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뇌졸중’…골든타임은 발병 후 ‘6개월’

기사입력 2022.05.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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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한약 등 한의치료로 회복력 높일 수 있어…다양한 치료로 뇌 자극
    김형석 교수 “처음 6개월 치료로 좋아진 정도 따라 여생의 삶의 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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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신경세포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각종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 바로 ‘뇌졸중’이며, 한의학에서는 중풍(中風)이라고 일컫는다. 중풍이 무서운 이유는 이로 인해 지속되는 운동장애 때문이다. 뇌의 어느 부위가 얼마만큼 손상됐는지에 따라 세부적인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대표적으로 한쪽 팔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일그러지는 경우, 심한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에 시달릴 수 있다. 

     

    김형석 교수(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사진)는 “뇌졸중 환자 대부분은 지속적인 언어장애, 기능마비 등으로 수개월 이상의 입원생활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환자 및 보호자는 병원을 옮길 때 어떤 병원이 좋을지, 한의치료를 받는 것은 어떨지 등 많은 궁금증을 쏟아낸다”며 “의과의 경우 재활치료 및 약물치료가 기본으로 이뤄지고 있다면, 한의과는 침, 뜸, 부항, 침전기자극술, 도인운동요법, 약침요법, 한약 등 또 다른 방법으로 뇌에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한의치료에 대한 경험이 없었던 환자라면 다른 각도의 자극을 뇌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더 한의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즉 과거와는 달리 요즘 119구급대에서는 대형병원의 뇌졸중 치료 인증을 받은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방침에 따라 한방병원으로 바로 이송되어 오는 경우는 드물다. 이보다는, 병원에서 급성기 처치 후에 한방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뇌졸중 발병 이후 3개월, 길게는 6개월 내에 회복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데 그 이후에도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따라 회복은 조금씩 계속 이뤄질 수 있으며 회복의 창이 활짝 열려있을 때 한의치료로 머리·팔·다리 경혈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한약으로 몸 상태를 좋게 함으로써 스스로 보유한 회복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면, 만성기에도 조금씩 회복이 이뤄낼 수 있다”며 “처음 6개월 동안의 치료로 좋아진 정도에 따라 나머지의 여생이 결정되기 때문에 회복의 골든타임인 이 시간 동안 최대한의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한의치료는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모든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허’(虛)로 보는 한의학에서는 기운이 약한 것도, 컨디션이 안 좋은 것도, 혈압이 높거나 당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것도, 자주 화를 내는 것도 내 몸의 기운이 충만할 때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본다. 따라서 환자 증상에 따라 ‘보’(補)하는 역할을 하는 한약재를 적절히 ‘가미’(加味)해 몸 상태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회복하기 가장 좋은 상태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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