·호주·영국의 가이드라인(우울증에 약물 치료 외에도 운동을 권고)과 미국 가이드라인(약물 치료만을 권고)의 권고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가이드라인 작성자들의 분석 방법이나 작성 기준에 따라 권고가 달라질 수 있는데 운동에 대한 권고가 차이가 있게 된 것이다.
운동이 약물과 비교하여 우울 증상은 비슷하게 줄이더라도 중도 탈락률이 높은 점에 착안하여 환자에 대한 접근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울 증상에 대해서는 운동, 항우울제 그리고 두 가지의 병용 치료 중 어느 하나의 치료가 다른 치료와 비교하여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단, 운동 중재는 항우울제에 비해 중도 탈락률이 위험비 1.31로 높은 것이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우울증이라는 환자 특성상 주요 증상인 무기력으로 인하여 운동을 루틴으로 스스로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치료 대상이 곧 치료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비록 운동이 메타분석에서 항우울제만큼 효과를 보였더라도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주치의의 관리 전략에 따라 순응도 차이가 클 수 있으므로 임상에서는 적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유럽·캐나다·호주·영국의 가이드라인에서 운동을 우울증 치료에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기술에서는 전문적인 임상가에 의해 그룹으로 9∼12주간 주 2∼3회, 30∼60분 세션을 중등도의 강도로 수행하도록 했다. 환자가 스스로 수행하도록 한 것이 아닌 임상가에 의해 관리하도록 하는 것은 우울 증상의 특성을 고려할 때 목표를 얻기에 상당히 타당한 기술로 보인다. 즉, 특정 중재의 효능 자체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환자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효과의 발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운동-대조군의 비교에서 우울 증상에 대한 effect size는 항우울제-대조군의 비교에 비하여 작았다. 포함된 연구 수나 임상연구의 규모가 작은 이유가 있으나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논문에서 기술하고 있듯이 항우울제 역시 부작용, 비용, 사회적 낙인 때문에 순응도가 높지 않으므로 두 치료법 또는 이외의 다른 치료법이 환자가 우울증 치료 과정에 있어 안전하면서도 잘 순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2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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