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7 (일)
-편집자 주-
한약의 안전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원외탕전실 1주기 평가인증제가 3년째를 맞았다.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원외탕전실은 8곳(일반한약조제 5곳, 약침조제 3곳). 이들로부터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의 효과를 알아보고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원외탕전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알아본다.
Q. 자생한방병원 부산 원외탕전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2020년 8월 18일에 한국한의학진흥원에서 실시한 원외탕전실 인증평가 결과 일반한약조제 원외탕전실 인증기준을 충족해 ‘인증 원외탕전실’ 로 지정받은 자생한방병원 부산 원외탕전실은 강남자생한방병원 부속기관으로 충청 이남지역 10개 병·의원(자생)의 한약을 조제, 탕전하고 있다.
Q. 자생한방병원 부산 원외탕전실만의 차별성 내지 장점은 무엇인가?
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시설에 준하는 첨단설비와 과학화, 표준화,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1년 365일 자생에 내원하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탕전실 투어를 통해 시설과 모든 조제과정을 공개함으로써 한약을 믿고 복용할 수 있도록 하고 즉각적인 피드백도 받고 있다.
또한 부산, 울산, 창원 등은 탕전실 직원이 직접 한약을 배송해 환자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약을 받아 복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이와함께 5명의 한약사들이 근무하며 기본적인 조제부터 탕전, 제환, 배송에 이르기 까지 1년 내내 한약사의 관리 하에 조제 전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Q. 인증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원외탕전실 인증기준과 현장 실무자들의 괴리감이 커서 직원들을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조제, 탕전 전 과정의 막대한 서류 작업에 대한 부담감과 그 작업을 실질적인 업무에 적용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인증 준비과정에 늘어난 업무에 대한 직원들의 고충으로 직원 증원 및 인증 기준에 적합한 시설, 설비 부분의 개선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 힘들었다.
Q. 원외탕전실 인증 지정 후 탕전실 운영에 어떤 실질적 효과가 있었나?
업무 분담과 책임자가 명확하게 설정돼 업무체계가 잡혔으며 모든 조제과정이 문서로 기록이 남아 민원 발생 등 확인 작업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역추적이 가능해 졌다. 그리고 모든 직원들의 위생, 오염에 관한 인식개선이 이뤄져 시설 및 조제, 탕전 전 과정의 안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Q. 인증 준비를 하고 있는 원외탕전실에 조언을 해준다면?
까다로운 기준과 엄격한 심사에 의해 인증을 취득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충분한 준비와 시설 투자만 가능하다면 문제없다고 본다.
다만 기준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밀어붙이는 식으로 시작한다면 직원들이 따라오기 힘들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모든 기준에 대한 이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실제 업무에 적용이 가능한 규정을 만들어 현장에서 거부감 없이 따라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가 활성화되기 위해 보완됐으면 하는 점은?
인증 기준집 자체가 제약회사의 GMP 용어만 바꿔 써놓은 경우가 많아 원외탕전실 직원들이 이해하기에 가독성이 떨어진다.
또한 원외탕전실에서 실제 이뤄지는 업무와 동떨어지거나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 바로 적용하기에 애로사항이 많다. 원외탕전실에 맞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그리고 건축법, 소방법 등 상위법을 무시한 인증기준을 우선시하는 심사기준도 개선이 필요하다.
Q. 앞으로의 계획은?
1주기 원외탕전실 인증을 받았지만 아직은 원외탕전실과 인증제도 모두 미흡한 부분이 많다. 2주기 인증을 준비하면서 다시 인증 규정을 정비하고 의문점이 있는 부분과 실무자들이 괴리감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피드백 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기존 원외탕전실들이 생각하는 평가인증제도의 애로사항 및 불만사항을 적극 수렴해 더 많은 원외탕전실이 평가인증을 받을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
언젠가는 인증제도가 아니라 법제화돼 원외탕전실 규정도 표준화, 규격화가 이뤄질거라 생각한다. 그때를 위해 원외탕전실과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서로 노력해 합리적인 기반을 다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