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중인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에 한의진료 손길 전해

기사입력 2021.01.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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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벗·문턱없는 한의사회, 매주 금요일마다 한의진료 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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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이하 길벗)과 ‘문턱없는 한의사회’(이하 문턱)가 지난 9일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LG트윈타워에서 23일째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를 대상으로 한의진료를 진행했다.


    이번 진료에는 길벗 한의사모임 박주연 대표 및 심수민·권혜인 회원과 학생모임 김지석 대표와 권주희·이정민 회원, 그리고 문턱 허우영 대표가 참가했다. 


    지난 2019년 10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관리자 갑질 및 근무시간 꺾기 등을 이유로 노동조합을 결성한 이후 사측과 교섭하며 관행으로 여겨지던 토요일 무급노동 등이 사라졌지만, 처우 개선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자 교섭이 교착됐다. 사업장에 신규용역업체가 들어오면 기존 인원을 고용하는 것이 청소용역의 표준 절차임에도, LG측은 ‘지수INC’에서 ‘백상’으로 용역업체를 변경해 집단해고를 시도, 사용자인 지수INC는 청소노동자를 타 현장으로 배치하겠다며 노조에 가입한 청소노동자를 분산배치하고 고립시키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고, 논란이 일자 구광모 LG 회장의 특수관계인들은 지수INC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1일에는 농성을 하는 조합원들에게 전기와 난방이 예고 없이 중단됐고, 도시락 반입이 막히기도 했다. 다행히 많은 국민들의 관심으로 전기와 식사 반입은 되고 있지만, 모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조합원들은 가족들도 만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했고 연대하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도 차단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길벗과 문턱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돼 수십여일간 찬 바닥에서 제대로된 식사도, 수면도 하지 못한 채 고립되어 있는 청소노동자들의 건강을 우려, 농성작을 직접 방문해 한의진료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 권혜인 회원은 “5∼10년 이상 새벽 3시 첫차를 마다않고 출퇴근했던 청소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해고되어 차가운 건물바닥에서 지내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었다”며 “감시와 통제 속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건강상태는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인 만큼 하루 빨리 구광모 LG 회장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권주희 회원은 “투쟁 중인 청소노동자들은 잠시 방문한 저희가 추워보인다며 계속 장판 자리를 내어주고 이불을 덮어줬고, 의료진의 2차 투입을 막고 있는 경비 용역과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고용 승계와 노조의 지속이 제대로 보장될 때까지 함께 연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길벗은 앞으로도 매주 금요일마다 현장을 방문, 청소노동자들의 건강을 살피고 한의진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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