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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제형 변화 없인 의료소비자의 신뢰 구축 어려워”

기사입력 2020.12.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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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향 수용화 연구도 소비자 신뢰 회복 위해 시작”
    “독성 완전히 제거한 ‘무독화봉독(SAFE–bv)’ 곧 발표할 것”
    공진단 유효성분 13배 증량 성공한 동서비교한의학회 김용수 회장

    [편집자 주] 동서비교한의학회 동서중앙연구소는 최근 ‘공진단 약리 효능을 증진시키기 위한 사향의 수용화 방법’ 개발에 성공했다. 이 공법을 통해 공진단의 유효성분을 13배까지 증량시킬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연구개발을 주도한 동서비교학의학회 김용수 회장을 만나 이번 연구가 가진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용수.jpg


    Q. 한약의 제형개발을 쭉 해오고 있다.     

    제형의 변화란 법제(法製)·수치(修治) 정신에 입각해 약효를 증대시키고 부작용을 없애는 방법을 발전시키는 것을 뜻한다. 대부분 한의사들이 복용에 편리하게 한약 형태를 바꾸는 것이 제형 변화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다. 또 4차산업 혁명이 일어나는 현재도 한의계는 고비용 저효율인 열수 추출법에만 의존하고 있다. 이러니 녹용·홍삼 시장에서 전문가인 한의사의 처방보다 건강기능식품이 더 선호되고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결정적인 이유가 제형의 차이다. 

     

    예를 들어 녹용은 열수 추출을 하면 유효성분이 40% 정도만 추출된다. 역설적으로 정성들여 오래 달이면 효능은 더 감소된다. 녹용의 종류나 부위(분골, 상대, 중대)에만 집착하고 중요한 ‘추출방식’에는 지금도 관심이 없다.  인삼의 약효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진세노사이드도 열수 추출로는 우러나오지 않는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서는 인삼에서 진세노사이드를 분리정제해 진세나란 약을 만들어 유럽 내 항암·면역 활성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 한 건기식 회사에서는 홍삼의 발효 및 열변성 조건 등의 추출 공법을 연구한 결과, 컴파운드케이(Compound K)·Rg3·Rg6 등 홍삼의 핵심 성분을 증량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약효를 증대시키고 있다. 

     

    우리가 “홍삼은 부작용이 있으니 한의사의 진단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고 주장해도 의료소비자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다. 단순 열수 추출한 것과 발효 농축제형의 홍삼은 약효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한약의 제형 변화 없이는 의료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부단히 새로운 한약 제형을 연구하고 있다.


    Q. 사향 수용화 연구 배경은 무엇인가?

    앞으로 의료소비자들은 한의(韓醫)에 한층 더 높은 치료효율과 안전성을 요구할 것이다. 사향 수용화 연구를 통해 K-팝·K-방역 등과 같이 세계인이 주목하는 공진단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의료소비자들에게 보여줘 한의학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에 연구하게 됐다.  

     

    사향의 문제점을 파악한 결과, 안전성 확보와 추출 방식의 변화 없이는 세계화는 커녕 가장 대표적인 한약인 공진단마저 의료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겠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다. 이에 동서비교한의학회 중앙연구소는 모든 역량을 기울였고 사향 수용화에 성공하게 됐다.  


    Q. 사향 수용화 기술 특허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첫 번째 성과는 유효성분 손실 없이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해 안전성을 강화 했다는 것이다. 사향 수용화 공법에서는 열처리로 사향에 함유된 세균 및 바이러스를 제거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그 과정에서 휘발되는 L-무스콘 성분은 다시 회수하는 공법으로 약효 손실은 방지했다. 

     

    두 번째는 리포좀화를 통해 사향 성분을 수용화시켜 효능을 증대시켰다. 인지질로 구성된 구형의 미세한 이중막을 ‘리포좀(Liposome)’이라 한다. 이 리포좀 안에 약물을 봉입하는 것을 리포좀화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약물이 신속하게 흡수되고 오래 체내에 머무를 수 있어 효능이 증대된다. 

     

    또 표적세포(염증세포 종양세포 등)에만 작용되게 할 수 있으며, 독성반응이나 과민반응도 줄어든다. ‘난용성(難溶性)’이라 환산제로만 사용했던 사향을 탕제로도 사용할 수 있고, 사향 성분이 함유된 고농도/고순도의 공진단약침으로도 조제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효성분을 증량시키는 공법 개발이라는 점이다. 고비용·저효율의 기존 사향을 발효와 나노융합 기술을 접목한 공정으로 그 유효성분을 13배 증량시켜 저비용·고효율의 사향으로 전환시켰다. 결국 사향수용화의 가장 큰 의미는 사향을 저비용으로 감초(甘草) 같이 자유롭게 탕제로 처방할 수 있다는데 있다.

     

    김용수2.png


    Q. 무독화 봉독조제방법 진세노사이드 Rg3 수용화 기술개발, 사향 수용화 공법개발 특허를 냈다. 또 어떤 제형개발을 계획 중에 있나?  

    지금 진행 중인 큰 연구과제는 2가지다. 2016년에 ‘무독화봉독(SAFE–bv)’에 대한 특허가 등록된 이후 봉독 시술에 대한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 시술한 환자 중 1.28%에서 가벼운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것마저도 없애려는 연구를 그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독성이 완전히 제거된 ‘동비멜리틴(신물질)’이 개발됐다. 이에 대한 원천물질 특허와 연구 논문도 오는 3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진세노사이드 Rg3 수용화의 후속연구로 Rg5와 Rg6(최근 항염·항암 작용이 아주 강한 희귀 진세노사이드로 주목받고 있음)를 추출하는 공법과 진세노사이드 흡수율을 더욱 높이는 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특히 최대 3%인 Rg3의 흡수율을 최대 100%까지 완전 흡수가 가능한 수용화 기술이 개발돼 이를 증명하는 논문을 작성 중에 있다. 이 두 논문이 발표된다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연구 성과가 될것이고 한의학의 세계화에 일조하리라 생각한다.

     

    기존 멜리틴보다 효능은 증대되고 독성은 제거된 멜리틴 유래 신물질인 ‘동비 멜리틴’과 난용성물질인 진세노사이드의 흡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수용화 기술공법은 다국적 제약회사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홍삼 수요를 한의원으로 흡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독성이 제거된 무독화봉독 시술은 임상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충분할 것이다. 


    Q. 동서비교한의학회의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 

    학회와 연구소·회원이 합심해 연구 개발된 17종 특허와 특허 기술로 조제된 내경약침 및 선약들을 처방하면서 임상자료들이 축적됐다. 한의학 발전을 위해 이를 공개하고자 동비임상아카데미를 개설해 진행한 지 2년이 지났다. 올해 진행될 3기 아카데미에서는 좀 더 깊은 내용을 공유해 서양의학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 


    Q. 신축년을 맞아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는?  

    한의학을 접한 지 40년 세월이 지났다. 인생의 마지막 과제는 노벨의학상에 도전하는 것이다. 매우 어려운 일이며 당대에 이루기 어려운 줄도 안다. 노벨상에 접근하는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다고 여긴다. 개똥쑥 연구로 노벨의학상을 받는 것을 봤다.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Q.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열수추출이란 협소한 제형을 고집한다면 갈수록 줄어드는 탕제의 수요를 극복할 수 없다. 나아가 탕제라는 것이 의료 소비자들에게 추억의 단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강한 위기의식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많은 한의사들이 한약 제형변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노력을 한다면 탕제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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