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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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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만으로도…”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장, 제16회 동의보감상 사회봉사부문 수상
“진료·연구·봉사·경영 모두에 정통한 한의사 되고파”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경남 산청군 주최의 제16회 동의보감상 사회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장에게 수상 소감과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시상식은 오는 9월25일 제20회 산청한방약초축제 개막식 무대에서 진행된다.

 황만기2.jpg

Q.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임상 21년차 개원한의사 황만기라고 한다.

 

Q. 제16회 동의보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너무나 큰 영광이다.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제가 이런 큰 상을 수상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진행해왔었던 작은 봉사 활동들에 대한 커다란 응원과 격려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해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감사하다.

 

Q. 한의계 차원에서 수상하신 상이라 더 뜻깊을 것 같다.

이전에 국회, 서울특별시, 연세대학교 등에서 수상을 할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제가 직접적으로 늘 몸담고 있는 우리 한의계 공동체 안에 계신 분들로부터 받게 되는 정말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하니, 기쁨과 감동이 2배 이상이다. 그리고 사실 저보다 훨씬 더 많은 봉사 활동을 묵묵히 오랫동안 수행하고 계신 존경하는 선·후배 동료 한의사 선생님들도 정말 많으신데, 제가 이렇게 불쑥 수상을 하게 돼서 민망하기도 하고 또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 크다.

 

Q. 26년 전 의료나눔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1990년대 초반 당시,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학생 운동과 야학 활동을 치열하고 헌신적으로 하는 친한 친구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었다. 학과 공부를 하느라 그 친구와 함께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이, 제게는 늘 마음의 빚 같은 느낌으로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저도 스스로의 상황에 맞게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위해 뭔가 조그마한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간헐적으로라도 정기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월곡동과 가양동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과 각각 좋은 인연이 닿게 됐다. 그래서 한의과대학 재학 시절인 1994년, 일주일 중 하루인 토요일 오후는 경제적으로 다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성문기초영문법 등을 가르치고, 다른 한 주의 토요일에는 생활보호대상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침구 치료 봉사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Q. 봉사활동을 오래 이어오게 된 동력은?

제가 성격적으로 경제적 가난과 사회적 소외에 대한 감수성이 좀 예민했던 것 같다. 또한 지금도 마음 속 깊이 존경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봉사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 분들이다. 그 분들을 생각하면서 저도 존경스러운 그 분들처럼 진정한 마음의 부자로, 밝은 마음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실제적으로 사회적 가치가 있는 행동을 하면서 열심히 의미 있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Q. 지금까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한의사 면허를 막 취득한 2000년도에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에서 운영하는 ‘막달레나의 집’에서 2주에 1번씩 1년여 동안 방문진료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성매매 여성분들을 위한 조그마한 쉼터인 셈이었는데 그만큼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친 분들의 거주 공간이었다.

17살 어린 여학생이 손가락 염좌로 진료를 청해 왔다. 분노 조절이 잘 안 돼서 툭하면 주먹으로 벽을 치는 버릇이 있는 아이였는데, 한 번은 너무 세게 벽을 치는 바람에 우측 손가락을 많이 삐게 된 것이다. 이 아이는 미성년 성매매로 적발됐는데 부모로부터도 버림받은 아이여서 쉼터 운영자 분이 임시로 생활을 돌봐주고 있던 상황이었다.

진료 당시 숟가락질도 거의 못 할 정도로 많이 부어 있었는데, 1회의 침 치료로 다행스럽게도 염좌 상태가 매우 빠르게 호전돼서 다음 날부터 숟가락질을 바로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2주 후에 방문했을 때에는 제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큰 절을 해 주던 어린 환자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그 아이도 벌써 37살이 됐을텐데 씩씩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으면 좋겠다.

 

Q. 한의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개인적으로 가수 유재하를 무척 좋아한다. 1980년대 중반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 가수는 작사·작곡·편곡·노래 모두를 스스로 혼자 소화하면서 한국 가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지금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의사들은 진료 영역 뿐 아니라 연구·봉사·경영의 4가지 영역 모두를 높은 수준으로 수행하기를 사회적으로 요구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다 깊은 수준에서는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4개의 우물을, 매일 조금씩 파내려가는 과정을 통해 보다 크고 보다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앞으로 봉사활동 계획은?

현재 콤스타(KOMSTA)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종식되면 KOMSTA를 통해 제 3세계 지역으로의 해외 의료 봉사를 보다 활발하게 수행하고 싶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신영복 선생이 하신 말씀이 있다. “내게 주어진 일에 무력하지 말고,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에 무심하지 말자”이 말씀이 제게는 아직도 늘 인생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주위를 돌아보면, 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만으로도 큰 혜택을 전해드릴 수 있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분들이 아직도 굉장히 많다. 한의학에 기반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재능 기부를 할 곳도 정말 많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렇고, 굉장히 많은 한의사 분들께서 음으로 양으로 아주 많은 사회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계신다. 혹시 아직 여러 가지 이유로 사회봉사 활동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시는 한의사 선생님이 혹시 계시다면, 쑥스럽거나 어려워 마시고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계신 한의사 선생님들께 연락하셔서 함께 하고 싶다고 의사를 피력해 보라. 엄청난 환영을 받으실 것이고, 봉사 활동을 직접 하시면서 한의사로서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아주 커다란 보람과 의미를 반드시 느끼게 되시리라 확신한다.

 


 

민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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