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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질환 연구의 깊이 체감하며, 연구자로서의 첫걸음 내딘 시간”이수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2년 한의과대학에서 기초과목을 배우면서, 늘 기초과학 연구는 어떻게 이뤄질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실험실 현장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 호기심을 좇아 예과 2학년부터 경혈학교실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활동하며, 직접 임상연구에 참여하고 독립 심화 학습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ICMART와 같은 여러 국내외 학회를 참석할 수 있었고, 그 중 ISAMS와 경락경혈학회에서는 수상의 기쁨을 얻으며 작은 성취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URP(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를 진행하며 처음 마주한 동물실험 설계와 연구 방법론은 나에게 또 다른 벽처럼 다가왔다. 배운 것을 바탕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낯선 영역이었고, 이를 보완하고 싶은 갈증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러한 고민 끝에 지난 1월3일부터 2월28일까지 약 두 달 간 한국뇌연구원(KBRI) 김정연 박사님이 이끄는 정서인지 질환 연구그룹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게 됐다. 한국뇌연구원은 대구에 위치해 있으며 뇌 분야의 다양한 연구 및 지원뿐 아니라 산·학·연 협력체제를 발전시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이다. 그 정책의 일환 으로 summer camp와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경희대 한의과대학과 한국뇌연구원의 공동 협력 연구를 위해 인턴십에 지원하게 됐다. 이 경험은 기초신경 과학의 실제 현장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연구자로서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기초 실험법부터 장비 활용까지…연구의 기본기 익히다 인턴십 초반 한 달은 실험실의 기본기를 익히는 데 집중 했다. IHC(면역조직화학염색), Nissl staining과 같은 기초적인 뇌조직 염색 실험법부터 cryostat, stereotaxic surgery tool 등 실험기기의 활용법까지 하나하나 직접 실습하며 몸에 익혔다. 처음엔 낯설고 조심스러웠던 실험 과정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험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하나의 기술을 익힌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체감할 수 있었다. 분석과 참여의 단계…“실험은 살아있는 과정이었다” 다음 한 달은 실제 진행 중인 실험에 참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마우스 뇌조직 슬라이드를 관찰하고,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의 발현 정도를 정량화하는 작업에 함께하면서 ‘과학’이라는 것이 단지 교과서 속의 무미건조한 지식이 아니라,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축적되는 역동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평소에 연구하고자 했던 ‘뇌졸중 후 인지장애(PSCI) 치료를 위한 경혈 조합 평가’에 대한 실험을 설계해보고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Stereotaxic surgery tool을 활용해 M1과 S1 영역의 좌표를 확정했고, 합곡·태충·족삼리 등에 자침을 시행한 후 IHC를 진행해보기도 하였다.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연구자로서의 관점을 바탕으로 질문을 품고 실험을 설계하는 이러한 과정은 인턴십 기간 중 가장 흥미롭고 소중한 경험 중 하나였다. Journal club과 lab meeting을 통해 넓어진 시야 주기적으로 진행된 lab meeting과 journal club 역시 큰 자극이 됐다. 정기적으로 논문을 맡아 발표하고 함께 토론 하는 과정을 통해 알츠하이머병(AD), 파킨슨병(PD), 루게릭병(ALS) 등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한층 넓힐 수 있었다. 특히 논문을 공부하고 발표하면서 연구 디자인과 방법론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 이와 함께 질환 모델을 선택하고 연구를 디자인하며, 결과를 해석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요구되는 치밀한 논리와 분석력은 임상가로서도, 연구자로서도 학문을 다루는데 꼭 필요한 자질임을 깨닫게 됐다. 과학을 배우는 것이 아닌 직접 경험해봤던 시간 이번 인턴십은 단순히 ‘연구를 체험했다’는 수준을 넘어, 연구라는 세계 안에서 내가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가져야 할 지 깊이 고민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머릿 속에서만 상상하던 신경과학의 세계를 실제 연구의 언어로 마주하면서 나 만의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의 방향을 탐색하는 과정은 내게 결코 짧지 않은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도 이 시간을 발판 삼아 신경과학의 영역을 탐구하는 연구자이자,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임상가가 되기 위해 계속 배우고 성장해나가고 싶다. 두 달간 따뜻한 분위기로 환영해주신 엄수민 선생님, 임성령 선생님, 정태섭 선생님, 아낌없는 지도를 보내주신 강미선 박사님, 송석운 박사님, 안희영 박사님, 그리고 이번 기회를 만들어주신 김정연 박사님과 저를 늘 격려해주신 경희 대학교 경혈학교실 이인선 교수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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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좀 더 잘 보고 싶다”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며칠 전, 국제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인 KIMES 2025에 다녀왔다. 1년 전만 해도, 나도 그들에게, 그들은 나에게 더욱, 관심이 없을 사업이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나뿐만 아니라 지인들까지도 ‘가서 견적 좀 들어보려고’라고 말하며 의료기기 박람회에 관심을 가지는 지금의 현실이 새삼 감개무량한 기분을 들게 했다. 가장 놀라웠던 기술은 AI 차트 강남 코엑스 전시회장 전체를 빌려 진행되는 박람회는 듣던 대로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몇 년 전, 미용 시장이 개방된 이후에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한의학회도 한의사로서 참석했던 그 어떤 학회보다 규모로나 스폰서 수로나 비교 불가하다고 감탄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원장님, 이것 좀 보고 가세요”, “과장님, 지금 업체를 5군데 돌았는데, 좀 더 싸게 해 줘봐요”라는 상호 간의 말이 쉴 새 없이 오가는 현장의 한복판에 있으니, 언젠가 사석에서 만났던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의사는 돈을 좇지 않아야 한다는 말, 이제는 고리타분해. AI가 1분 만에 논문 100개를 읽어서 요약해주는 시대에, 의사야말로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환자에게 더 안전한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거야. 대신, 환자를 돈으로 보면 안 된다는 말은 진리이지.” 경제적 가치가 있는 의학 이론 또는 의료 기술이 정상적으로 사업화되었을 때는, 의료인에게든 환자에게든, 무조건 둘 중 하나의 집단에는 편리성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임이, 그 넓은 전시장의 압도감을 통해 느껴졌다. 그 중 가장 놀라웠던 기술은 AI 차트였다. 진료실에서 환자와 의사 간에 나눈 대화를 실시간으로 스크립트화하고, 그 내용을 기본으로 SOAP에 맞춰서 입력하며, SO에 근거해서 가장 적합한 진단명을 찾아내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이 환자에게 처방해야 할 경구약 조합까지 자동으로 입력되는 시스템이었다. 나아가서는 처방 관련 병용 금기 사항, 건강보험 청구 대상, 삭감 조건 등까지 조회가 되고, 환자에게 뽑아 줄 일상 관리 방법 안내문까지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고작 클릭 2번이면 껐다 켜졌다 할 수 있는 작은 아이콘의 퍼포먼스를 보고 있자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물론 개인정보 보호법 등과 관련된 법적 조항이나 재현성, 정확도와 같은 신뢰도 부분의 개선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시연 증례에서는 화면 뒤에 완벽한 진료실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참 부러웠다. AI 시대, 한의학이 갈 길은? 2025년 3월에 출간된, 「AI와 한의학」 책에 따르면, 한의사가 평가한 한의학 분야에 AI를 도입했을 때 유용도를 최대 100점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한약 연구 및 개발(74.60)과 사회 정책 수립(73.68) 분야에서는 높은 유용도를 예상했으나, 변증 및 진단(68.47), 처방(64.02), 경혈 및 선혈(63.96)에서는 비교적 낮은 유용도를 예상했다고 한다. 의사 대상으로 수행된 유사한 연구에서, 질병 진단(83.4%), 치료 결정(53.8%), 약제 연구 및 개발(12.6%)로 조사된 결과와 대조되는 수치이다. 의료인의 3대 분야가 크게 진료·연구·교육으로 구분됨을 고려했을 때, 두 의료계의 결과가 완전히 상반된다고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업의 가치는,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빨리 투자금 대비 n배를 회수할 수 있는가가 매우 높은 부분을 차지함을 고려했을 때, 긴 전통성 대비 한의약의 사업화 속도가,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느린 것 같다는 인식이 느껴지는 수치이다. 한의사라는 타이틀로 KIMES에 참석해서 의료기기의 가격 대비 효용성을 따질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막상 한의사라고 직업을 밝히면 열성적으로 설명해주던 직원의 눈빛에서 기대가 팍 식어버리는 현실이 속상했다. 부러웠고, 속상했고, 하지만 그래서, 전시관을 다 돌았을 때쯤에는 간만에 투지가 불타오르는 게 느껴졌다. 레지던트 시절, 지도교수님께 몇 가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교수님, 한약재 자체가 유효성분이 여러 개다 보니, 한약재 1개만 분석해도 질환별로 multi-targeting(다중 표적)을 한다고 연구되어 있는데, 탕약 1개에 한약재가 최소 4개가 들어가면 이게 현실적으로 evidence-based(근거 기반)의 진료 구축이 가능한가요?”, “multi-targeting이 사실이라 치면, 어쩔 수 없이 사람에게 적용할 경우 controversial(상반된)한 결과가 공존할 텐데. 여기서 약과 독의 차이는 용량 차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적용하면, 저울의 0점을 찾을 수 있기는 한 거에요?”, “(빅데이터 연구가 처음 시작되던 시절) 한의약은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된 게 적을뿐더러, 막상 이론을 다 포함하자면 또 지나치게 방대해지는데. 언젠가라도 한의약으로 빅데이터 연구가 가능한 데이터베이스가 생길 수 있을까요?” 모든 질문에 대한 교수님의 대답은, “일단 AI가 나오고 현실에 녹아들면 가능해질 거다. 그리고 결국은 그 방대한 데이터가 우리의 강점이 될 것이다.”였다. 참고로, 그때에도 암암리에 돌아다니던 chat-gpt 유사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영어 논문 번역 수준이 당시의 네이버 파파고만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누군가의 변화에 대한 진심을 지지 그리고 그로부터 수 해가 흘렀다. 약물 상호작용(drug interaction), 네트워크 분석(network analysis), 연관 규칙 분석(association rule analysis)은 코딩 몇 줄이면 구글에서 검색되는 모든 문헌을 자동으로 조합해 그림 1개로 요약해주게 되었다. 한의약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연구에 역대 대규모의 R&D가 투자되었으며, 지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의 한의약 비율은 체감상 5배 이상은 증가한 것 같다(필자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아직 빅데이터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자료의 양이나 질이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한의계 내부의 분위기도 바꾸었고, 국가 고시 시험과 한의과대학 교육 과정을 바꾸었으며, 법원의 판결을 바꿔냈다. 추나요법이 처음 급여화되었을 때 다 같이 박수치던 그 시절에서, 불과 10년 정도가 흘렀는데, 지금은 너도나도 프로브를 잡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이 변화가 각자의 자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분명, ‘환자를 좀 더 잘 보고 싶다’라는 그 마음으로 시작되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지금도, 앞으로도 누군가의 변화에 대한 진심을 읽고 지지해주는 분위기가 유지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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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40)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2013년 3월25일자로 林逸圭 先生은 필자에게 서신과 함께 두 장의 자료를 우편으로 보내주셨다. 서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남일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많이 바쁘시지요. 학장협의회장, 강의, 기고, 회의 참석, 출장 등으로 참으로 수고가 많으십니다. 특히 대한한의사협회사를 만드시느라고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높이 경의를 표합니다. 한의신문 기고하신 글 잘 보았습니다. 임일규 이름도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본학자와 신진한의학자의 친선교류유대’ 관련기사를 보고 문서를 보관하고 있던 것을 보내드립니다. 참고하세요. 현재까지 교류가 이어져 왔었으면 양국 한의학 발전에 일조하였을 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3년 3월 25일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임일규 드립니다.” 이 글을 쓰는 날을 기준으로 보아도 임일규 원장님으로부터 벌써 12년 전에 받았던 서신이었다. 林逸圭 선생(1938∼2020)은 강원도의 명문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해 졸업하였다. 서울시 성동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가 1983년부터 고향인 강원도 춘천시로 돌아와서 한의원을 하면서도 봉사활동은 계속 이어졌고, 강원도한의사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임일규 선생을 비롯한 4명의 한의사가 1970년 11월에 일본의 야카츠 도메이(矢數道明) 선생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서신을 보내어 마음을 전달했던 것이다. 임일규 선생이 필자에게 전달해준 서신은 날짜가 1970년 11월15일자로 작성되어 있었다. 1970년 간행된 『醫林』 제83호의 기록에 따르면 이 서신은 이 서신이 작성된 다음날인 11월16일에 임일규, 홍경표, 강호경, 윤사원 등 4명의 한의사들에 의해서 직접 작성돼 전달되었다. 서신은 한국어로 작성된 것과 일본어로 작성된 같은 내용의 것이었다. 이날 야카츠 도메이(矢數道明) 선생에게 전달된 한국어로 작성된 서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矢數道明 博士 殿 林逸圭, 洪慶杓, 姜昊景, 尹四源. 謹啓 今般 來韓은 韓日兩國間의 漢方文化交流의 親善紐帶에 加一層 鞏固롭게 된 證佐라고 보아 雙手로 歡迎하는 바입니다. 이번 機會를 契機로 하여 우리 新進 漢醫學士 一同은 貴國 40代 前後(博士次代) 漢醫學者와의 文化交流親善紐帶를 갖고저 하오니 先生께서 이에 橋梁의 役割을 해주시기를 仰望하옵나이다. 1970년 11월 15일” 야카츠 도메이(矢數道明, 1905∼2002) 선생은 日本의 의사이면서 한방의학자이다. 그는 한국동양의학회와 학술적 교류를 활발히 하였고, 배원식 선생이 간행한 『醫林』에도 다수의 원고를 투고했다. 1970년도에는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야카츠 도메이 선생의 일정은 도착한 12일 여장을 풀고 前동양의과대학장 이종규 박사를 만난 것으로 시작해서 강행군이었다. 13일에는 오전 경희대에서 조영식 총장, 이창빈 교수를 만난 후 오후 1시 약업신문사 주최 좌담회 참석, 밤에는 한국체질침학회 권도원 회장 등 회원들과의 만남, 14일에는 오전 MBC 방송 출연, 오후 허준상 시상식 참석과 강연 등이었다. 15일에는 오전 원각사 방문, 오후 서울 고궁 관광, 저녁 학술토론회 등 참석했다. 16일 오전에 임일규 원장을 비롯한 4명의 한의사의 방문을 받았던 것이다. 17일 경주 불국사, 부산시한의사회 주최 강연회, 18일 범어사·통도사 방문, 대전시한의사회 강연회, 19일 일본행 등으로 이어진 강행군에서 중간에 의미있는 우의의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이 소중한 자료를 필자에게 보내주신 故임일규 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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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❷김호철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의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한약의 궁금증과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최신 연구 결과와 한의학적 해석을 결합해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기존의 한약 지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탕제와 환산제의 장단점 물을 이용해 약재를 끓여 추출하는 탕제(湯劑)는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어 온 제형이다. 준비 시간이 길고 맛이 쓰다는 단점이 있지만, 물에 잘 녹는 성분(수용성 성분)을 효과적으로 추출해 빠른 흡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한의학적 치료의 대표적 방법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물을 용매로 삼는 이상 비극성 물질을 충분히 용출해 내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많은 한약재가 지닌 핵심 효능이 지용성·비극성 성분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러한 성분들은 물과 화학적 친화성이 낮아 탕제로 끓여도 기대만큼 추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환산제(丸散劑)는 약재를 곱게 분말화한 것이어서 극성·비극성 성분을 상대적으로 고르게 섭취할 수 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는 탕제가 아닌 형태로 내려오는 처방들이 많다. 예컨대 삼령백출산이나 오령산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서, 산제 상태일 때의 약효가 더욱 잘 발현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극성 성분에 주목하라 예를 들면 길초근(쥐오줌풀)은 강력한 진정·수면 작용이 있음에도 전탕하면 효과가 급감하기 쉽다. 이 약재에 함유된 주요 활성 물질이 비극성 물질이어서 물에 녹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길초근은 알코올 추출 방식이나 산제 형태로 복용할 때 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난다. 오가피 역시 술에 담가 먹는 오가피주가 예로부터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특정 트리테르페노이드나 리그난(lignan) 계열 성분이 물보다 알코올에 훨씬 잘 용출되기 때문이다. 당귀수산 같은 처방에서는 ‘주수상반(酒水相拌)’이라고 하여 술과 물을 섞어 약을 달이라는 전통적 지침이 발견되는데, 이는 알코올을 가미해 비극성 성분까지 더 많이 이끌어내고자 한 선조들의 경험적 지혜로 해석할 수 있다. 복령 또한 보통 산제나 분말 상태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유향(乳香)과 몰약(沒藥)은 수지성 물질이 주를 이루는데, 이들 역시 물이 아니라 술이나 기름에 푼 뒤 사용해야 지용성 성분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 심지어 사향(麝香)처럼 열에 약하고 물에 녹지 않는 방향성 물질의 경우, 가루로 직접 복용하거나 환제에 소량 배합하는 식으로 사용해 왔다. 이렇듯 비극성 성분이 중요한 약재는 전탕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환산제 또는 알코올 등 유기용매 추출물 형태로 쓰는 것이 전통적으로 권장되어 왔다. 탕제와 환산제의 약효 차이를 설명해 주는 화학·물리학 현대 화학·약리학의 발전으로, 각 성분의 극성 정도와 용해 특성, 열 안정성, 휘발성 등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전탕으로 확보되는 성분과 알코올성 혹은 기타 용매 추출에서 확보되는 성분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다. 탕제와 환산제의 약효 차이는 화학적·물리적 원리로도 쉽게 설명된다. 물은 극성 용매(polar solvent)로서 극성 화합물을 잘 녹이지만, ‘like dissolves like(유유상종)’ 원리에 따라 지용성 물질에 대한 용해도는 낮다. 반면 알코올이나 에테르, 기름 등의 비극성 용매는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잘 추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약재에 따라 ‘어떤 용매가 최적의 유효 성분 추출에 적합한가?’를 분석하는 일은 현대 한약 약리 연구에서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극성 지수(polarity index), 분자량, 열 안정성, 휘발성 등에 대한 면밀한 측정을 통해 “전탕으로 추출되는 성분 vs 알코올 추출로 얻어지는 성분”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임상적 효능이나 약력학을 비교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 다양한 제형, 추출방법의 선택과 한의학의 미래 오늘날에도 한의사는 환자의 상태와 목표로 하는 약리 작용에 맞춰 제형을 결정해야 한다. 환산제가 제시된 전통 처방을 단순히 탕제로 바꿔 쓸 때는 “속도가 더 빠르니까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극성·지용성 성분이 온전하지 않으면 기대했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탕제가 무조건 최고”라고 단정 지은 적이 없다. 우리 선조들은 “가루로 복용하라”, “술이나 식초에 담가 쓰라”, “기름에 볶아서 쓰라” 등 각 약재에 맞춰 제형과 조제 방법을 구분해왔다. 이런 전통적 지침들은 단순 편의가 아니라, 해당 약재나 처방의 본질적 효능을 온전히 이끌어내려는 경험적·실용적 지혜의 집약이다. 현대 과학의 분석 도구와 접목해 보면, 여러 본초학 문헌에 기록된 전통 방식이 실제로 유효 성분 추출률을 높이는 합리적인 방법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탕제와 환산제는 서로 다른 효능과 특징을 지닌 중요한 도구들이다. 물이든 알코올이든, 혹은 기타 용매이든 그 선택은 한약재의 성질과 환자의 상태, 그리고 추출하고자 하는 유효 성분의 특성에 달려 있다. 전통과 현대 과학을 조화롭게 접목한다면, 한의학은 훨씬 풍부한 치료 스펙트럼을 확보할 수 있고, 더 나은 임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다양한 제형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각 제형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한의학의 미래는 한층 더 밝아질 것이다. ▷김호철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 및 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이후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미국 코넬의대 분자신경생물학실, 존스홉킨스의대 응급의학과, 중국 수도의대, 산동성중의병원, 베트남전통의약대학 등에서 객원교수로 연구와 교육을 수행했다. 현재는 경희한의대 본초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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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과 약속한 다섯 가지 공약 지키기 위해 최선”최의권 회장(광주광역시한의사회) <편집자주> 최의권 제18대 광주광역시한의사회장이 1일부터 본격적인 회무에 돌입했다. 본란에서는 최의권 회장에게 포부 및 광주광역시한의사회의 중점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최의권 회장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수련의 및 대학원 과정에서 사상체질의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메디웰한방병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Q. 광주광역시한의사회장으로서의 포부는? 광주광역시한의사회에서 6년간 수석부회장직을 수행했지만, 막상 회장직을 맡게 되니 그 무게감과 책임감이 더욱 다르게 느껴진다. 앞으로 여러 임원들과 힘을 모아 회무를 투명하면서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회원들을 위해 최대한 유익한 결과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지부장은 정책 결정을 주된 임무로 하는 중앙회장과는 달리 지역 내에서 회원들의 유대 형성과 일체감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첫째는 한의사들 간 동아리, 공부 모임, 크고 작은 지역 내 소모임 등을 활성화해 회원들이 함께 모이고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나갈 것이다. 둘째는 지부장으로서 당연한 역할이지만, 지역 행정기관 및 유관기관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한의학이 공적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확립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셋째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접하기 힘든 지역 여건상, 진료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강의, 특히 의료기기 관련 특강 등도 자주 개최해 변화하는 의료시장 환경에 회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 Q.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회무는? 회장 취임 전 회원들에게 다섯 가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첫째는 한의돌봄사업, 방문진료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다. 앞으로 초고령화사회를 맞아 방문진료와 돌봄사업의 역할은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사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국가나 지방의 돌봄사업에서 한의진료가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둘째는 첩약 건강보험 활성화다. 한약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기능식품의 한약시장 대체에 대응하며, 실손보험 배제로 인한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첩약 건강보험의 확대는 필수적이다. 또한 기존의 한약 시장을 지키고, 한약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본다. 그래서 기회가 닿는대로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가려 한다. 셋째는 한의의료사업의 확대다. 현재 광주시와 광주시한의사회는 한의난임치료지원사업을 6년째 시행 중이지만, 최근 2년간 참여해왔던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에 추가적인 참여가 어려워진 상태다(광주다움 통합돌봄의 방문진료사업이 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과의 중복 사업이라는 이유로 제지된 상태). 그래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개발하고,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부분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그 외에도 한의사 공부모임 활성화 지원 및 지부 특강 등 교육 기회를 확대해, 지역 한의사들이 좀 더 손쉽게 여러 교육에 접하기 쉬운 여건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Q. 성공적인 회무 운영을 위해 필요한 점은? 회원들과의 소통과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각 구 분회나 지역별 모임이 있을 때마다 틈틈이 참석해 회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 한다. 여러 의견들을 듣다 보면 그 안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고, 회무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한의약 발전을 위한 지부의 역할은? 광주지부는 과거 경로당사업이나 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 등 행사 후에도 관련된 기록을 백서로 기록해 책자로 만들었으며, 난임치료 등 사업의 결과도 매년 사업결과보고서로 만들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난 2년간 광주광역시 통합돌봄사업과 광주 서구·북구에서 시행된 노인의료돌봄 시범사업에서 이뤄진 방문진료를 바탕으로, 참여 원장님들의 치료기록이나 수기 등을 모아 ‘방문진료 사례집’을 발간했다. 또한 올해는 지난 5년간 광주광역시와 진행해온 한의난임치료지원사업에 대해 이를 총괄해 논문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치료와 치료 결과를 모아 자료화해 놔야만, 양의들이 흔히 비판하는 근거 부족 운운하는 공격에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한의사의 현대진단기기 활용에 대한 견해는? 현대의 과학기술과 의료기기는 의료인 중 어느 한 직역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동안 양의에서는 ‘한의=과거 의학’, ‘양의=현대 의학’이란 등식을 사용해 의료기기 사용권에 대한 부분을 호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 과학기술이나 의료기기는 이미 이 사회의 공공재다. 우리가 공항검색대만 가도 공항 직원들이 엑스레이를 열심히 활용하고 있다. 초음파는 우리 실생활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공계 대학원에서 물성을 연구하기 위해 초음파나 엑스선을 사용하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 이런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한의사만 이걸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의사는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잘하기 위해 의료기기나 진단기기를 잘 사용하면 되는 것이고, 의사는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잘하기 위해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수의사는 동물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 잘 사용하면 되고, 이공계 연구자들은 물성의 연구나 실험에 이를 잘 사용하면 된다. 이런 공공재를 어떻게 한 직역만이 독점할 수 있겠는가.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이번에 함께 광주광역시한의사회를 위해 소임을 맡아주신 여러 임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여러 임원분들과 함께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항상 대화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회원님 한 분 한 분이 다양한 의견을 건의해 주시고, 제안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항상 적극적인 응원도 부탁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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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영역에서의 한의약 역할 확대에 매진”송상화 부산광역시한의사회장 [편집자주] 송상화 부산광역시한의사회 제36대 회장이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본란에서는 송상화 회장으로부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 향후 회무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광역시한의사회 제36대 회장으로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 송상화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31일까지 부산시한의사회를 이끌어 나가게 됐다. 제36대 집행부는 ‘미래를 준비하는 지부, 항상 깨어있는 지부, 그리고 회원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지부가 되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지부 사업의 시스템 강화 △공직한의사 확대 △한의 보험 TF팀 상설 운영 △봉직 한의사 처우 개선 노력 △임원 확대 △분회 활성화 시범사업 기획 △학술 역량 강화 등의 7개의 핵심 공약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회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한의 난임·치매사업 등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고히 정비해 나가는 한편 한의사 출신 보건소장 채용 확대 및 부산시의회 한의진료실과 부산의료원·서부산의료원 내의 한의과 개설을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지부 자체적인 보험업무 역량 강화를 통해 자동차보험 및 다양한 보험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봉직한의사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개선방안을 마련해 가는 것은 물론 2030세대의 젊은 임원을 영입해 부산시한의사회의 미래 10년을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분회 활성화 시범사업을 시행해 모든 회원이 분회에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발굴·추진하는 한편 다양한 무료 학술행사를 분기마다 개최해 회원 전체의 역량 강화와 경영 개선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송상화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출마하게 된 이유 및 취임 소감은? “먼저 36대 부산시한의사회 회장으로 선출돼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깊이를 더하고 있는 부산시한의사회 임원분들이 계속 회원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통을 계승하며 옳다고 믿는 일을 실천하고, 한의학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임원들은 물론 회원들과 함께 회무를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 Q. 제36대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하게 된 이유는? “‘미래를 준비하는 지부, 항상 깨어있는 지부, 회원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지부’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향성을 담고 있다. 지난 10년 이상 One Team으로 일을 해온 부산시한의사회의 방향성과 동일한 선상의 캐치프레이즈라 볼 수 있다.” Q. 제시한 핵심 공약 중 우선적으로 추진할 부분은?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자 하는 공약은 한의약 치매 예방 및 난임 치료 사업의 확대 그리고 전통의 홍보 업무 강화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협력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홍보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2030 젊은 회원들을 대표할 MZ세대 임원 영입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Q.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임기 중에는 부산시 모든 보건소에 한의과를 설치하고, 정규직 한의사를 배치해 안정적인 진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다. 이를 통해 공공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강화하고, 시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Q. 부산시한의사회의 장점은? “부산시한의사회는 한의 치매 예방과 난임 치료 사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이러한 사업 모델이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는 데 이바지해왔다. 하지만 공공의 영역에서 한의사의 역할과 분야는 아직까지도 한정적이라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기 동안 정부 및 유관기관 등과의 정책적 지원과 협력을 통해 한의 공공의료 영역의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Q. 향후 구상하고 있는 공공의료 사업의 방향은? “한의 난임 치료 및 치매 예방 사업 외에도 노인복지회관과 학교를 중심으로 건강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커뮤니티케어 사업과 연계해 한의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대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우을 줄 수 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델을 개발도 추진해볼 생각이다.” Q. 지부장의 역할이란? “지부장은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투명하고 안정적인 회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회무를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임원 및 예비 임원분들을 적극 서포트하고, One team이 될 수 있도록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회원 여러분께 항상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의견이 지부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의사 내부에서 나누어지고 반목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작은 힘이라도 함께 한의학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데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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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목적 명확한 비급여 한의진료, 실손보험 보장 마땅”이강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한의신문] 올초 정부가 발표한 ‘비급여 관리 및 5세대 실손보험 개혁안’에 대해 각 보건의료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강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실손보험 개혁안에 한의진료를 포함할 것을 금융위원회에 요청했다. 이는 국민의 의료비 부담 완화 및 진료 선택권 보장을 위해서다. 이에 본란에선 이강일 의원으로부터 정부의 실손보험 진단과 한의약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의정활동의 철학이 있다면?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들의 삶을 이롭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고, ‘민생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의정활동에 임해왔다. 민생경제가 바로 서야 국민이 행복해지고 국가가 건강해질 수 있다. 이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액주주·배달노동자·이주민 등과 같이 사회에서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또한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금융 관련 법안들을 발의하는 등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회적 불합리함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번 제22대 국회에서는 국민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더 깊이 경청하고, 국민의 삶에 도움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입법화해 나가고자 한다. Q. 22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무위원회는 대한민국의 실물 경제를 관장하는 핵심 상임위로, 정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의 핵심 문제들을 깊이 다뤄왔다. 특히 민생과 실용의 관점에서 일반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필요로 하는 분야들을 주로 점검하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한의약 분야의 중요성도 절실히 체감했다.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의약은 예방과 관리 중심의 의료체계로서 국민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는 여전히 양방의사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국민의 건강권을 제약하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에 어떻게 하면 한의약 분야가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공정하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Q. 정무위원으로서 바라본 정부의 5차 실손보험 개편안은? 정부의 개편안은 비급여 항목 관리 강화와 본인부담률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 입장에선 혜택은 줄어들고, 부담은 늘어난 정책으로, 여전히 의료계와 건강보험 간의 숙제를 국민의 희생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최근 A형 독감주사를 맞고자 병원을 방문했는데 여의도 내 병원들에서만 독감주사의 가격이 8만원에서 10만원, 12만원, 검사비도 2만원부터 3만원까지 말 그대로 ‘병원 마음대로’였다. 이렇게 난립하는 비급여 지급액이 ‘14년 11조원에서 10년만에 20조원으로 급증하는 동안 실손보험의 손해율 상승과 보험료 인상도 반복돼 왔다. 무려 20% 가까이 인상되기도 했다. 제도적 개선 없이 국민들의 부담만 계속해서 가중하는 방식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 ▲지난 2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중(우측 김병환 금융위원장) Q. 실손보험에 한의진료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실손보험을 한의약 분야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는 국민들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은 누구나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보험 제도 또한 이를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치료 목적이 명확한’ 한의진료의 비급여 의료비는 실손보험에서 보장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장장 10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여전히 바뀐 것 없이 국민들의 선택권만 침해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금융위원장에게 그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Q. 평소 한의약에 대한 견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담벼락을 넘다가 착지를 잘못해서인지 무릎에 통증이 생겨 한동안 꽤나 고생하게 됐는데, 한의원 진료를 통해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관절이 아플 때 침 치료를 받거나 몸이 허할 때 한약을 복용하면서 한의약의 효능을 직접 경험해 본 터라 종종 한의원을 방문해 건강 관리를 받곤 한다. 환자의 체질에 맞는 맞춤형 치료와 전인적 접근은 한의약만의 큰 장점이다. 한의약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널리 알리고, 양방의학과 조화롭게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한의약의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의 한의진료 이용률이 저조한 만큼 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피부미용, 체형 관리,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의의료가 지닌 효능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한의의료 관련 통계화를 진척시키는 것도 시급한 부분이다. 보험보장률이나 급여 확대를 위한 기본적 준비는 한의약계가 스스로 나서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한의진료가 젊은 세대에게도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Q. 향후 국회에서 보건·복지 분야 추진 계획이 있다면? 보건·복지 분야에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국민의 시각에서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문제들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또한 한의약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서비스가 국민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변함없이 노력하겠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전국의 한의사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국민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해주시는 여러분의 노력이 대한민국 의료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요즘 국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단연 ‘AI(인공지능)’다. 비단 국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AI 기술은 의료, 교육, 산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의계도 변화와 혁신을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진료 방식, 환자 관리, 의료 연구 등 한의약의 여러 분야에서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에 한의사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기술 변화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미래를 대비해 주셨으면 한다. 한의약의 전통과 가치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나아갈 때 한의약은 더욱 발전하고 국민건강 증진에도 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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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원활한 소통 바탕으로 사업 확대에 매진”김일수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 총무재무이사 <편집자주>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는 매년 난임·비만 치료 및 치매예방 등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각종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본란에서는 김일수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 총무재무이사에게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 및 각종 사업에서 한의약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에서 추진 중인 사업은? 먼저 산후건강관리지원사업은 2020년부터 시행돼 현재까지 사업이 지속되고 있다. 이 사업은 산모들이 출산 후 20만원 쿠폰으로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사업인데, 한의원·한방병원에서 98% 이상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 출산한 산모가 한의원에서 몸조리하는 한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의치매예방사업은 2020년 전북 장수군에서 처음 시작돼 올해에는 14개 시·군 중 10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경도인지저하 대상자들의 치매 이환을 예방하기 위해 한의치료를 실시하는 사업이다. 더불어 한의 난임부부 지원사업은 기존에 4곳 시·군(익산시, 군산시, 김제시, 남원시)에서 실시되고 있던 사업으로, 올해부터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체로 확대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한의치료를 통해 임신 성공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와 함께 한의비만치료사업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주 북부지사와 협력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꾸준히 지속돼온 사업으로 비만 대상자들의 체중 감량과 체력기능 향상에 유익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Q. 사업의 주요 성과가 있다면? 2021년 조사된 산후건강관리지원사업의 참여자 만족도가 92%로 높게 조사됐으며, 이때 전체 사업의 98%가 한의의료기관에서 진행된 바 있다. 또한 2021년 시행된 장수군 한의치매예방사업의 대상자 전후평가에서는 인지기능과 우울증상에서 유의한 개선효과가 나타났고, 치료 대상자의 96% 이상이 추후 사업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2022년 익산시에서 실시된 난임사업에는 33쌍의 부부가 참여해 7쌍이 임신에 성공해 20% 이상의 임신성공률을 달성했으며, 참여자 대부분이 높은 사업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비만치료사업에서는 비교 데이터가 유효한 참여자 14명의 체중이 평균 8.0kg 감소했으며, 체지방률 5.7%, 체지방량 7.3kg, BMI 3.0, 허리둘레 8.7cm가 감소했다. 또한 체력기능에서는 심폐지구력 3.4ml/kg/min, 근력 3.2kg, 근지구력 4.8회, 유연성 6.2cm, 평형성 6.3초 기능이 향상된 결과가 나타났다. Q. 올해부터 전주시에서 한의난임 및 치매예방 사업이 시행된다. 전주시는 도청소재지로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가장 크고 상징적인 도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재정적인 문제로 기타 사업에서 참여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난임부부지원사업과 치매예방사업에 전주시가 함께 하게 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향후 전체 사업의 지속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방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Q. 여러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사업 담당자의 의지 및 역량이 중요하고, 이에 뒷받침되는 예산이 원활하게 편성되는 것 또한 반드시 선행돼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에서는 담당 공무원들과의 상시 소통을 통해 사업 문제점 등을 해결해 나가면서 사업이 원활히 확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의회 의원들과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예산 등의 문제에 협조를 하고 있다. Q. 난임·치매·비만 등에 있어 한의약의 역할은? 한의난임치료는 오래 전부터 전통적으로 한의약이 담당했던 부분이다. 난임치료에 있어서 양방시술과 비교해도 전체 성공률은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책적으로 양방 난임시술 지원에 비해 한의난임치료 지원이 적은 관계로 난임치료에서 한의치료의 점유율이 적어진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이러한 정책적인 지원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면 난임치료에 한의약의 장점이 잘 드러날 것이다. 산후건강관리, 치매예방, 비만 등에 있어서도 한의치료는 환자 전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각 체질에 맞춘 치료를 하고 있기에 효과 면에서도 우수하고, 치료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적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한의약의 장점을 살려 국민들에게 다가간다면 국민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이 외에 하고 싶은 말은? 여러 지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참여하시는 회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사업은 모두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업대상자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진료해 주셔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기에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에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또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예산의 문제로 사업 규모가 만족스럽지 못하게 책정되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 보면 원하시는 회원 모두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처음 시작은 작은 규모로 시작하지만, 사업을 활성화해서 향후 사업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부득이 참여하지 못하는 회원들도 이 부분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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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숙 여의도 책방-62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새해 결심상품으로 골프나 테니스 혹은 배드민턴을 시작한 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초심자의 설렘은 열정 과다로 이어지고 이 초과분은 바로 의도치 않은 부상을 야기한다. 스포츠 손상을 피하며 끝까지 보람과 재미만 느낄 수는 없는 법이다. “이제 막 재미 붙였는데, 어제 경기하다가 삐끗했어요”, “코치가 잘 한다고 칭찬해서 마지막 경기는 안 뛰었어야 했었는데 다친 사람 대타로 경기하다가 제가 더 크게 다쳤지 뭡니까” 응급실로 실려갈 정도의 골절이나 근육파열은 아니지만 급성 손상이라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아이스팩과 사혈처치, 침치료 후 보호대 고정 그리고 주의사항 교육까지가 풀세트로 수행되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 운동에 열심인 사람들은 몸 관리도 잘해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치유 속도도 빠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호전의 경과를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고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운동장으로 복귀하여 국회 내 동아리 팀전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나중에라도 전해오면 그 또한 기쁜 일이다. 스포츠한의학회 소속으로 국가대표들을 직접 치료하는 주치의 한의사들의 보람과 자부심은 남다를 것 같다. 선수가 메달을 따면 같이 메달을 딴 동료나 감독의 딱 그 심정으로 주치의도 먼 발치에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부상이 잦은 라켓 운동 종사자들은 평소에 스트레칭을 하면 확실히 덜 다치는 걸 알면서도 워밍업과 쿨링다운, 말이 쉽지 그게 참 잘 안 되더라는 말을 자주 한다. 문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운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여환 2명 중 1명은 요가, 필라테스, 발레 등의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을 필수적으로 겸하고 있는 것 같다. “필라테스를 주 2회 다니고 있어요”, “점심시간 요가 클래스가 있어서 주 5회 배우는 중입니다”, “체력단련실에 스트레칭 공간이 있어서 일주일에 두세번은 몸 풀러 가요”, “경미한 교통사고가 있었는데 해오던 운동이라 그냥 했어요. 필라테스니까 몸을 더 풀어줄 것 같아서. 그런데 더 아플 수도 있나요?” 등등. 필라테스, 최근 20여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 2004년 모 백화점의 문화센터에 개설된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이라는 강좌가 국내 필라테스 대중화의 첫 걸음이었다. 지난 20여년 사이 국내 필라테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2023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교습소 숫자가 1200개를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발레나 체육 전공자들 여기에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들까지 다양한 전공자들이 각 분야의 명예(?)를 걸고 필라테스 지도자에 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대 한의전 입학생 중에도 요가 지도자 출신이 있었다. 강남 모처에서 요가를 가르치다가 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졌고 한의사를 겸한다면 요가를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 해서 입학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자소서를 본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다. 지금은 한의원을 하는지 더 규모있는 요가원을 운영하는지 그녀의 근황은 알 수 없으나 어떤 형태로든 요가 수련은 지속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위와 같은 성장세를 확인시켜 주듯이 아파트 상가에 거의 필수적으로 서너개는 걸려 있는 간판이 바로 요가와 필라테스이다. 따박따박 월회비를 내어주는 회원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최근 받아본 전단지에는 아예 필라테스 클리닉 혹은 요가 클리닉이라는 상호명에 지도하시는 분이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분으로 최상급 호텔 웰니스 센터에서 연예인들과 프로 운동선수들도 다수 지도했다는 경력도 몇 줄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예비 회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광고 문구에는 이런 것들도 있었다. “필라테스로 자세를 바꾸면 삶이 바뀝니다”, “자세가 좋아지면 통증이 사라집니다”, “병원 대신 요가원으로 오세요” 등등. 스트레칭만 잘 하면 병원 갈 일 없다는데 이보다 더 달콤한 요가-필라테스샵 광고 문구가 또 있으랴?! 『죽기 전까지 병원 갈 일 없는 스트레칭』 (Jessica Matt hews, 동양북스, 2019년 5월/개정판 2022년 11월) 저자는 요가 지도자로 미국 유력 언론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운동학자이다. 운동법 지도에 몸담아 온 수십년의 경험을 토대로 15개 주요 관절별 동작과 일상활동, 운동, 만성질환, 특정 주제별 스트레칭 분류를 통해 각자의 몸에 맞는 프로그램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 유연성은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운동 범위를 말한다. -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한 단축성 수축 상태가 지속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근육이 약화된다. - 올바른 스트레칭은 근육의 양 끝단을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늘여 근섬유를 정렬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 누운 자세에서 허벅지 뒤쪽 늘이기는 조깅이나 하이킹을 한 후에 뭉치기 쉬운 햄스트링을 풀어주므로 요통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 벽에 양손 대고 종아리 늘이기는 하이힐을 신고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뭉치기 쉬운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며 발목과 무릎의 통증을 완화시킨다. 『치료적 스트레칭』 (Jane C. Johnson, 대성의학사, 2020년 8월) 저자는 근골격계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공인 물리치료사이자 스포츠 마사지 치료사이다. 수년에 걸쳐 연부조직 이완법(STR;Soft Tissue Release)을 사용하고 교육해 왔으며 다양한 유형의 환자들에게 STR을 적용했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본서와 더불어 『심부조직 마사지』(2020년 8월)와 『연부조직과 통증유발점 이완법』(2020년 11월)을 출간한 바 있다. - 치료적 스트레칭 동안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 있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수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것은 재부상의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 건염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힘줄 질환으로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 근막의 변성으로 인한 결과로 여겨지는 일반적 질환 두 가지는 족저근막염과 장경인대증후군이다. - 근막 이완은 연부조직의 부드럽고 지속적인 견인력을 수반하며 따라서 특정한 치료 결과를 가져오는 스트레칭의 요소를 구현하기 때문에 치료적 스트레칭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 MET는 특히 짧아지기 쉬운 자세 유지 근육의 길이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진다. - STR은 부상으로 인해 관절 가동범위에 제한이 있을 때 유용한 스트레칭이다. - 일반적으로 염증으로 오해되는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의 미세손상으로 인한 것으로 매우 고통스럽다. - 이상근 증후군은 이상근 근육에 의한 좌골신경 압박에 따른 엉덩이와 하지의 통증에 붙여진 이름이다. 『무릎관절 트레이닝 & 스트레칭』 (TODA Yoshitaka, 랜딩북스, 2023년 6월) 저자는 정형외과 의사이자 의학박사로 개원의로 활동하면서도 수술 없이 변형성 무릎관절증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방송에서는 ‘무릎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다. - 계단을 내려갈 때에 무릎이 아픈 사람은 대퇴사두근과 함께 외전근과 내전근도 단련해야 한다. - 왜 오래 서 있으면 무릎이 아플까? 그것은 장요근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 변형성 무릎관절증 환자에게는 발끝을 안쪽으로 향하는 안짱다리 코너 스쿼트를 실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 필자는 환자들에게 통점 스트레칭으로 아족(거위발;pes anserinus)과 내측측부인대를 눌러 늘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족은 무릎 안쪽에 있으며, 뒤에서 앞으로 비스듬히 부채 모양으로 펼쳐진 근육의 집합체로 무릎을 구부리는 기능을 한다. 또 측부인대는 무릎 안쪽에 세로로 뻗은 인대로, 무릎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 바깥쪽이 높은 쐐기 모양의 족저판은 새끼발가락 쪽을 인위적으로 들어올릴 수 있다. 이것이 무릎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족저판의 원리이다. 『견고한 유연성으로 변화 스트레스 끄기』 (Brad Stulberg, 프리렉, 2024년 5월) 대학에서 문학, 과학, 예술학, 공중 보건을 공부한 저자는 《포츈》 500대 기업의 경영인, 전문직 종사자,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올림픽 국가 대표들을 코치했다. - 우리는 견고한 유연성(rugged flexibility), 변화를 생각하고 다루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배워야 한다. 견고한 유연성은 우리의 괴로움, 초조, 불안을 경감시키고 깊은 행복감과 지속적인 성취감을 높여준다. - 견고한 유연성의 첫 번째 핵심 자질은 삶의 흐름에 마음을 여는 것이다. - 고통은 통증과 같은 게 아니다. 고통은 통증 곱하기 저항이다. - 고통을 없애려는 모든 노력이 실패로 끝난 후, 최후의 시도로 전 세계 사람들이 미네소타주 로체스터(메이요클리닉의 세계적인 통증재활센터)로 모여든다.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들의 통증을 없앤다기보다는 통증을 없애려는 환자들의 불가항력적 욕구를 없애는 것이다. - 통증에 대한 기대치를 새롭게 하고 어느 정도의 고통은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저항을 줄이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끝난다. 핵심 과제는 환자가 불편함을 과대평가하길 멈추고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수를 점차 늘려가는 것이다. 『스트레칭의 과학』 (Leada Malek, 사이언스 북스, 2024년 12월) 저자는 물리치료학 박사이자 스포츠 임상 전문가이다. 스포츠와 무용 전문가를 포함한 다양한 운동 선수들과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체의 복잡성과 움직임의 의학적 가치를 실천하는 운동을 교육하는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 스트레칭만으로는 모든 원인에 의한 부상을 예방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 정적 스트레칭은 운동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동적 스트레칭은 운동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스트레칭을 하면 신경 변화와 구조 변화가 함께 일어난다. - 스트레칭은 뼈대근육의 신경적, 비신경적 적응을 통해 유연성과 관절 가동 범위를 향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스트레칭 같은 운동은 통증 지각을 줄여주며, 만성 통증 질환과 관련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완화하고 기분을 좋게 해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근육과 물렁조직이 안정길이 이상으로 늘어나서 몸에 다양한 생리적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 관절 가동성은 골관절염 같은 관절면의 변화와 관절을 감싸는 관절주머니의 변화로 인해 제한될 수 있다. 작년 추석 때 들렀던 상하이가 너무 좋아서 3월 초에 또 비행기를 탔다. 올 연말까지 중국비자 면제 기간이니 최근의 중국을 못 가본 지인들에게 꼭 한 번은 다녀오라고 독려 중이다. 중국에 대한 지나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에도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거나 무관심한 태도에 또 한 번 놀랐다. 아무튼 지난번 여행 때 못 들렀던 곳 위주로 동선을 다시 짜보았고 그렇게 윤봉길기념관이 자리한 홍커우쭈추장역의 루쉰공원에 서둘러 도착한 때는 토요일 오전 8시였다. 그 이른 시간에 공원을 가득 메운 수천명의 중국 노인들을 보게 되었다. 삼삼오오 모여서 태극권과 기체조를 하는 소규모 모임이 수십개였고 그 이른 아침부터 중국의 전통가요를 반주 삼아 사교댄스를 추는 남녀 노인들 역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다수였으며 패왕별희에서나 보았던 경극공연을 벌이는 무대 아래로 또 대규모 인파가 동그랗게 둘러앉아 떼창을 하는 노인들의 건전한 단체 활동의 현장은 생기, 활기 그리고 열기의 복합체 그 자체였다. 그 모습은 동방명주 정상에서 내려다 본 상하이의 낮풍경이나 와이탄의 야경 저리가라 할 정도의 진정한 볼거리였다. 감동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끼는 순간 떠오른 생각은 ‘한국의 노인들은 어떠한가?’, ‘한국의 노인분들도 이만큼 활동적이고 행복하신가?’ 였다. 몸과 마음의 유연함 필요한 시기… 진정으로 견고한 유연성의 지혜 필요 유연함을 갖추며 나이들기란 보톡스나 필러 없이 자세히 보아야 겨우 보일 정도의 얕은 잔주름만 갖춘 채 노인이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유연한 중년이 되는 것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10년만에 어렵게 만난 고향친구 입에서 내가 전혀 예상치 않았던 정치 성향에 대한 소회를 들었을 때 적잖이 당황했다. 크랙(crack)인 줄 알았는데 크레바스(crevasse)라는 균열이 그 친구와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음을 깨달아야 했다. 나의 생각이 내가 가진 철학이 나의 신념이 나의 종교관이 나의 정치 성향이 분명히 남들과 다른 부분이 있을 텐데, 그 다름이 남들로부터 배척당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보며 마음 속에 움튼 이 친구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려고 온갖 다양한 다른 카테고리의 화제를 버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이어 지역과 시간과 정보와 장소의 차이가 우리 둘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다행히 그 친구의 눈을 응시하며 대화를 마무리하고 우리는 평화롭게 헤어졌다. 다음 번 만남을 기약하지는 않았지만 또 한 번의 긴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80대 이상 고령층도 전문가 지도 하에 주 3회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더니 근육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한 신문 기사들을 자주 접한다. 그 주된 내용으로는 운동하기 적합한 나이란 없다거나 죽을 때까지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장기가 근육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몸의 유연함을 기르는 일은 어쩌면 마음의 유연함을 유지하는 일보다 쉬울 수도 있다. 시도 자체부터가 옳다. 그리고 절대로 늦은 법이 없다. 때아닌 3월 중순에 다시 한 번 함박눈이 내렸다. 이제 웬만한 이상기후적 현상에 놀라지 않는다. 수년째 겨울같은 봄이 지나간 끝에 곧바로 여름같은 봄이 시작되곤 했으니까. 진료실 책상에 올려둔 페페로미아의 하트모양 잎사귀를 살짝 만져본다. 여리다. 연하다. 부드럽다. 향그럽다. 유연하다. 어찌보면 유연해야 오래 살아 남는다. 유연하게 변화에 잘 적응한 것들만 살아남고 있을지도 모른다. 변화와 발전만을 지속적으로 강요받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한다. 진정으로 견고한 유연성의 지혜가 필요한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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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9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盧正祐(1918〜2008)는 동양의약대학 부교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쌓은 한의학자이다. 그의 저술 『백만인의 한의학』(1988년 2판)에는 한의학으로 慢性病을 치료한 방안을 논하고 있다. 아래에 그 내용을 그의 목소리로 소개한다. ① 히스테리와 肝臟: 친구의 부인이 딸만 둘이 있었는데, 몇 해 전에 맏딸이 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이후 해마다 봄철만 되면 정신적 질환이 일어나 때때로 사람을 물기도 하고, 식구들을 들볶고 심하면 화를 내며, 사람까지 때리다가 제 분에 쓰러지면 팔다리가 꼬이고 까무라치곤 했다. 이것은 한의학에서 肝經에 병이 들어 있다고 본다. 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과 痙攣은 힘줄의 작용이고, 골을 잘 내고, 눈을 뒤집는 것 등은 肝의 증상인 것이다. ② 脾臟과 神經性消化不良: 불우한 환경에서 고학과 병고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대학생이었다. 근래에 조금만 먹어도 소화가 안되고 배가 아프다는 것이다. 단것과 고소한 것이 입에 맞아 깨죽과 약간의 엿으로 끼니를 잇는다고 했다. 말할 때 입 안에 침이 고여 매우 괴롭고, 신발은 작지 않는 데도 엄지발가락이 자유롭지 못하여 걷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思慮傷脾한 것이다. 엄지발가락에 足太陰脾經이 지나가니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③ 肺臟과 大腸: 폐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만성질환의 증후는 안색이 창백해지며 기침을 하게 되고 등[背]이 결리고 아프며 초가을부터 증상이 더 심해진다. 대장 기능까지 영향을 미쳐 대변이 고르지 못하여 설사나 혹은 이질이 생기기 쉽다. 이 증상은 태음인의 만성 기관지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후들이다. 노정우 교수의 저술 ‘백만인의 한의학’에 나오는 만성병 치료법. ④ 心臟과 노이로제: 얼굴이 자주 붉어지며 上氣되기 쉽다. 怔忡症 즉 心悸亢進이 와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불면과 신경이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공연히 마음을 쓰게 된다. 혀에 자주 혓바늘이 돋고 갈라지기 쉽다. ⑤ 신장과 당뇨병 및 성기능장애: 신기능이 약해지든지 병이 생기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정력이 감퇴되고 腰痛이 있으며 손발이 차고 얼굴빛이 검어진다. 이러한 증상은 당뇨병환자나 노인에게 흔히 있는 腎萎縮症 같은 것에서 볼 수 있는 증후이다. 대개 신장질환은 겨울에 더 심해지며, 정력이 부족할 때에는 입의 침이 마르며 갈증을 느낀다. ⑥ 神經性인 胃潰瘍: 소화기보다는 심장을 다스려야 병이 근치가 될 것이다. ⑦ 정력을 도와 고치는 소화불량: 過色이나 과로로 인한 만성소화불량은 陽氣 즉 정력이 부족 한 것이니, 八珍湯이나 六味地黃湯 같은 것으로 치료한다. ⑧ 貧血을 다스려서 치료하는 十二指腸潰瘍: 과로와 빈혈에서 오는 십이지장궤양 같은 것은, 血은 肝에 소속한 것이므로 간기능의 異常이 소화기에 미친 것이니, 雙和湯 같은 것으로 치료해야 한다. ⑨ 肝腎을 다스려 고쳐진 胃癌: 어느 위암환자의 체질은 少陽人이었다. 선천적으로 腎과 肝 기능이 부족한데다가 발병전에 몹시 과로한 점이라든지, 일반 증상에 비해 체력이 과히 약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든지 뚜렷하게 다른 장기로 전이된 흔적이 보이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보아, 補腎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정해서 獨活地黃湯加黃連을 투여했다. 이후 胃痛이 완화되고 2개월 후에 완쾌되었다. ⑩ 고혈압과 기침과 변비: 비교적 건장하게 보이는 비만형의 사람, 즉 태음인에게 있는 습관증으로 여름철에도 감기가 떠나지 않는 경우이다. 태음인들에게 폐장과 심장의 기능이 아울러 저하된 데서 오는 것이므로, 調胃升淸湯으로 다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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