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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학에 대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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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학에 대한 기대와 우려

세계에 한국의 의학을 새 브랜드로 산업화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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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 겸임교수

한양대학교 정책대학원 의료행정과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 ‘코비드19’ 사태를 겪으면서 더 이상 의대 정원을 묶어 둘 어떤 명분도 없어졌다. 특히 이번에 이탈리아나 이란처럼 의사 양성을 소홀히 했던 정책이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는 게 코로나 바이러스의 교훈이다. 더 이상 우리나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OECD 국가의 대부분이 인구 천 명 당 의사수가 평균 3.5명이나 우리나라는 의료선진국임을 자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4명 정도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2시간 대기에 3분 진료’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의대 정원을 늘리자고 하면 우리나라에는 한의사가 있다며 그럴 때만 한의사를 끌어다 붙이곤 했다. 그러면서 WHO에서 중국의 중의사는 닥터(Dr.) 지위를 인정하도록 중국 의사들이 승인하고 있는데, 한국의 의사는 한의사를 의사(Dr.)로 승인 해주지 않고 전통의사(Tradional Dr.)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이율배반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의학적 치료서 과감히 ‘통합의학’으로 채택되어야

3차 대전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현재 전염병을 차단하고만 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면 ‘코비드 19’가 끝나기도 전에 거의 이와 유사한 침공이 또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한의학에서는 5년을 주기로 풍(바이러스)이 강해 진다고 보아왔는데, 현대의학적으로도 이런 주기로 가고 있다. 비단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암을 비롯한 각종 만성병과 공해, 스트레스로 갈수록 이환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대의학의 대부분 치료가 수술이 아니면 근본적인 치료에 접근하지 못하고 대증요법으로 끌고 가고 있다. 따라서 대체의학으로 여기던 여러 분야의 전통의학적 치료법도 현대의학적으로 규명되는 것들을 현대의학적 치료에서 과감히 ‘통합의학’으로 채택되어야 한다. 아울러 유기농적 농사법이 대부분 화학적 농법으로 보편화되어 나타나는 먹거리의 미네랄 부족에 따른 면역력이 저하되고 있어 자연의학적 치료가 지금보다 훨씬 더 절실하다.


현 시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대만의 의사 양성제도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한방과 양방이 이원화되어 있으나 중국 헌법에 중의학을 의학이라기보다는 자국의 전통문화로 숭상하고 있다. 중의학이 전통의학으로 폄하되지 않고,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中華思想)을 확충하려는 힘겨운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번 ‘코비드 19’ 사태에서도 중의약으로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였으나 수포로 돌아가서 오늘날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번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대만의 의사 양성제도다. 대만은 의대를 기본으로 7년 과정으로 만들어 교과과정에서 필수적인 양방과목과 한방과목을 가르쳐 의사나 한의사, 한 가지 자격을 주고 최종 1년간 수련을 더 거치면 2가지인 ‘2종 복수 면허’를 준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고려가 없이 한의대가 의대로 통합이 된다면 대부분의 의료수가가 양방에 절대 유리하도록 편성되어 있는 현 체계아래서는 한의학적 치료는 헌신짝처럼 버려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렇지 않아도 현대의학에서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아지는데, 물리적으로 통합만 하려고 하지 말고, 보다 더 양·한방에 충실히 무장된 의사나 한의사를 1년이라도 더 배우게 7년 제도로 하고, 또 1년 더 수련을 시킨 2가지 복수 면허자를 많이 양성시키는 게 전통의학을 깊이 이해하고 임상에서도 폭 넓게 응용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의학은 『동의보감』을 계기로 중국보다 더 진보된 한의학적 이론과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또 허준 선생님이 저술하신 『벽역신방』은 과거 중국 의학에서는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하여 연구가 되어 있지 않고 그저 감기로만 치료하였다. 


전 세계에 없는 통합의학적 의료혜택으로 국민에게 더 많은 공헌

1300년대에 나타난 바이러스 질환을 1500년대에 ‘독역(毒疫)’이라고 병명을 정하여 바이러스 치료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다. 특히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사상체질의학 이론은 현대의학이 나가려고 하는 맞춤의학의 콘셉트 보다 더 앞선 의학 이론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처럼 훌륭한 우리의 의학적 문화유산을 지닌 한의학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 국민에게 전 세계에도 없는 통합의학적 의료혜택을 더 많이 베푼다면 한국의 현 정부가 국민에게 더 많은 공헌을 할 수 있으며, 세계에 한국의 의학을 새 브랜드로 산업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다.

김기옥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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