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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인 첩약 공중보건시스템에서 자유롭게 쓰는 날 오길

기사입력 2020.10.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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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경호 한의사, 진심 담은 한의 진료로 지역 주민에게 호평
    공중보건한의사는 일차진료 공백 메우는 역할…국가 의료사업에도 참여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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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주민에게 추석 선물을 돌리고, 치료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진심을 담은 한의 진료로 주목을 받은 탁경호 공중보건한의사에게 공중보건의료시스템 속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할과 한계, 개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전북 고창군 해리통합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한의사로 근무 중인 탁경호라고 한다. 올해 2년차다.


    Q. 지역 주민에 대한 애정이 호응을 얻고 있다.

    식상하다고 보일수도 있지만 주민 분들을 가족같이 대하는 마음이 있다. 항상 주민 분들을 진료할 때는 제 부모님, 조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진료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치료를 할 때 아무래도 제가 먼저 다가가고, 아프신 부분에 대한 자세한 조언 등을 하게 되더라. 

    어르신들이 시골에서 농사나 축산 관련 일을 하시니 근·골격계 통증과 관절통증, 특히 무릎관절 및 어깨관절의 통증을 자주 앓는다. 전에 치료했던 다른 분들의 임상례를 떠올리면서 주의하셔야 할 부분들을 챙겨드렸는데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제게 진료를 받으러 자주 오신다는 건 그만큼 절 좋게 봐주신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연휴 때 작은 선물을 마련해 드렸는데 이게 이렇게 알려지게 될 줄은 몰랐다.

     

    Q. 지역사회에서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할은?

    시골에 있다 보면 알겠지만 시골은 의료시설이 정말 적다. 보건지소가 있는 곳은 작은 한의원이 하나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공중보건한의사는 이런 도서벽지의 일차 진료의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Q. 공중보건 한의사로서 공공보건의료 체계 속 업무 범위에 대해 느끼는 점은?

    공공의료시스템은 정비가 잘되어 있고, 하는 사업도 많은 편이다.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진료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은데, 한의 의료는 이 분야에서 다소 미흡한 편이다. 

    먼저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분이 없는 점이 가장 아쉽다. 한의과도 예전에는 있었는데 점차 내원하시는 분들이 줄어들어서 일괄적으로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환자분들이 근무 시간 내에 골고루 오시는 게 아니고, 주로 오전에 몰려오는 만큼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인원을 보다보면 침 치료만 하려고 해도 분주하다. 뜸, 부항 등 간단한 작업도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려면 굉장히 힘들다. 간단한 일도 이 정도인데, 시간을 배분하기 어려운 진료 전반적인 부분들은 혼자서 할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많다.

    비급여인 첩약을 자유롭게 처방하기 힘들다는 점도 한계다. 쓰는 한약은 순회 진료 때 나눠 드리는 연조제 정도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순회 진료조차 하지 못하게 되면서 주민 분들은 한의학의 핵심 처방인 한약을 접할 수 없게 됐다. 대표적으로 첩약을 들었지만 추나, 약침, 전침 치료도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이것저것 해보기가 어렵다.

    한의사는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제한된 인력으로 운영되는 보건지소의 특성상 다양한 국가의료사업에 참여해 여러 가지 업무를 접하게 된다. 이 때 접하는 예방접종이나 치매사업, 지역건강사업 등을 한의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우선은 공보의 생활을 무사히 보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후에는 병원수련을 통해 전문의가 되고 싶다. 병원근무를 동경하는 것도 있지만 체계적인 의료기술을 배우는 데 수련 생활만큼 좋은 경험도 없다고 생각한다. 되도록이면 모교인 원광대부속한방병원으로 가고 싶지만, 시골이든 도시든 어디든 괜찮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전국에 계시는 한의공중보건의분들, 코로나19 시국에 역학조사관으로 힘들게 근무하시고 계신 경기도한의공중보건의분들도 힘을 내 달라. 저도 이번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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