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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미신 아닌가요?’…첫 단계부터 험난했던 한의난임치료 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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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미신 아닌가요?’…첫 단계부터 험난했던 한의난임치료 조례

맹유숙 강남구한의사회 부회장, 강남구 한의난임치료 조례 제정에 기여
국제마라톤대회 등 강남구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지자체와 관계 형성
더 많은 데이터 축적해 한의난임치료 제도화 확대되길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강남구 한의난임치료 조례 제정에 기여한 맹유숙 강남구한의사회 부회장에게 조례 제정 소감과 강남구와의 협력 과정, 난임치료 사업 추진 현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맹유숙.jpg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청담여성한의원 원장 맹유숙이라고 한다. 현재 강남구한의사회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고 작년부터 강남구 난임위원회를 맡아 서울시 난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강남구 한의약 난임치료 조례안이 최근 강남구 의회에서 통과됐다.

작년 서울시 난임사업이 성공적이었기에 강남구한의사회도 자신 있게 자치구 의회에 한의약 난임치료 조례를 제안할 수 있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조례안 통과로 강남구민에게 한의약 난임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혜택을 나눌 수 있게 돼서 기쁘다.


Q. 제정에 이르기까지 강남구와 협력 과정은?

강남구한의사회는 조례가 제정되기 전부터 강남구청이나 보건소의 업무에 적극 협조하면서 활동해 왔다. 매해 가을에는 강남구에서 주최하는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리는데, 해마다 의료봉사단을 꾸려 참여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의료봉사가 필요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경험이 강남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현재 보건소장이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데, 한·양방 모두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난임이나 보건의료에 도움이 되는 사항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겠다는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일을 진행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었다.


Q. 협력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어려움은 전문위원 검토 과정에서 발생했다. 조례는 구의원이 의견을 내면 전문위원이 검토한 뒤에 발의하게 되는데, 구의원의 의견을 들은 전문위원의 첫 반응이 ‘한의학은 미신 아닌가요?’였다. 이 전문위원 가족 중에 양의사 분이 이 말을 자주 해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위원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전문위원의 위치에 있는데도 한의학에 이런 편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고 허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례 제정은 국민들이 한의학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홍보에 힘써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 계기가 됐다.

 

두 번째 어려움은 조례 통과 과정에서 있었다. 구의원 중에 한명이 한·양방 난임치료를 병행했는데, 한의 치료로는 자연임신이 안 되고 이후 시험관시술을 통해 임신이 된 것 같다면서 조례 제정을 반대했다. 

 

한의 치료는 전신 기능을 호전시키고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개선시키기 때문에, 자연임신율과 시험관시술 성공률을 모두 높여준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이런 인과관계를 생각하지 못할 수 있다. 자연임신이 안 되면 한의약 치료가 효과가 없이 시간만 보냈다는 불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발의해준 의원에게도 충분히 설명해서 결국 조례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내용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준비해 많은 논문이 나오면 좋을 것이다.


Q. 조례안에 ‘남성 치료비 지원’의 의의는?

난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다는 말을 해왔지만, 사회적으로 여성의 원인이 더 클 것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시험관 시술을 위해서는 부부가 모두 병원에 가지만 난임치료는 대체로 여성들만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서울은 성북구에서 한의난임사업을 먼저 시작했는데,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으면서 난임성공률이 35%에 이르는 좋은 성과를 보였다.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서울시 사업에서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도록 사업안을 만들게 됐다. 혜택이 남성에게도 주어지니 많은 부부들이 참여하게 됐고, 치료받는 남성의 건강이 좋아져서 임신을 위한 부부관계도 더 활발하게 하면서 실제 임신성공률도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한의난임치료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Q.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강남구 난임치료 사업의 추진 현황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서울시 사업이 늦게 시작되다보니 홍보도 부족했다. 현재 강남구는 10쌍의 부부, 3명의 여성단독치료, 1명의 남성단독치료를 진행하고 있고, 2건의 임신 성공이 이루어진 상태다. 치료는 한약·침·뜸·약침·전침·물리 치료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환자들은 치료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3개월 치료가 끝났지만 아직 임신을 못하신 대상자들은 몸의 증상이 호전돼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한다.


Q. 조례 이후 강남구 난임사업이 달라지는 점은?

서울시 사업은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참여 한의원의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강남구 한의난임사업은 기본조건을 충족하는 관내 모든 한의원으로 참여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 많은 한의원의 참여로 홍보 효과도 높아지고 구민들의 참여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Q. 앞으로의 난임사업 추진 계획은?

강남구한의사회 내에 난임소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진행과 교육, 나아가 결과에 대한 논문들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Q.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은? 

서울시한의사회와 은평구의 이현우 원장, 강서구의 이병삼 원장이 많은 도움을 줬다.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일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홍보다. 시민들이 사업을 잘 몰라서 한의난임치료를 받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해도 서울시에서 제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홍보가 이뤄지면 좋겠다. 

 

둘째, 관련 논문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 공공사업에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 관련 논문들이 있으면 관계자들을 훨씬 더 쉽게 설득할 수 있다. 한의사라면 당연하게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일반인들을 상대할 때는 데이터나 논문이 있어야 반대를 이겨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논문 분야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민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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