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약 최근 연구 동향은?

기사입력 2018.01.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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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의사, 저널 ‘조선의학’ 등에 최근 10년간 1100여편 게재

    주요 연구, 남북한 공동연구 추진·국제학술교류 협력 가능 전망

    고려의학·양의학 공동 발전…법으로 명시하기도

    북한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북한에서는 한의학이 고려의학으로 불린다. 1960년대에는 동의학(東醫學)으로 부르다 지난 1993년에는 고려의학(高麗醫學)으로 변경했다. 역사학적으로 중의학과 차별화 됐던 시기가 고려시대 때부터였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북한은 1차 진료의 80% 이상이 고려의학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약품 생산 부족 등의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의 고려의사들은 최근 예방의학을 강조하는 북한 보건의료 특성에 맞춰 식물·동물·광물 등의 약재를 활용한 ‘고려약’의 연구가 활발하다.

    11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가(소장 신희영) 발간한 ‘북한의 의학잡지 분석을 통한 천연물의약품 연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북한의 의학잡지 ‘조선의학’, ‘예방의학’, ‘기초의학’, ‘조선약학’에 수록된 고려약과 관련한 논문은 총 1101편이다.

    수록된 의학잡지 논문 편수 별로는 조선의학이 132편, 예방의학 175편, 기초의학 396편, 조선약학 398편이었다.

    이 가운데 북한 의학잡지 중 인체 질병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천연물은 총 516개였다.

    가장 많이 연구된 천연물은 키토잔으로 총 23회를 연구했다. 뒤 이어 △당귀 16회 △콩 15회 △단너삼, 단삼 13회 △인삼 12회 △너삼, 황경피 11회 △감자, 마늘, 칡 10회 △가시오갈피, 생당쑥 9회 등의 순이었다.

    가장 많이 연구된 키토잔은 감영/기생충, 소화계를 포함한 12개 질환군 치료를 위해 사용됐다.

    또 생당쑥은 소화계 치료를 위해 8회 연구됐고, 당귀는 조혈/면역 치료를 위해 7회, 황경피는 소화계 치료를 위해 6회, 나도금광국과 단삼은 조혈/면혁 치료를 위해 4회 등 다양한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이를 질환군별로 질병치료를 위해 사용된 천연물 수로 나누면 소화계가 146건(16.3%)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조혈/면역이 144건(16.1%), 이상소견이 112건(12.5%), 영양/대사가 98건(10.9%), 순환계가 72건(8.0%)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북한 연구진만이 참여해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은 총 7건이었다.

    특히 장군풀(Rhrum coreanum Nakai)을 천연물 소재로써 활용한 논문이 사우디 생명공학 저널 학술지에 실린 것과 같은 논문은 북한 주요 연구진들과 남북한 공동연구 추진이나 국제학술교류 협력 제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신희영 연구팀은 밝혔다.

    신희영 소장은 “북한의 천연 약재를 활용한 기초연구 결과는 충분히 가능하며 이는 북한의 고려의학 연구와 남한의 신약개발 기술로써 남북한 공동연구가 가능한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의 천연물의약품 연구동향과 현 연구개발단계를 파악해 추후 남북한 공동연구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질병 치료 목적의 천연물 소재를 파악함과 동시에 남북한 약재 용어정리가 필요할 것”이라 제언했다.

    ◊북한 한·양방 공동발전 법제화

    북한이 고려약의 활발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논문에 따르면 북한의 이 같은 배경에는 북한 보건의료법제를 통해 확인된다고 밝혔다.

    논문에서는 북한 의료법 제7조의 경우 ‘전통의학인 고려의학과 신의학(양의학)을 배합하여 발전시킬 것’을 규정하고 있고, 제31조에는 ‘의료기관들이 고려약료법, 침료법 등을 적극 활용하여 환자치료에 사용해야 될 것’을 명시했다.

    북한 인민보건법 제16조에도 ‘우수한 고려치료 방법을 현대의학적 진단에 기초하여 널리 활용할 것’을 강조했고 제4장에서는 ‘양의학과 고려의학의 공동발전’을 강조했다.

    또 논문에서는 북한에서 고려약을 활용한 질병 치료에 대한 관심은 최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에서 발행하는 ‘조선중앙년감’의 보건부문 의약품 개발 성과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년감 2010~2015년 의약품 개발 성과에 의하면 의학과학원과 고려의학과학원, 고려약 공장, 제약공장 등을 통한 고려약 개발 내용이 해마다 수록돼 있어 북한의 고려약재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즉, 법률적 근거를 통해 한의학과 양의학의 동시 발전을 꾀한 결과라고 풀이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고려의학에 대한 고려의사 자격증에 관한 규정을 지난 1954년에 공표했다.

    그 중 고려의학의 유일한 중앙급병원이자 고려의학 연구의 중심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고려의학과학원은 지난 1962년 의학과학원에 동의학연구소를 설치하면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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